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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skycastle #education

입시 컨설턴트와 강남 엄마들의 ‘SKY캐슬’ 뒷담화

슈퍼 상류층 아이들은 진짜 이렇게 공부한다

EDITOR 김명희 기자

입력 2019.01.10 17:00:01

대한민국 초상류층의 욕망과 사교육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드라마 ‘SKY캐슬’이 화제다. 서울의대 입학을 ‘보장’하는 코디, 부모에게 복수하기 위해 합격증을 남기고 자살했다는 수험생 괴담, 학생들을 ‘사찰’하고 협박하는 학부모가 등장하는 이 드라마, 어디까지 사실일까.
입시 컨설턴트와 강남 엄마들의 ‘SKY캐슬’ 뒷담화
“요즘 대치동 엄마들은 모이면 ‘SKY캐슬’ 얘기예요. 엄마들이 자녀 교육에 올인하는 것, 그 때문에 아이와 불화를 겪는 건 실제로 여기서 흔한 일이거든요. 얼마 전에도 엄마와 아이가 다투다가 119까지 출동했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서울 강남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주부는 ‘SKY캐슬’ 속 사교육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jtbc 드라마 ‘SKY캐슬’ 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럭셔리한 타운하우스를 배경으로 상류층의 욕망과 허위의식을 샅샅이 훑는다. 드라마는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킴으로써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는 것을 지상 과제로 삼는 이들을 통해 사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은행이 VIP 고객 특별 관리 차원에서 학부모와 입시 컨설턴트의 매칭을 주선하고 컨설팅 대가로 골드 바가 오가는 믿기 힘든 설정, 어디까지 사실일까. 강남 엄마들과 대입 컨설턴트들에게 직접 들었다. 


‘SKY캐슬’은 의사, 법조인이 모여사는 타운하우스를 배경으로 상류층의 욕망과 사교육의 현주소를 짚어내 화제다. 사진은 드라마 촬영지인 경기도 용인의 타운하우스 라센트라.

‘SKY캐슬’은 의사, 법조인이 모여사는 타운하우스를 배경으로 상류층의 욕망과 사교육의 현주소를 짚어내 화제다. 사진은 드라마 촬영지인 경기도 용인의 타운하우스 라센트라.

드라마의 어떤 부분에 가장 공감하는가. 

대치동 전업맘_엄마들이 아이 교육에 올인하는 것. 내신부터 교외 활동, 독서 관리, 수상 기록까지 입학을 원하는 대학에 맞춰서 진학 로드맵을 짜주는 입시 컨설턴트 이런 건 실제와 비슷하다. 드라마에선 아이 한 명에 수십억 원의 돈을 들이는 설정으로 나오는데 그건 좀 과장된 것 같다. 정말 돈 많은 집 아이들은 모두 외국에서 공부한다. 물론 그 아이들도 방학 때는 대치동에 와서 SAT(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 준비와 다음 학기 선행 학습을 하는데, 한 번에 최소 1억원은 쓰고 간다. 미국 대학 진학 컨설팅비도 최소 1천5백만원에서 시작해 학교가 하나 추가될 때마다 돈이 점점 추가된다. 아이비리그 대학 몇 군데 컨설팅을 받으면 1억5천만~2억원 정도 든다. 

반포 자산가맘_공부 스트레스로 부모와 자녀가 갈등을 빚는 부분에 공감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곳 아이들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그 후 우울증에 걸려서 가출한 아이도 봤다. 인생의 목표가 대학 합격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목표가 없어진 거다. 또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알았는데 막상 대학 가보니 더 뛰어난 아이들도 많고 하니 좌절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말한 가출한 아이는 찜질방에서 찾았는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이제 자기가 원하던 공부를 하고 있다. 



대치동 입시 컨설턴트_학부모들이 사교육을 위해 대치동에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질 좋은 수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원 간 경쟁이 심하고 엄마들이 워낙 정보에 밝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가격이란 있을 수 없다. 간혹 대치동에 환상을 갖고 있는 지방 부자들이 “대입 자소서 봐주는 데 몇천만원이면 되냐”고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대치동 시세는 2백만원 선이다. 그리고 실제로 최상위권 학생들은 일대일 수업보다 학원 1타 강사(인기가 많은 강사를 일컫는 말로 스타 강사와 비슷한 의미)의 수업을 많이 듣는다. 콘텐츠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1타 강사들은 절대 개인 과외를 하지 않는다. 보통 1타 강사는 학생 2천 명, 월 30만원씩인 강의료 가운데 60%를 가져간다. 자존심 구겨가면서 굳이 개인 과외를 할 이유가 없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편의점을 터는 건 좀 과장돼 보인다. 

