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cover_story

Modern_ Family 김지우와 두 딸 아쿠와 루아

editor_interview 김지영 기자 editor_fashion 안미은 기자

2017. 04. 27

인기 뮤지컬 배우이자 유명 셰프 레이먼 킴의 아내인 김지우. 그가 사랑스러운 딸 루아나리, 고양이 아쿠와 함께 행복한 가족의 일상을 공개했다.

힘들 때나 외로울 때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뮤지컬 배우 김지우(34·본명 김정은)도 유명한 애묘인이다. 결혼 전부터 ‘아쿠’라는 이름의 먼치킨종 고양이를 키운 그는 레이먼 킴(42·본명 김덕윤)과 결혼 후 루아나리를 낳으면서 두 딸의 엄마가 됐다.







왕따당하는 것처럼 보여 더 끌렸던 고양이
“결혼하기 2년 전 집에서 독립한 후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어요. 제가 키우던 구름이라는 개를 데려오면 엄마가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하셔서 두고 나왔더니 허전하더라고요. 그러다 한 캣 카페에서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인 먼치킨 고양이를 보고 호감을 느껴 가정집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고양이를 보러 갔어요.



새하얀 엄마·아빠 고양이와 달리 그 고양이는 얼룩무늬여서 같이 태어난 다른 형제 고양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그 새끼 고양이가 저를 보자마자 와서 안기더라고요. 안쓰럽기도 하고,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 집에 데려왔죠. 그 아이가 아쿠예요. 아쿠가 2012년 3월생이니까 그때가 그해 5월쯤일 거예요.”

아쿠를 만난 2012년, 올리브TV 요리 프로그램 에서 출연자와 심사위원으로 처음 만난 김지우와 셰프 레이먼 킴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레이먼 킴도 캐나다에서 살 때 고양이를 키워 아쿠와 금세 친해졌다고 한다. 원래 결혼 생각이 별로 없었다는 이들은 연애 9개월 만인 2013년 5월 웨딩마치를 울린다. 결혼 전 레이먼 킴이 당한 큰 사고가 둘에게 평생 함께할 동반자임을 일깨워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사고로 죽을 뻔했던 남편의 동영상 프러포즈 ‘레이먼이랑 결혼해주세요’
“남편이 가족들과 지방으로 놀러 갔다가 숙소 난간 밑 낭떠러지로 떨어져 얼굴뼈가 바스러졌었어요. 시아주버님이 처음 발견했을 때 죽은 줄 알았는데 손과 발을 움직이더래요. 서둘러 병원에 옮겨 대수술을 받았죠. 처음에는 눈 안 핏줄이 다 터져 흰자위가 안 보일 정도였어요. 코로만 간신히 숨을 쉬고, 입을 못 움직여 빨대로 유동식밖에 못 먹었죠.

연로하신 어머니가 아들 사고로 큰 충격을 받으신 터라 제가 대신 남편을 간호했어요. 남편은 그때 ‘이 여자랑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 다 연락해 저에게 청혼하고 싶으니 종이에 ‘레이먼이랑 결혼해주세요’라고 쓰고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했대요. 자기 친구는 물론 제 친구들에게도 그 사진을 받아 저 모르게 동영상을 만들었더라고요. 그 영상으로 저에게 프러포즈를 했을 때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받았죠.”

두 사람은 결혼 후에도 아쿠와 함께 산다. 레이먼 킴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데도 “씻고 나면 괜찮아진다. 알레르기 있다고 가족을 버리느냐”고 말하며 아쿠를 기꺼이 가족으로 맞았다. 2014년 12월 23일 딸 루아나리가 태어난 후 이들 부부는 아쿠를 큰딸, 루아나리를 작은딸로 여긴다. 루아나리는 로마 신화 속 대지의 여신 ‘루아’와 백합이라는 뜻을 지닌 레이먼 킴의 친누나 아명 ‘나리’를 합친 이름. 평소에는 ‘루아’로 불린다.



루아는 고양이 아쿠를 돌보는 집사 겸 친구
루아는 아쿠를 ‘아쿠 언니’로 안다. 아쿠도 루아를 기쁘게 동생으로 맞았을까. 
“루아가 태어나면 아쿠가 질투할 줄 알았는데 기우일 뿐이었어요. 삼칠일이 지나고 동서와 서방님이 루아를 보려고 왔는데 아쿠가 루아 자는 침대 앞에서 두 사람이 접근 못 하게 발톱을 세우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더라고요. 원래는 두 사람과 잘 놀았거든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동물 병원에 물어보니, 루아를 지키려는 행동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동물은 청각이 발달해 배 속에 있는 아기 심장 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대요.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소리로 인식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인대요.”

