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40)· 윤정수(43) 케미가 이토록 폭발력을 지닐지 그 누구도 몰랐다. JTBC ‘님과 함께2’에 출연 중인 두 사람은 가상 부부의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여준다는 방송 취지와 달리 ‘쇼윈도 부부’라는 도발적 콘셉트로 시청자들에게 쓰나미급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첫 방송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자 허탈함과 배신감에 냅다 계약서부터 쓴다. 요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 총 10개 조항의 계약서에는 ‘손은 잡되, 깍지는 끼지 않는다’ ‘손이 어깨의 반 이상을 넘지 않는다’ ‘서로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커플 티를 입지 않는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다’ 등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문구들이 쓰여 있다.
본격적인 신혼생활이 시작되자 윤정수는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 쓰는 기 못 펴는 ‘파산남’으로, 김숙은 목공· 운전이 취미인 여장부로 금세 캐릭터를 구축했다. 사업 실패와 빚보증으로 2013년 결국 개인 파산 신청을 낸 윤정수는 방송에서 “신용카드도 만들 수 없고, 휴대전화만 겨우 사용한다”며 쿨한 고백을 했고, 김숙은 “부모님에게는 오빠를 절대로 소개시켜줄 수 없다”고 하면서도 남들 다 하는 데이트를 이어간다. 더욱 재미있는 건, 서로를 극도로 거부하는 가운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핑크빛 기류. 하지만 이마저도 “고소할 거야” “계약서 보고 와”라는 거친 말들로 초장에 싹을 잘라버린다. 자칭, 타칭 ‘세기의 커플’ 윤정수·김숙을 서울 마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개그맨들끼리 같이 방송을 하면 오버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김숙 씨가 선을 넘지 않고 줄타기를 잘하는 덕분에 방송이 흥미진진하죠. 특히 김숙 씨는 콩트를 주로 했기 때문에 말로 웃기는 재주가 탁월해요. 어제도 프로그램 관련 기사를 읽는데 3백 개 가까이 되는 댓글 중에 비난하는 내용이 한 개도 없더라고요. 지금껏 방송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감사했어요(웃음).”
요즘 인터넷상에서 김숙은 영화 ‘매드맥스’ 여주인공인 여전사 ‘퓨리오사’에 빗댄 ‘퓨리오숙’으로 불린다.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고 있는 윤정수에게 생활비를 주고, 툭하면 “오빠, 남자는 그러는 거 아니야” “갖은 남자 짓 다하고 있네” 하며 가부장적 유형의 남자들이 여성들에게 할 법한 말들을 바꿔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습이 불편하거나 도를 넘는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김숙의 포스 넘치는 언행을 지지하며 “멋지다” “통쾌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가상 부부를 내세운 기존의 방송들을 보면 예쁘고 여성스러운 아내와 매너 좋고 잘생긴 남편의 조합이 대부분이었는데, 저희는 캐스팅에서부터 정반대잖아요(웃음). 처음에는 ‘남편한테 너무 막 대한다’는 얘기 들을까 봐 걱정을 좀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재미있다거나 후련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동안 가정에서나 사회적으로 짓눌려 있던 여성들이 많아서인가 싶기도 하고요. 참고로 실제 제 이상형도 조신하게 살림하는 남자예요. 하하.”
신혼살림은 윤정수 집에 차렸다. 처음 부부가 된 날 두 사람은 거실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다 불이 날 뻔했는데 그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여기서 중요한 건 김숙이 프라이팬에 불이 훨훨 붙은 상태에서도 끝까지 프라이팬 손잡이를 놓지 않았다는 것. 윤정수는 이날 방송에서 책임감 강하고 믿음직한 김숙에게 감동받았다며 “남의 집 귀한 딸인데, 다치면 절대로 안 된다. 저기서 다치기라도 하면 이건 뭐 진짜 내가 데리고 가야 할 판”이라고 말해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안겼다. 프라이팬에 불이 붙는 모습은 ‘움짤’로 만들어져 인터넷에서 여전히 회자 중이다.
풋풋한 아이돌이나 매력적인 배우가 아닌, 평균 나이 41.5세의 윤정수·김숙 커플의 결혼생활이 공감받는 건 이들이 만들어내는 지극히 현실적인 로맨스 때문이다. 신혼 첫날부터 방귀를 트고, 친근함의 표현으로 서로의 멱살을 잡고, 놀이공원에서 핼러윈 분장을 하며 즐겁게 노는 모습에서 20대 부럽지 않은 재기 발랄함이 느껴진다. 또 먼지 한 톨 쌓여 있는 것도 못 보는 윤정수와, 어지럽힐줄만 알지 치우는 건 나 몰라라인 김숙의 다툼도 웃음의 한 포인트.
