‘피치 커플의 환생’. 2월 초 방영을 시작한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의 주연 배우로 2년 만에 재회한 이동욱(38)과 유인나(37)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두 사람은 2017년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에서 완벽한 호흡으로 극의 중심을 이끈 공유와 김고은만큼이나 큰 사랑을 받았다. ‘피치 커플’이라는 용어 역시 피자(이동욱의 저승사자 모자가 피자 브랜드의 로고와 유사하다는 데서 유래)와 치킨(극 중 유인나가 치킨집을 운영)의 앞 글자를 따 팬들이 직접 만든 것. ‘도깨비’에서 이동욱은 전생에 대한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 유인나는 전생에 이동욱과 슬픈 인연을 맺은 써니 역을 맡았었다. 전생에 대한 기억을 찾기 전 두 사람은 풋풋한 연애 과정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했고, 기억을 찾은 이후에는 이별을 선택해야 하는 애틋한 운명 때문에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진심이 닿다’는 톱 배우였던 ‘오윤서(본명 오진심)’가 마약 스캔들로 연예계를 떠난 뒤 발연기를 극복하고 변호사 역할로 재기하기 위해 로펌에 위장 취업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다. 유인나는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오윤서 역할을 맡았고, 이동욱은 로펌 에이스인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으로 변신해 까칠하지만 한편으로는 순진한 면모를 드러낸다. 무엇보다 연애를 드라마로 배운 모태 솔로 배우 오윤서와 연애를 글로 배운 연애치 변호사 권정록이 만나 펼치는 좌충우돌 케미스트리가 설렘과 공감을 자아내며 첫 방송부터 4.7% 시청률로 순항을 시작했다.
1월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진심이 닿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두 배우의 ‘재회’에 쏠렸다. 상대 배우로 서로를 다시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동욱은 “현장에서 서로가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해야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어떻게 연기해도 다 받아주겠지, 하는 믿음이 있어 연기하는 데 편했다. ‘도깨비’를 기억하는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설렘을 드릴 수 있어 좋다”고 답했다. 유인나 역시 이동욱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욱 씨가 현장에서 진행을 맡는 편이라 배우, 스태프 등 모든 사람이 이동욱 씨에게 의지하고 있어요. 또 권정록 역할에는 이동욱 씨 말고 대체자가 없다고 생각해요. 써니로서 이동욱 씨를 바라볼 때는 ‘귀엽다, 사랑스럽다, 감싸주고 싶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는 ‘정말 멋있다, 심쿵한다, 꼼짝 못 하겠다’ 이런 느낌을 받고 있어요. 그런 게 시청자분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같은 배우들이 연속해서 연인으로 등장하는 데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도깨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연인 이미지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연출을 맡은 박준화 PD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캐스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배우와 캐릭터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예요. 두 분이 각자의 배역에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촬영하면서 ‘도깨비’에서와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었어요. 여주인공으로는 사랑스럽고 순수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는데 유인나 씨는 첫 만남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이동욱 씨는 원래 멋진 이미지라 완벽주의자인 남자 주인공을 잘 표현할 거라 생각했고요. 요즘 설레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고, 두 분이 함께해서 다행이라 여깁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이동욱은 “‘도깨비’에서의 이미지와 이번 드라마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은 별개 문제인 것 같다”고 했고, 유인나는 “(전작과 너무 비슷한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 걸 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 그런 생각을 안 하실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했다.
드라마는 동명의 웹 소설을 극화한 만큼 만화적인 캐릭터와 극적인 상황이 특징이다. 특히 극 초반에는 톱스타였던 오윤서가 변호사 권정록의 비서로 위장 취업해 연달아 실수를 하고 이를 극복하려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유인나는 ‘우주 여신’이라는 극 중 오윤서의 별명답게 사무실에도 짧은 드레스를 입고 출근하는 등 연신 ‘예쁜 척’을 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여기에 ‘발연기’를 연기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까지 주어졌다. 유인나는 이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우주 여신’이라는 캐릭터가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이 역할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른 미녀 배우들이 해야 하는 것 아닌지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그건 연기로 하는 거고, 인나 네가 가진 러블리함과 밝은 모습을 활용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발연기가 쉬워 보이지만, 재미있으면서도 호감이 느껴지도록 연기하는 건 어려워요. 여러 가지를 준비해 현장에서 뭐가 가장 나은지 감독님께 골라달라고 했죠.”
내내 무표정한 얼굴의 변호사 권정록의 매력은 틈을 내어주지 않을 듯한 차가움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연약한 내면이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쉬운 일을 해놓고 “저 완전 잘했죠? 칭찬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오윤서의 뻔뻔함에 콧방귀를 뀌다가도 그녀의 미소에 마음이 약해지는 식이다. 이동욱은 이런 모습이 실제 본인과 크게 닮았다고 설명했다.
“권정록은 저와 아주 비슷해요. 실제 이동욱의 모습을 갖다 쓴 부분도 있고요. 제 성격이 마냥 다정하고 살가운 건 아니라서요. 소프트하고 스위트한 건 이미지예요(웃음).”
