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_치인트 #싱크로율 #만찢남

“‘치인트’는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웹툰이잖아요. 드라마에서처음 유정 역을 제안받았을 때는 ‘지금 이 나이에 내가 입어도 되는 옷인가’란 고민을 했어요. 입고 보니 나름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었고요. 영화를 촬영하면서는 ‘철 지난 옷을 또 입어도 될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내 옷이구나 싶더라고요.”
2016년 웹툰이 tvN 드라마로 제작될 당시 그는 시청자들로부터 ‘만화 주인공의 실사화’라는 평을 받았을 정도로 유정과 비주얼이 비슷하다. 그 자신이 생각하는 유정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유정이랑 비슷해요. 낯을 가리기도 하고, 따뜻하고 살가운 성격은 아니거든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어느 순간 쉽게 보여서는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유정을 보고 이중적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굉장히 단순한 인물이에요. 우리도 어디 가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잖아요. 과연 유정에게 잣대를 들이밀어 이중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에요. 오히려 유정이 솔직하다고 봐요. 외모적으론 계속 싱크로율이 높으면 좋겠는데, 나이가 들면서 자꾸 유정에게서 멀어지고 있어 안타까워요(웃음).”
#연애스타일 #운동화2천켤레 #직업만족도

“답답하고 무식하게 연애를 하는 스타일이에요. 예를 들어 여자 친구가 분명하게 잘못한 일도 제가 사과하고 넘어가요. 대화로 풀면 되는데, 그럴 자신도 없고 불편하니까 피하는 거죠. 어떤 지점이 문제인지는 알겠는데, 잘 고쳐지지 않아요.”
박해진은 일이 없는 날엔 조카들과 알콩달콩 시간을 보낸다. 오븐에 빵을 굽기도 하고, 시간 여유가 있을 땐 수플레나 머랭 같은 고급 베이커리 기술도 구사한다. 누나 가족과 함께 사는 그는 조카들이 태어난 후 그토록 ‘애정’하던 운동화 컬렉션도 정리했다.
“집에 신발이 2천 족이 넘으면 어떤 일이 생기냐면요. 방과 거실, 주방까지 신발로 꽉 차서 발 디딜 틈이 없어요. 신발 상자가 창문을 가려서 햇빛도 안 들어오고요. 한마디로 사람 사는 집이 아니에요. 한동안 운동화 수집이 제 유일한 즐거움이었어요. 달리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없으니까 운동화를 모으는 걸로 풀었던 건데,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운동화 대신 요즘 그를 사로잡은 건 디자이너 가구와 조명이다. 그는 프리츠 한센, 에일린 그레이, 클래시콘, 엠파티아 같은 가구와 조명 브랜드의 역사를 꿰고 있었다.
“운동화처럼 사 모으는 건 아니고요, 디자인이나 브랜드의 역사를 공부하는 게 재미있어요. 엠파티아 조명은 1958년에 출시됐는데, 처음엔 플라스틱이었다가 백화현상 때문에 글라스로 바뀌었고, 요즘은 다시 플라스틱 재질로 생산되고 있죠. 제가 쓸데없이 이런 걸 자꾸 찾아봐요(웃음).”
박해진의 차기작은 드라마 ‘사자’다. 사전 제작으로 진행되는 이 드라마는 어머니의 의문사를 파헤치던 한 남자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인간을 하나 둘 만나면서 음모에 휘말리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박해진은 주인공을 맡아 1인 4역을 연기한다.
“가끔 제 연기를 눈빛, 손짓 하나까지 꼼꼼하게 분석해서 리뷰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렇게까지 계산하고 한 연기는 아닌데. 그걸 보면서 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구나, 싶어 많이 배우게 돼요. 다른 한편으론 제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주시나 싶어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버겁게 느껴진 적도 있지만 지금은 좋아요. 과분한 혜택과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그분들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사진제공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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