“오빠를 놀리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지난번에는 차에서 오빠를 기다리며 ‘대충 입고 와. 나는 오빠만 있으면 돼’ 하고 능청을 떨었는데, 섬세한 윤정수 오빠는 또 이것저것 커플용품들을 챙겨 왔더라고요(웃음). 혹시 대본이 있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작가들이 큰 주제는 던져주지만 방송을 이끌어가는 건 오로지 저희 둘이에요.”
“서로 알고 지낸 세월이 20년이 넘는데 이럴 땐 이렇게 받아줘야겠다, 말 안 해도 눈치로 다 알죠. 실제 부부생활이 이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다고 숙이를 여자로 보는 건 절대로, 절대로 아니에요. 얼마 전에 서로 합의 봤어요. 60세까지 혼자면 그때는 서로 받아주기로요. 하하.”
방송에서 스스로를 ‘윤파산’이라고 부를 만큼 윤정수는 과거의 그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듯 보인다. 1992년 SBS 공채 개그맨 1기로 데뷔한 그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MC로 맹활약하며 2003년 방송연예대상 최우수상을 받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레스토랑 및 패션 사업에 손을 대 승승장구했고, 청각 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위해 20억원 상당의 집을 마련한 ‘효자’로도 소문이 자자했다. 하지만 사업가 지인의 투자 보증을 잘못 선 뒤 내리막을 걷게 된 그는 한순간의 실수로 막대한 부를 날렸음에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지금이 감사하다”고 말한다.
“자존심이 강해서 처음에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연로한 어머니를 모셔야 하니 또 그냥 아무렇지 않게 살게 되더라고요. 돈 때문에 죽어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어떤 상황에서든 현실을 헤쳐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방송을 하면서도 한 가지 뿌듯한 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저를 보면서 ‘저 사람도 잘 살고 있는데, 나도 용기를 가져야겠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계시지 않을까 하는 거예요.”
현재 그의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 윤정수가 직접 어머니의 수발을 들고 있다. 요양병원에 모시라는 권유도 받지만 그는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한다. 윤정수는 “어릴 때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외삼촌이 끝까지 외할머니를 모시는 모습을 보면서 은연중에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배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꼭 결혼해서 나 닮은 아이를 갖고 싶다”며 웃었다.
그가 좋아하는 건 여행 말고도 많다. 가야금과 피아노, 기타 연주를 배웠고, 미술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님과 함께2’ 첫 방송에서도 공개됐듯이 김숙의 목공 사랑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웬만한 목공 도구들은 눈을 감고도 다룰 정도다. 집에 있는 원목 식탁과 벤치, 책상, 메모판 등은 모두 그의 작품. 가만히 보면 패션 센스도 남다른데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그는 집에 재봉기를 두고 수시로 옷을 만들어 입는다고 한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있는 그에게 결혼은 선택일 뿐 필수 사항은 아니다.
“지금의 생활에 그저 감사해요. 더 큰 욕심은 없어요. 오히려 이제는 일보다는 제 행복을 먼저 생각하게 돼요. 늘 일을 선택하기 전에 두 가지를 봐요. 얼마나 돈이 되느냐, 얼마나 행복한가. 어릴 때는 돈 쪽으로 무게 추가 좀 더 기울었다면, 이제는 그 반대인 것 같아요. 그동안 일하느라 돈 쓸 일이 많지 않았어요. 사업하는 남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어 유치원 다니는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웃음). 그래서인지 요즘은 틈만 나면 ‘뭘 살까’ 고민해요(웃음).”
부부로 산 지 아직 채 한 달이 안 됐는데도, 오랜 세월 한집에서 같이 산 것처럼 편안하다는 두 사람. 방송이 끝날 때는 과연 어떤 기분일까.
“시원섭섭하겠지만 비즈니스로 시작한 사이인 만큼 쿨하게 헤어져야죠. 무엇보다 정수 오빠가 이번 기회를 통해 방송에서 좀 더 많이 활동하면 좋겠어요. 촬영할 때 보면 사업 관련해서 전화 통화하느라 바쁜데, 새로 준비 중인 일도 잘되면 좋겠고요. 연예계 소문난 마당발이고 사업 수완이 좋아서 다시 재기에 성공할 거라고 믿어요.”
윤정수는 이번 방송을 계기로 김숙의 매력을 발견하는 남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숙이만 한 여자가 없어요. 능력 있고, 성격 좋고, 자기 주관 뚜렷하고. 또 은근히 여성스러워요. 한 가지 흠이라면 남자한테 관심이 없다는 건데, 부디 숙이의 이런 모습까지 좋아해줄 만한 남자가 나타나면 좋겠어요.”