‘식샤를 합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연출한 박준화 PD는 “진심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알아가는 과정, 정록의 츤데레 캐릭터가 귀여움으로 변화해가는 과정 속에서 시청자분들이 드라마의 진심을 느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고 시청률 20%를 넘긴 ‘도깨비’의 성공에 이어 이동욱·유인나의 ‘진심’은 이번에도 시청자에게 닿을 수 있을까. 이동욱은 “나는 ‘도깨비’ 시청률의 1~2%만 담당했다. 나머지는 공유의 것(웃음)”이라면서도 유인나와 함께 “드라마의 시청률이 10%를 넘기면 팬들에게 커피를 쏘겠다”고 공약했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홍태식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tvN
‘진심이 닿다’는 톱 배우였던 ‘오윤서(본명 오진심)’가 마약 스캔들로 연예계를 떠난 뒤 발연기를 극복하고 변호사 역할로 재기하기 위해 로펌에 위장 취업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다. 유인나는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오윤서 역할을 맡았고, 이동욱은 로펌 에이스인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으로 변신해 까칠하지만 한편으로는 순진한 면모를 드러낸다. 무엇보다 연애를 드라마로 배운 모태 솔로 배우 오윤서와 연애를 글로 배운 연애치 변호사 권정록이 만나 펼치는 좌충우돌 케미스트리가 설렘과 공감을 자아내며 첫 방송부터 4.7% 시청률로 순항을 시작했다.
1월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진심이 닿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두 배우의 ‘재회’에 쏠렸다. 상대 배우로 서로를 다시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동욱은 “현장에서 서로가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해야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어떻게 연기해도 다 받아주겠지, 하는 믿음이 있어 연기하는 데 편했다. ‘도깨비’를 기억하는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설렘을 드릴 수 있어 좋다”고 답했다. 유인나 역시 이동욱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욱 씨가 현장에서 진행을 맡는 편이라 배우, 스태프 등 모든 사람이 이동욱 씨에게 의지하고 있어요. 또 권정록 역할에는 이동욱 씨 말고 대체자가 없다고 생각해요. 써니로서 이동욱 씨를 바라볼 때는 ‘귀엽다, 사랑스럽다, 감싸주고 싶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는 ‘정말 멋있다, 심쿵한다, 꼼짝 못 하겠다’ 이런 느낌을 받고 있어요. 그런 게 시청자분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같은 배우들이 연속해서 연인으로 등장하는 데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도깨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연인 이미지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연출을 맡은 박준화 PD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캐스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배우와 캐릭터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예요. 두 분이 각자의 배역에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촬영하면서 ‘도깨비’에서와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었어요. 여주인공으로는 사랑스럽고 순수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는데 유인나 씨는 첫 만남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이동욱 씨는 원래 멋진 이미지라 완벽주의자인 남자 주인공을 잘 표현할 거라 생각했고요. 요즘 설레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고, 두 분이 함께해서 다행이라 여깁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이동욱은 “‘도깨비’에서의 이미지와 이번 드라마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은 별개 문제인 것 같다”고 했고, 유인나는 “(전작과 너무 비슷한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 걸 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 그런 생각을 안 하실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했다.
유인나의 ‘발연기’와 이동욱의 ‘빈틈’이 보여줄 시너지
‘츤데레’ 이동욱과 극 중의 그런 그를 보면서 ‘심쿵’한다는 유인나.
“‘우주 여신’이라는 캐릭터가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이 역할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른 미녀 배우들이 해야 하는 것 아닌지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그건 연기로 하는 거고, 인나 네가 가진 러블리함과 밝은 모습을 활용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발연기가 쉬워 보이지만, 재미있으면서도 호감이 느껴지도록 연기하는 건 어려워요. 여러 가지를 준비해 현장에서 뭐가 가장 나은지 감독님께 골라달라고 했죠.”
내내 무표정한 얼굴의 변호사 권정록의 매력은 틈을 내어주지 않을 듯한 차가움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연약한 내면이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쉬운 일을 해놓고 “저 완전 잘했죠? 칭찬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오윤서의 뻔뻔함에 콧방귀를 뀌다가도 그녀의 미소에 마음이 약해지는 식이다. 이동욱은 이런 모습이 실제 본인과 크게 닮았다고 설명했다.
“권정록은 저와 아주 비슷해요. 실제 이동욱의 모습을 갖다 쓴 부분도 있고요. 제 성격이 마냥 다정하고 살가운 건 아니라서요. 소프트하고 스위트한 건 이미지예요(웃음).”
‘식샤를 합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연출한 박준화 PD는 “진심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알아가는 과정, 정록의 츤데레 캐릭터가 귀여움으로 변화해가는 과정 속에서 시청자분들이 드라마의 진심을 느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고 시청률 20%를 넘긴 ‘도깨비’의 성공에 이어 이동욱·유인나의 ‘진심’은 이번에도 시청자에게 닿을 수 있을까. 이동욱은 “나는 ‘도깨비’ 시청률의 1~2%만 담당했다. 나머지는 공유의 것(웃음)”이라면서도 유인나와 함께 “드라마의 시청률이 10%를 넘기면 팬들에게 커피를 쏘겠다”고 공약했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홍태식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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