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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HAPPY HOUSE

‘늦깎이 아빠’ 이한위 집에 가다

셋째 ‘돌돌이’ 출산 기다리며 웃음꽃

글·김유림 기자 진행·한혜선 사진·홍중식 기자

2011. 08. 02

연예인이 많이 모여 사는 서울 북한산 자락 부암동. 마흔 후반의 나이에 18세 연하 신부를 얻어 화제를 모은 탤런트 이한위의 집도 공기 맑고 산세 좋은 이곳에 자리해 있다. 두 딸의 웃음소리를 노래 삼아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는 이한위 가족을 만났다.

‘늦깎이 아빠’ 이한위 집에 가다


등산 마니아들의 집결지로 유명한 북한산 초입 이북오도청을 지나면 산길을 따라 드문드문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한여름 더위도 잊게 해주는 시원한 바람 소리, 청명한 새소리를 들으니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다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이곳 부암동으로 이사 온 탤런트 이한위(50)·최혜경(32) 부부는 두 딸 경(4)·윤(2)과 함께 자연을 벗하며 지내는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 한때 최씨는 아이들 교육을 생각해 강남으로 이사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고 고민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강북 마니아’가 됐다. 유흥가가 없어 조용하고, 현관문만 열면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어 여기만큼 육아에 적합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신혼 생활도 부암동 인근 평창동에서 시작했는데, 10년 넘게 그곳에 산 이한위의 뜻이었다.
“워낙 치열한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까 돌아가서 쉬는 집만큼은 한적한 곳을 찾게 되더라고요. 아내와 아이들도 이곳 생활에 만족하는 것 같아요. 큰아이가 얼마 전부터 놀이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금요일마다 현장학습도 다니고 농장에서 감자도 캐오는 등 즐겁게 생활하더라고요. 한때 저나 아내나 영어의 ‘함정’에 빠져들 뻔했지만 지금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놀이라고 생각했어요. 오늘 오후에 가족들과 함께 수족관에 가기로 했는데 상어도 보고 거북이도 보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또 자랄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흐뭇해요(웃음).”
지난 2008년 나이 차가 무려 열여덟 살이나 나는 어린 신부를 맞아 화제를 모았던 이한위는 딸 둘에 내년 1월에 태어날 돌돌이(태명)까지, 어느덧 세 아이의 아빠가 됐다. 현재 임신 4개월인 최혜경씨는 “결혼 초부터 아이를 셋까지 낳을 생각이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한위 역시 “셋째 임신했다고 하니까 아들 낳으려고 그러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는데, 목표가 셋이었을 뿐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뭐든 아이 편에서 생각하려 애쓰는 아빠
마흔일곱의 나이에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얻은 이한위는 요즘 세 여자 틈에서 싱글일 때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딸 바보’가 따로 없는데, 그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아이 편에서 생각하기’라고 한다.
“첫째가 예정일보다 열흘이나 늦게 태어났어요. 아내나 저나 자연분만만 고집하다가 결국 유도분만을 하게 됐는데, 유도분만 주사를 맞아도 아이가 안 나오더라고요. 결국 다음 날 다시 시도하자고 해서 병원에서 하루를 더 기다리는데, 순간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싶은 거예요. 아이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든 거죠. 그래서 다음 날 아침 바로 의사한테 찾아가서 차라리 제왕절개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의사도 ‘솔직히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산모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자연분만을 하려고 하지만 결국은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가 많다. 빨리 수술을 결정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일을 겪은 뒤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 편에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지난해 큰아이가 장염에 걸렸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아이가 밥도 못 먹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달콤한 과일이라도 먹이는 게 좋겠다 싶어 먹였는데 나중에 오히려 위험한 짓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이한위는 “육아에 대해 무지한 탓이지만 아이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아이가 뭐라도 먹기 바라는 부모 욕심 때문에 아이를 위험에 빠뜨릴 뻔했다는 게 큰 충격이었다”라고 말했다. 곁에서 아내 최씨도 한마디 거들었다.
“육아에 서툴기는 엄마인 저도 마찬가지예요. 처음 아이 낳고는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육아 관련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 강사가 강조했던 것이 ‘아이에게 뭔가를 시키려고 할 때 그게 부모의 욕심인지, 아니면 아이가 원하는 것인지를 판단하라’였어요. 경이 또래 중에는 벌써부터 영어를 줄줄 말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한글도 모르는 아이한테 영어까지 가르치고 싶지 않아요. 공부는 언젠가 아이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할 때, 그때 가르치려고요.”