친정 오빠 같은 훈훈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남 걱정 말고 오빠 앞가림이나 잘하라”고 버럭하는 김숙에게 윤정수는 “나는 자리 좀 잡고 쉰은 넘어야 결혼할 거다”라고 응수했다. 끝까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이 보기 좋은 김숙 · 윤정수 커플. 종방 즈음 이들의 ‘열애설’을 기대해보는 건, 진정 이들에게 큰 실례일까?
본격적인 신혼생활이 시작되자 윤정수는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 쓰는 기 못 펴는 ‘파산남’으로, 김숙은 목공· 운전이 취미인 여장부로 금세 캐릭터를 구축했다. 사업 실패와 빚보증으로 2013년 결국 개인 파산 신청을 낸 윤정수는 방송에서 “신용카드도 만들 수 없고, 휴대전화만 겨우 사용한다”며 쿨한 고백을 했고, 김숙은 “부모님에게는 오빠를 절대로 소개시켜줄 수 없다”고 하면서도 남들 다 하는 데이트를 이어간다. 더욱 재미있는 건, 서로를 극도로 거부하는 가운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핑크빛 기류. 하지만 이마저도 “고소할 거야” “계약서 보고 와”라는 거친 말들로 초장에 싹을 잘라버린다. 자칭, 타칭 ‘세기의 커플’ 윤정수·김숙을 서울 마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개그맨들끼리 같이 방송을 하면 오버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김숙 씨가 선을 넘지 않고 줄타기를 잘하는 덕분에 방송이 흥미진진하죠. 특히 김숙 씨는 콩트를 주로 했기 때문에 말로 웃기는 재주가 탁월해요. 어제도 프로그램 관련 기사를 읽는데 3백 개 가까이 되는 댓글 중에 비난하는 내용이 한 개도 없더라고요. 지금껏 방송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감사했어요(웃음).”
생활형 로맨스의 경쾌함
핼러윈 분장을 한 채 놀이동산 데이트 중인 윤정수 · 김숙 커플.
“가상 부부를 내세운 기존의 방송들을 보면 예쁘고 여성스러운 아내와 매너 좋고 잘생긴 남편의 조합이 대부분이었는데, 저희는 캐스팅에서부터 정반대잖아요(웃음). 처음에는 ‘남편한테 너무 막 대한다’는 얘기 들을까 봐 걱정을 좀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재미있다거나 후련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동안 가정에서나 사회적으로 짓눌려 있던 여성들이 많아서인가 싶기도 하고요. 참고로 실제 제 이상형도 조신하게 살림하는 남자예요. 하하.”
신혼살림은 윤정수 집에 차렸다. 처음 부부가 된 날 두 사람은 거실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다 불이 날 뻔했는데 그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여기서 중요한 건 김숙이 프라이팬에 불이 훨훨 붙은 상태에서도 끝까지 프라이팬 손잡이를 놓지 않았다는 것. 윤정수는 이날 방송에서 책임감 강하고 믿음직한 김숙에게 감동받았다며 “남의 집 귀한 딸인데, 다치면 절대로 안 된다. 저기서 다치기라도 하면 이건 뭐 진짜 내가 데리고 가야 할 판”이라고 말해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안겼다. 프라이팬에 불이 붙는 모습은 ‘움짤’로 만들어져 인터넷에서 여전히 회자 중이다.
풋풋한 아이돌이나 매력적인 배우가 아닌, 평균 나이 41.5세의 윤정수·김숙 커플의 결혼생활이 공감받는 건 이들이 만들어내는 지극히 현실적인 로맨스 때문이다. 신혼 첫날부터 방귀를 트고, 친근함의 표현으로 서로의 멱살을 잡고, 놀이공원에서 핼러윈 분장을 하며 즐겁게 노는 모습에서 20대 부럽지 않은 재기 발랄함이 느껴진다. 또 먼지 한 톨 쌓여 있는 것도 못 보는 윤정수와, 어지럽힐줄만 알지 치우는 건 나 몰라라인 김숙의 다툼도 웃음의 한 포인트.
“오빠를 놀리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지난번에는 차에서 오빠를 기다리며 ‘대충 입고 와. 나는 오빠만 있으면 돼’ 하고 능청을 떨었는데, 섬세한 윤정수 오빠는 또 이것저것 커플용품들을 챙겨 왔더라고요(웃음). 혹시 대본이 있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작가들이 큰 주제는 던져주지만 방송을 이끌어가는 건 오로지 저희 둘이에요.”
“서로 알고 지낸 세월이 20년이 넘는데 이럴 땐 이렇게 받아줘야겠다, 말 안 해도 눈치로 다 알죠. 실제 부부생활이 이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다고 숙이를 여자로 보는 건 절대로, 절대로 아니에요. 얼마 전에 서로 합의 봤어요. 60세까지 혼자면 그때는 서로 받아주기로요. 하하.”
