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힌 주젠지 호수. 용암이 물길을 막아 산 중턱에 형성됐다.
‘힐링’하기 좋은 도시 닛코
도쿄 아사쿠사 역에서 도부철도의 특급열차 ‘스페시아’를 타고 닛코로 들어서는 관문인 도부닛코 역으로 향했다. 운행한 지 40년 된 열차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쾌적하고 안락한 내부 시설 덕분에 이동하는 동안에도 편하게 휴식을 취하며 차창 너머 펼쳐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2시간쯤 후 다다른 닛코는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관광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곳곳이 절경을 이뤘다. 1백 년 전부터 유럽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일 듯하다.#사시사철 장관 이루는 주젠지 호수
닛코에서 가장 높은 난타이산.
#인기 포토존 ‘이탈리아·영국 대사관 별장 기념공원’
유람선이 정박하는 곳에서 10분쯤 걸어가면 주젠지 호숫가에 자리한 이탈리아 대사관 별장 기념공원과 영국 대사관 별장 기념공원을 구경할 수 있다. 일본과 서양 건축 양식을 결합한 근대식 건물과 마당 앞 주젠지 호수에 펼쳐진 그림 같은 풍광, 국제 피서지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공원이다. 오랫동안 각 나라 대사의 별장으로 사용되다 도치기현에 무상 양도된 두 공원은 낭만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 포토 존으로도 인기가 높다.#박력 넘치는 게곤 폭포
닛코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게곤 폭포. 철마다 다른 절경을 뽐낸다.
#세계문화유산 ‘닛코의 신사와 사원’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도쇼구.
일본 각지에서 몰려드는 단체 관람객과 해외여행객들로 연일 북적이는 도쇼구에는 국보급 문화재와 특별한 의미가 담긴 조각들이 즐비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자인 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할아버지를 신격화하기 위해 정교하고 화려하게 꾸몄다고 한다. 금박 장식을 두른 화려한 건축물들의 외관보다 더 사랑받는 도쇼구의 명물로 ‘산자루’라는 목판화를 빼놓을 수 없다. 쇼군의 백마를 사육하던 신큐사 외벽을 장식한 이 목판화가 원숭이 세 마리로 ‘나쁜 일은 듣지도, 말하지도, 보지도 말라’는 뜻을 표현했다는 설명을 듣고 나자 더욱 의미심장해 보였다. 도쇼구에서 가장 화려한 건축물인 요메이몬(陽明門) 앞에 걸린 ‘조선종’과 도쿠가와의 무덤 앞에 있는 ‘삼구족(향로, 화병, 촛대)’은 모두 조선통신사가 선물한 것들이다.
3백 년 된 민가를 개조한 혼구 카페.
#노천탕이 아름다운 가나야호텔
아름다운 자연과 그림처럼 어우러진 가나야호텔 노천탕.
도쇼구에서 가장 화려한 건축물인 요메이몬과 닛코의 대표 음식 유바(오른쪽).
가성비 높이는 닛코 여행 tip
숙소가 도쿄 역 근처면 국철인 JR을, 아사쿠사 역에서 가까우면 도부철도가 외국인에게만 판매하는 ‘닛코 패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2일권으로는 도쿄와 닛코를 오가는 왕복 철도와 도쇼구 등 세계문화유산 지역을 다니는 버스를 탈 수 있다. 4일권은 도쿄까지 오가는 왕복 철도는 물론 닛코 지역 내 도부버스 전 노선과 아케치다이라 전망대 케이블카, 주젠지 호수 유람선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각각 2만원, 4만3천원 정도. 4일권을 구매하면 각각 별도로 이용할 때보다 40%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국내 하나투어와 여행박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미리 구입할 수 있다.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도쿄 명소
도부박물관도쿄도 스미다 구 히가시무코지마 역 인근의 도부철도 박물관. 하루 네 번 기관사가 직접 경적을 울려주는 증기기관차, 열차가 간토 평야를 달리는 대형 입체 모형, 열차를 직접 운행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장치 등이 마련돼 있어 지루할 겨를이 없다. 지나가는 열차의 바퀴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든 창문은 일본인 특유의 서비스 정신을 엿보게 했다.
도쿄 스카이트리
도쿄 타워(333m)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634m의 고도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 탑이다. 340〜350m에 전망대와 카페, 기념품 판매점, 레스토랑 등이 있고 445m 지점에 자리한 특별 전망대를 이용해 최고 451.2m 높이까지 오를 수 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에는 후지산도 보인다고 한다.
에도시대 흔적을 찾아서가와고에
에도시대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구라즈쿠리 거리. (왼쪽) 하루 네 번 종을 울리는 시계 종탑.
이곳에서는 일본의 전통 가옥들이 400m쯤 이어진 구라즈쿠리 거리가 가장 활기차다. 가와고에 특산물인 고구마를 이용해 만든 찐빵, 과자, 음료, 술과 전통 칼 제작소, 구식 이발소, 전통 가옥에 입점한 스타벅스 등을 만날 수 있는 거리다. 하나씩 맛보며 사진에 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집들을 개조한 상가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정감있게 다가온다. 기모노를 입고 구경을 다니는 해외 관광객들도 자주 눈에 띈다.
구라즈쿠리 거리 중간에 자리한 시계 종탑 도키노카네(時の鐘)는 약 4백 년 전 에도시대 초기부터 존재했다. 1893년 가와고에에서 대화재가 일어난 직후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됐다. 종탑은 오전 6시와 정오, 오후 3시와 6시에 종을 울린다. 해마다 10월 세 번째 주말에는 가와고에의 가장 큰 전통 축제인 가와고에 마쓰리가 이틀간 열린다. 이때를 맞춰 찾는다면 보다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
가는 법
도쿄 이케부쿠로 역에서 도부 도조 선 급행을 타면 30분 만에 도착한다. JR을 이용하면 50분쯤 걸린다. 도쿄 시부야 역이나 신주쿠 역에서 사이쿄 선을 타고 가다 오미야 역에서 가와고에 선으로 갈아타면 된다.디자인 김영화
취재협조&사진제공 도부철도 도이치현 사이타마현 일본관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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