‘늦깎이 아빠’ 이한위 집에 가다


1 모던하고 내추럴하게 꾸민 거실. 벽면은 연한 그레이 컬러 벽지와 화이트 몰딩으로, 바닥은 화이트 오크 나무로 마감해 공간을 넓어 보이게 꾸미고, 천장은 샹들리에 박스를 만들어 입체감 있게 연출했다. 베이지 가죽 소파와 블랙 티 테이블을 놓아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벽지는 개나리벽지. 오크 바닥재는 한솔홈데코. 모던한 공간에 포인트가 되는 빗방울 모양 크리스털 샹들리에는 공간조명. 블라인드 가나몰. 7단계 필터링 시스템으로 집 안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는 공기청정기는 교원휴런. 미세 먼지 잡는 가정용 진공청소기는 카처.
2 거실 소파 맞은편 벽면은 슬라이딩 붙박이장을 맞춰 수납 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었다. 감추는 수납으로 거실을 깔끔하게 정리! 제이비퍼니처 붙박이장.



‘늦깎이 아빠’ 이한위 집에 가다


▲ 침실 한켠에는 미니 서재를 만들어 오로지 이한위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만들고, 깔끔한 화이트 책상을 둬 심플하게 연출했다.

이한위는 육아를 아내에게 떠넘기지 않고 자신도 아이들과 많은 교감을 나누려 애쓴다. 촬영 때문에 귀가 시간이 늦는 날이 더 많지만 집에 있을 때만큼은 온몸으로 아이들과 놀아준다. 그러면서도 그는 “진정으로 가족을 위하는 길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일을 많이 해서 집에 늦게 들어오는 것”이라며 농담을 했다. 실제로 그는 결혼 후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오랫동안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나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때로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울 때도 있다고. 그렇다고 해서 달라진 생활이 갑갑하게 느껴지거나 불편한 것은 아니다. 이한위는 “살다 보면 처지가 바뀔 때가 있다. 행복하려면 그것에 맞춰서 살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제가 옷을 참 좋아하는데, 결혼하고 옷 구매하는 양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이제 옷을 안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여전히 옷을 사랑하고 아낍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옷을 적게 사고 대신 그 돈을 가족을 위해 쓰죠. 옷 스타일도 다소 심플하게 바꿨더니 주위 사람들이 ‘왜 이렇게 입고 다니느냐’고 야단이에요. 예전에는 너무 화려하다고 뭐라고 했으면서 말이죠(웃음).”