방송에서 스스로를 ‘윤파산’이라고 부를 만큼 윤정수는 과거의 그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듯 보인다. 1992년 SBS 공채 개그맨 1기로 데뷔한 그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MC로 맹활약하며 2003년 방송연예대상 최우수상을 받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레스토랑 및 패션 사업에 손을 대 승승장구했고, 청각 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위해 20억원 상당의 집을 마련한 ‘효자’로도 소문이 자자했다. 하지만 사업가 지인의 투자 보증을 잘못 선 뒤 내리막을 걷게 된 그는 한순간의 실수로 막대한 부를 날렸음에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지금이 감사하다”고 말한다.
“자존심이 강해서 처음에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연로한 어머니를 모셔야 하니 또 그냥 아무렇지 않게 살게 되더라고요. 돈 때문에 죽어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어떤 상황에서든 현실을 헤쳐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방송을 하면서도 한 가지 뿌듯한 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저를 보면서 ‘저 사람도 잘 살고 있는데, 나도 용기를 가져야겠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계시지 않을까 하는 거예요.”
현재 그의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 윤정수가 직접 어머니의 수발을 들고 있다. 요양병원에 모시라는 권유도 받지만 그는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한다. 윤정수는 “어릴 때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외삼촌이 끝까지 외할머니를 모시는 모습을 보면서 은연중에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배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꼭 결혼해서 나 닮은 아이를 갖고 싶다”며 웃었다.
결혼하고 싶은 남자 vs. 결혼 관심 없는 여자
반면 연예계 대표 골드미스인 김숙은 결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느 날 운명 같은 인연이 나타나면 모를까 결혼 자체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이런 생각은 그의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한때는 그를 보기만 하면 시집가라고 노래를 부르던 어머니가 요즘은 “자식들 중 네가 제일 멋지게 사는 것 같다”며 그의 뜻을 지지해준다고. 봄가을로 1년에 2번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난다는 그는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잘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뿌듯하다”고 말했다.그가 좋아하는 건 여행 말고도 많다. 가야금과 피아노, 기타 연주를 배웠고, 미술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님과 함께2’ 첫 방송에서도 공개됐듯이 김숙의 목공 사랑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웬만한 목공 도구들은 눈을 감고도 다룰 정도다. 집에 있는 원목 식탁과 벤치, 책상, 메모판 등은 모두 그의 작품. 가만히 보면 패션 센스도 남다른데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그는 집에 재봉기를 두고 수시로 옷을 만들어 입는다고 한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있는 그에게 결혼은 선택일 뿐 필수 사항은 아니다.
“지금의 생활에 그저 감사해요. 더 큰 욕심은 없어요. 오히려 이제는 일보다는 제 행복을 먼저 생각하게 돼요. 늘 일을 선택하기 전에 두 가지를 봐요. 얼마나 돈이 되느냐, 얼마나 행복한가. 어릴 때는 돈 쪽으로 무게 추가 좀 더 기울었다면, 이제는 그 반대인 것 같아요. 그동안 일하느라 돈 쓸 일이 많지 않았어요. 사업하는 남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어 유치원 다니는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웃음). 그래서인지 요즘은 틈만 나면 ‘뭘 살까’ 고민해요(웃음).”
부부로 산 지 아직 채 한 달이 안 됐는데도, 오랜 세월 한집에서 같이 산 것처럼 편안하다는 두 사람. 방송이 끝날 때는 과연 어떤 기분일까.
“시원섭섭하겠지만 비즈니스로 시작한 사이인 만큼 쿨하게 헤어져야죠. 무엇보다 정수 오빠가 이번 기회를 통해 방송에서 좀 더 많이 활동하면 좋겠어요. 촬영할 때 보면 사업 관련해서 전화 통화하느라 바쁜데, 새로 준비 중인 일도 잘되면 좋겠고요. 연예계 소문난 마당발이고 사업 수완이 좋아서 다시 재기에 성공할 거라고 믿어요.”
윤정수는 이번 방송을 계기로 김숙의 매력을 발견하는 남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숙이만 한 여자가 없어요. 능력 있고, 성격 좋고, 자기 주관 뚜렷하고. 또 은근히 여성스러워요. 한 가지 흠이라면 남자한테 관심이 없다는 건데, 부디 숙이의 이런 모습까지 좋아해줄 만한 남자가 나타나면 좋겠어요.”
친정 오빠 같은 훈훈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남 걱정 말고 오빠 앞가림이나 잘하라”고 버럭하는 김숙에게 윤정수는 “나는 자리 좀 잡고 쉰은 넘어야 결혼할 거다”라고 응수했다. 끝까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이 보기 좋은 김숙 · 윤정수 커플. 종방 즈음 이들의 ‘열애설’을 기대해보는 건, 진정 이들에게 큰 실례일까?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