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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gourmet

대한민국 냉면 순례길

EDITOR 박선희

2019. 06. 03

‘인싸 푸드’로 등극한 평양냉면부터 제주의 맛을 담은 전복냉면까지. ‘완냉’ 보장하는 전국구 냉면 맛집 12.

서울 · 경기

서울 오장동함흥면옥

‘흥남집’과 함께 서울 함흥냉면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오장동함흥면옥. 함경도식 농마국수를 변형한 형태로 홍어회무침을 올린 ‘회냉면’이 대표 메뉴다. 매콤하면서 달지 않은 양념과 홍어회무침의 씹는 맛이 좋으며, 취향에 따라 식초, 겨자, 설탕을 넣어 즐길 수 있다. 물냉면은 소고기, 사골, 채소를 24시간 끓인 육수에 간장으로 간하고 양념장을 더해 매콤한 편. 의외의 펀치를 날리는 수육은 누린내 없이 부드러우면서 졸깃하다. 

ADD 서울시 중구 마른내로 108
OPEN 월~목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30분, 금~일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첫째 · 셋째 주 화요일 휴무)
MENU 회냉면 · 물냉면 · 비빔냉면 · 온면 1만1천원씩, 만두 8천원, 회무침 中 1만원, 수육 2만원

서울 우래옥

1946년 문을 연 평양냉면의 성지로 오래되었지만 잘 관리된 공간에서 기품이 느껴진다. 한우의 다양한 부위를 함께 끓인 고기육수는 맛과 향이 진하며, 간이 짭짤해 달달한 배 고명과 찰떡궁합이다. 시원하고 감칠맛 좋은 ‘김치말이냉면’은 ‘평냉 초보자’도 도전해볼 만한 메뉴. ‘단짠’이 조화로운 불고기에 육수를 자작하게 붓고 냉면사리를 더해 먹는 맛 또한 별미다. 평일에도 웨이팅이 길지만 금세 빠지는 편이니 기다려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ADD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 62-29
OPEN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월요일 휴무, 마지막 주문 오후 9시)
MENU 전통평양냉면 · 전통평양비빔냉면 · 김치말이냉면 1만4천원씩, 불고기 3만5천원, 대긴갈비 5만5천원

인천 백령면옥

황해도 냉면에 뿌리를 둔 백령도식 냉면을 선보인다. 면은 백령도산 메밀을 직접 가루 내 제면하고, 육수는 한우 사골을 24시간 고아 동치미국물을 섞어 만드는데, 살얼음 낀 국물을 들이켜면 속이 뻥 뚫린다. 다소 슴슴한 국물에 백령도산 까나리액젓을 섞으면 짭조름한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 따뜻한 메밀면수에 액젓을 타 먹어도 별미.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중간인 ‘반냉면’이 있으며, 묵은지에 싸 먹는 촉촉한 수육도 맛있다. 



ADD 인천시 미추홀구 석정로 226
OPEN 오전 11시~오후 9시(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 50분~4시 30분)
MENU 물냉면 · 비빔냉면 · 반냉면 7천원씩, 수육 1만원, 빈대떡 · 찐만두 · 메밀전병 6천원씩

충청 · 전라

대전 숯골원냉면

평양 출신 실향민이 4대에 걸쳐 영업 중인 평양냉면 전문점으로, ‘꿩냉면’ 잘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꿩육수를 사용해 진하고 감칠맛이 나며, 잘게 찢은 꿩고기와 달걀지단을 올린 것이 특징. 물냉면은 닭육수에 동치미국물을 섞어 맛을 내며 닭고기와 달걀지단 등을 고명으로 올린다. 100% 메밀면도 주문 가능하다. 현재 평창 계약재배 메밀로 면을 뽑고 있으며, 앞으로 메밀 농사까지 직접 짓기 위해 준비 중이다. 

ADD 대전시 유성구 신성로 84번길 18
OPEN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
MENU 꿩냉면 1만3천원, 물냉면 · 비빔냉면 8천원씩, 평양식 왕만두 6천원, 토종닭백숙 3만5천원

광주 옥천면옥

옥천면옥은 함흥냉면과 함께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개발한 신 메뉴를 선보인다. 간자미회를 올린 회냉면, 비빔냉면과 물냉면의 중간인 ‘옥천면’, 청양고춧가루를 사용한 ‘칼칼면’ 등이 있으며, 이보다 매운 ‘불냉면’은 젊은 입맛을 사로잡는다. 고구마전분으로 직접 반죽해 뽑는 면은 쫄깃하며 면발이 아주 가는 것이 특징. 물냉면은 직접 담근 동치미국물만 사용해 맛이 시원하고 깔끔하며 중독성 있다. 

ADD 광주시 북구 무등로 144
OPEN 오전 11시~오후 9시 30분(넷째 주 월요일 휴무지만 5~8월은 휴일 없이 영업)
MENU 물냉면 · 비빔냉면 · 옥천면 9천원씩, 칼칼면 · 회냉면 · 불냉면 1만원씩, 수육(양지 · 도가니 · 우족) 3만5천원, 모듬쟁반냉면 4만5천원

목포 곰집갈비

목포 갯벌에서 잡은 싱싱한 세발낙지 한 마리를 통째로 올린 일명 ‘낙지가 비벼주는 비빔냉면’으로 유명한 곳. 산낙지에 거부감 있는 사람을 배려한 ‘산낙지데친냉면’은 비빔냉면과 물냉면 두 가지로 맛볼 수 있다. 면은 고구마전분에 오징어먹물가루를 섞어 어두운 색을 띠며, 국물은 소고기 사태를 끓인 육수에 동치미국물을 섞어 시원한 맛을 더했다. 냉면사리와 함께 내는 ‘소갈비수육무침’도 인기 메뉴. 