대치동 전업맘_편의점 얘기는 금시초문이지만 학교 사물함 도난 사건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히 노트 필기가 잘된 교과서 같은 게 잘 없어진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무거워도 책을 전부 들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대치동 학원 강사_대체로 반듯한 모범생들이 많다. 부모가 자신의 교육을 위해 돈을 많이 쓰고 희생한다는 걸 아이들도 잘 안다. 그럼에도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이다. 휴대전화에 엄마 번호를 ‘미친X’으로 저장한 아이도 봤다. 

극 중 ‘워킹맘의 자녀는 상위권을 유지할 수는 있어도 극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대사가 나온다. 정말 그런가. 

서초동 워킹맘_워킹맘의 자녀 가운데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엄마가 100% 컨트롤하는 아이들에 비해 성적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나도 직장에 다니는데, 워킹맘의 자녀들은 불리한 점이 많다. 놀 때는 끼워주다가도 스터디 팀을 짤 때는 엄마가 집에 없어서 컨트롤이 안 된다는 등의 이유로 쏙 빼놓는다. 아이를 비교적 자유롭게 키우고 게임을 하도록 허용하는데 그것 때문에도 다른 엄마들의 눈총을 많이 받았다.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 아무것도 모르고 워킹맘이라는 사실을 오픈했는데, 중학교에 들어가면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을 생각이다. 

대치동 학원 강사_대치동 전업맘들은 그냥 주부가 아니라 하루 종일 아이 곁에 붙어서 일정과 학습량을 체크하고 새벽까지 아이와 같이 공부하는 학습 파트너다. 워킹맘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일이다. 또 고학년에 올라가면 아무래도 부모가 신경 쓸 일이 많다. 가령 1타 강사의 과목을 듣기 위해선 수강 신청을 일찍 하거나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데, 아이들이 직접 할 수 없으니까 부모들이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도 전업맘이 유리하다. 물론 돈 많은 사람들은 알바를 고용하거나, 운전기사가 대신하기도 하지만. 

극 중 한서진(염정아)과 노승혜(윤세아)는 아들을 서울대 의대에 진학시킨 이명주(김정난)로부터 포트폴리오를 얻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인다. 엄마들 사이에서 포트폴리오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가. 

대치동 전업맘_아이를 의대에 보낸 엄마들, 공부 잘하는 아이 엄마들 옆에는 다른 엄마들이 항상 많이 붙어 있다. 학원 정보, 소문난 강사 전화번호, 진학 로드맵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선물 공세도 하고 학원 갈 때 운전도 해주고 정말 헌신적으로 공을 들이는 엄마들이 있다. 자녀들을 모두 대학에 진학시키고 입시에서 완전히 손을 뗀 엄마들은 홀가분하게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지만 둘째, 셋째가 있는 경우는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 

엄마들끼리 스터디 팀을 짜는 데도 엄청난 신경전을 벌이더라. 팀을 짜는 데 원칙이 있나. 

대치동 전업맘_산만한 아이, 성적이 떨어지거나 성격이 모난 아이, 워킹맘 자녀는 일단 배제된다. 학교 상담을 가면 선생님들이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괜찮다”며 칭찬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이 섭외 대상 1순위다. 그리고 동성끼리는 팀을 잘 안 짠다. 경쟁 상대이기 때문이다. 아들을 둔 엄마들은 야무지고 똘똘한 여학생과 같은 팀이 되는 걸 가장 선호한다. 

은행이 VIP 고객 관리 차원에서 학부모와 입시 컨설턴트의 만남을 주선하는데, 실제로 있는 일인가. 

반포 자산가맘_나도 그게 궁금해서 알 만한 엄마들에게 물어봤는데 “있을 법 한데 실제론 왜 없지?” 이런 분위기였다. VIP 고객 자녀들의 소개팅을 주선하거나 부동산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은행은 많지만 입시 컨설턴트 일대일 매칭 이야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엄마들을 보면 공부방 환경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서초동 워킹맘_드라마가 인기 있는 이유가 현실과 깜짝 놀랄 만큼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이 방을 꾸밀 때 풍수를 고려해 책상 위치를 정하고 조명과 의자 등을 깐깐하게 고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는 학생의 공부방이 극 중 한서진 딸 강예서(김혜윤)의 방과 비슷하다는 소문이 있다. 독서실 책상이 있어서 평소는 거기서 공부하다가 시험을 앞두고는 학교에서 쓰는 책걸상에서 시험 적응력을 높인다고 한다.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jtbc 라센트라




여성동아 2019년 1월 6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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