김지우는 아쿠가 루아에게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루아가 다른 아이에 비해 면역력이 좋은 것도, 지난 3월 입학한 놀이학교 생활에 금방 적응한 것도, 간식이 있으면 친구들에게 먼저 나눠준 후 자기가 먹는 배려심이 몸에 밴 것도 아쿠와 함께 자란 덕분이라는 것이다. 루아는 아쿠를 항상 챙기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레스토랑 ‘미드가르드’의 오너 셰프인 레이먼 킴은 다정다감한 아빠이자 남편이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렸듯 김지우와 루아, 아쿠는 그에게 “영화처럼 황홀한 하루는 아니더라도 행복한 하루가 되게 해주는 내 사랑스러운 세 여자”다. 그는 이들 가족을 위해 집에서도 자주 요리 솜씨를 발휘한다. “집에 요리사를 놔두고 왜 외식을 하려고 하느냐?”며 김지우가 먹고 싶어하는 요리는 무엇이든 만들어준다고 한다.

“남편은 양식이 전문이지만 한식도 아주 잘 만들어요. 특히 꼬리곰탕, 우족탕 같은 국물 요리요. 국물이 정말 진하고 냄새가 전혀 안 나거든요. 제가 한식당을 내보라고 제안할 정도죠. 루아도 남편이 만든 국물 요리를 좋아해요. 나중에 술을 좋아할 것 같아요(웃음). 가장 좋아하는 아빠표 요리는 양고기예요. 남편이 루아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같이 먹으라고 양고기를 양념에 재워둬요.”





엄마의 감정 표현하는 역할 하고 싶어
김지우도 요리 잘하는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먼 킴은 그녀의 요리 가운데 꽃게탕을 가장 좋아하고, 아쿠는 어릴 때 그녀가 만든 생식으로 건강을 유지했다고 한다.

“고 양이는 야생성이 있어서 생식을 섭취해야 철분이 잘 흡수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쿠가 어릴 때는 닭고기와 달걀노른자, 말린 간을 간 파우더를 섞어 먹였어요. 요즘은 자꾸 살이 쪄서 관절에 무리를 주는 것 같아 사료를 먹이고 있고요.” 김지우는 길고양이도 외면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썩은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 연명하는 것이 안타까워서다.

“고 양이는 비뇨기가 예민해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더러운 물을 마시면 요로결석이 생기기 쉬워서 가끔 식수와 사료를 챙겨줘요. 앞으로 고양이나 강아지를 한 마리 더 키우고 싶은데 그때는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데려올 생각이에요.”

2001 년 드라마 으로 데뷔해 시트콤 , 영화 등에 출연한 그녀는 2010년부터 뮤지컬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연한 뮤지컬 이후 아쿠와 루아, 두 딸의 엄마로 사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김지우는 배우로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드라마든, 영화든 기회가 되면 하고 싶어요. 다만 노출이 있는 배역은 하고 싶지 않은데 그동안 그런 작품이 많이 들어와 마다했어요. 배우의 삶도 중요하지만 루아 엄마로서의 평판도 제겐 중요하거든요.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 며느리로 사는 지금의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역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제가 소화할 수 있는 배역이 한정돼 있지만 몇 년 후 마흔 살이 되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지지 않을까요(웃음).”




*여성동아는 김지우 씨의 희망에 따라 사조동아원의 펫 사료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사진 김외밀(청년사진관) 디자인 김영화 제품협찬 로아앤제인(02-2244-6667) 발레리나(02-3448-0805) 봉쁘앙(02-3444-3356) 세인트제임스(02-543-4628) 스튜디오톰보이(02-3475-6335) 스트라디바리우스(02-6137-5320) 아메리칸이글(02-6002-3077) 에잇세컨즈(070-7090-1144) 엘오브이이(www.loveofficial.co.kr) 인스턴트펑크(070-7626-9093) 젬마알루스(070-8779-5090) 지컷(02-531-2422) 클럽모나코(02-516-3993) 펜디키즈(02-3479-1683) 헬렌카민스키(02-3433-6501) 헤어 수빈 메이크업 햇님(아쥬레) 스타일리스트 엄지훈 어시스트 이연성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