ADD 전남 목포시 호남로 58번길 14
OPEN 오전 11시~오후 10시
MENU 물냉면 · 비빔냉면(회 · 육회 · 고기) 1만원씩, 산낙지세발회비빔냉면 시가(1만7천원 전후), 돼지갈비 1만5천원, 소갈비수육무침 6만9천원

강원 · 경상

속초 이조면옥

명태회냉면집이 많은 속초에서도 이조면옥은 맛있는 회냉면집으로 통한다. 숙성한 명태회의 씹는 맛과 고구마전분으로 만든 탱탱한 면발이 매콤하면서 고소한 양념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 오직 비빔냉면만 있지만, 주전자에 담긴 찬 육수를 취향껏 부어 물냉면으로도 즐길 수 있다. 부드럽고 촉촉한 돼지고기 수육과 회무침을 상추에 싸 먹으면 환상 궁합을 자랑한다. 

ADD 강원도 속초시 동해대로 3930번길 4
OPEN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MENU 냉면 · 막국수 8천원씩, 수육 2만2천원

진주 하연옥

진주냉면의 명맥을 잇는 곳. 홍합, 멸치, 디포리 등 여러 가지 해물로 국물을 내고 숙성해 맛이 짭짤하고 진하다. 살얼음이 언 육수를 마시면 더위를 바로 잊게 된다. 냉면 위에는 채썬 육전과 달걀지단, 고기, 삶은 달걀 등 화려한 고명이 올라가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럽고 고소한 육전을 따로 주문해 냉면과 같이 즐기길 추천. 불향 나는 ‘돌판소참갈비’는 비빔냉면과 조합이 좋다. 

ADD 경남 진주시 진주대로 1317-20
OPEN 오전 10시~오후 9시(마지막 주문 오후 8시 40분)
MENU 진주물냉면 9천원, 진주비빔냉면 9천5백원, 한우육전 1만9천5백원, 돌판소참갈비 3만5천원

부산 내호냉면

1919년 북한 함흥에서 ‘동춘면옥’으로 시작해 부산 우암동에 문을 연 내호냉면은 4대째 내려오는 백년식당이다. 구하기 힘든 메밀 대신 밀면을 처음 선보인 곳으로, 냉면과 밀면 모두 판매한다. 육수는 1등급 한우 사골과 소고기를 우려내며, 비빔냉면에는 가오리회무침과 소고기 편육을 올린다. 함경도의 맛을 원한다면 냉면, 부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밀면이 제격이다.
 
ADD 부산시 남구 우암번영로 26번길 17
OPEN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MENU 비빔냉면 · 물냉면 小 9천원씩, 밀면 小 6천원, 비빔밀면 小 6천5백원, 가오리회무침 2만5천원

제주

제주올레냉면

전복이 통으로 올라가 ‘심쿵’을 유발하는 비주얼의 전복냉면을 제주올레냉면에서 맛볼 수 있다. 딱새우, 톳, 우뭇가사리, 뿔소라 등 제주산 해물 12가지로 국물을 내 맛이 깊고 깔끔하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에는 육전이 고명으로 올라가며, 전복냉면에는 살짝 데친 전복이 더해진다. 면은 주문 즉시 매장에서 뽑아 탱글하다. 서울 잠실에서도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ADD 제주도 제주시 광평동로 19
OPEN 오전 10시~오후 10시
MENU 물냉면 9천원, 비빔냉면 1만원, 전복물냉면 1만4천원, 전복비빔냉면 1만5천원, 소고기육전 大 2만원

평담옥

제주에서 드물게 평양냉면을 맛볼 수 있는 곳. 소고기, 돼지고기, 꿩고기를 사용해 육수를 내는데, 꿩 수급이 어려울 때는 닭을 사용한다. 주문 즉시 손반죽해 면을 뽑으며, 세 종류의 메밀을 로스팅해 제면하기 때문에 메밀 향이 강하고 구수하다. 이곳 냉면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육수를 먼저 들이켠 뒤 메밀면과 고명으로 올린 편육을 함께 맛보고, 기호에 따라 면에 식초를 적셔 먹는 것. ‘들기름비빔면’도 별미다. 

ADD 제주도 제주시 원노형로 66
OPEN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5시 30분, 일요일 휴무)
MENU 평양냉면(물 · 비빔) · 김치말이물냉면 · 들기름비빔면 1만원씩, 손만두 9천원, 수육 반접시 1만5천원, 어복쟁반 5만원

연화몽

밀면과 중면을 즐기는 제주에서 고집스레 냉면을 이어가는 연화몽. 고구마전분으로 면을 직접 반죽해 뽑으며, 매일 육수를 만들어 당일 소진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우 사골육수에 동치미국물을 섞고 고추 씨앗을 넣어 12시간 숙성한 육수는 알싸한 매운맛이 난다. 함경도 단천 지역 레시피를 따라 코다리를 막걸리에 숙성해 매콤달콤한 비빔장에 무쳐 올린 명태코다리비빔냉면도 인기. 고소한 녹두지지미와 함께 제주 전통주를 반주로 곁들여도 좋다. 

ADD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 1680-2
OPEN 오전 11시~오후 6시(수요일 휴무지만 5~8월은 휴무 없이 운영)
MENU 물냉면 · 비빔냉면 8천원씩, 명태코다리비빔냉면 1만1천원, 이북식 녹두지지미 7천원, 흑돈주물럭 2만5천원, 한라산볶음밥 5천원

기획 한여진 기자 디자인 이지은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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