결혼 후 옷 욕심 버리고 금연 성공
이한위의 옷에 대한 열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한때는 옷이 가장 많은 연예인으로 꼽힌 적도 있는데(물론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명품부터 시작해 다소 난해한 스타일의 디자이너 옷도 많고, 같은 디자인의 옷을 색깔별로 컬렉션하기도 한다. 옷장에는 상표를 떼지 않은 옷들도 즐비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이해하기 힘든 광경일 수도 있으나 아내 최씨는 남편의 이런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결혼하기 전부터 남편이 옷을 좋아하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와서 불만을 갖거나 하진 않아요. 그런데 가끔 놀라기는 하죠. 결혼하고 얼마 안 됐을 땐데, 남편이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오더니 빨리 옷을 갈아입고 나오라는 거예요. 제 옷을 서른 벌 넘게 사왔더라고요. 다 명품이었는데 솔직히 그중에 마음에 안 드는 것도 많았어요(웃음). 여자들은 하나를 사더라도 마음에 드는 걸 사고 싶어 하잖아요. 그 이후에 친정 엄마 옷을 엄청나게 많이 사온 적이 있고, 큰아이 옷은 명품으로 도배를 한 적이 있어요. 갓난아이한테 미니스커트가 웬 말이에요(웃음). 더욱이 아이가 금방 자라니까 명품도 소용없죠. 그래도 이제는 싱글일 때 비하면 옷 사는 양이 많이 줄었어요(웃음).”
결혼해서 달라진 것 중 또 하나는 금연에 성공한 것. 결혼식 열흘 전에 금연을 선언하고 2년까지는 담배의 유혹을 느낄 때가 많았지만 3년이 넘어서자 담배 자체를 잊었다고 한다. 한때 그는 하루에 몇 갑을 태우는지도 모를 만큼 줄담배를 피워댔다. 하지만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안 뒤 아내를 위해,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독하게 참았다.
“얼마 전 남편과 함께 산부인과에 다녀왔는데, 의사 선생님한테 훌륭한 아빠라고 칭찬받았어요. 나이가 있는데도 셋째까지 순조롭게 임신할 수 있었던 건 다 담배를 끊은 덕분이라고요. 물론 남편은 자신의 타고난 능력 때문이라고 우기지만요(웃음).”
하지만 딱 한 가지, 결혼 후에도 고치기 힘든 게 있다고 한다. 바로 취침 시간. 시간과 상관없이 “졸릴 때 잔다”는 주의라 결혼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 함께 자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밤새 대본을 외워야 할 때도 있고, 좋아하는 영화나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다 밤을 새울 때도 있다. 저녁에는 거실 소파에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제는 두 살배기 아이도 소파를 가리키며 “아빠 방”이라고 말할 정도.
“다음 날 아침 일찍 나가야 할 때는 자명종을 맞춰둬요. 저희 집에는 자명종이 5개가 있는데 만약 오전 8시에 일어나야 한다 싶으면 오전 7시2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알람을 맞춰놓죠. 연기 시작하고 매니저가 바뀔 때마다 자명종을 선물해줬어요. ‘절대로 네 의지로 깨지 마라’는 의미인 거죠(웃음). 스스로 일어나려고 하면 잠도 설치고 얼마나 힘듭니까. 1시간을 자더라도 일어날 거 걱정하지 말고 푹 자는 게 현명하죠.”

‘늦깎이 아빠’ 이한위 집에 가다


1 화이트, 실버, 블랙 컬러로 모던하게 꾸민 침실은 동양적 패턴의 침구로 포인트를 줬다. 알록달록 오방색 원단의 꽃무늬 자수 장식 모시 침구는 박홍근홈패션. 패브릭 조명은 공간조명. 화이트 헤드 침대 쏘홈. 먼지와 진드기를 제거하는 침구 전용 청소기는 레이캅.
2 빈티지 조명, 오리엔탈 가구, 베네치안 거울로 꾸며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거실 복도. 스퀘어 거울 안나프레즈.
3 침실에 딸린 욕실은 욕조를 없애고 샤워 부스를 설치해 넓게 활용한다. 체크 무늬 바닥을 시공해 공간이 넓어 보인다. 샤워 부스와 세면대는 아메리칸스탠다드. 베네치안 스타일 거울은 안나프레즈.

‘늦깎이 아빠’ 이한위 집에 가다


1 주방은 감추는 수납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주방 벽의 글로시한 실버 타일이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포인트! 요리하기 편한 요리웍과 사각 후라이팬은 샐러드마스터.
2 주방 분위기에 맞게 살림살이도 실버와 블랙 컬러, 투명 용기로 통일시킨 최씨의 살림 솜씨가 돋보인다. 위생적인 유리 밀폐용기는 글라스락. 요리를 손쉽게 도와주는 샐러드 볼은 샐러드마스터. 계량컵이 있어 요리가 쉬워지는 블렌더는 테팔. 피부에 좋은 주방세제는 아토세이프.
3 크기가 들쑥날쑥한 주방 가구를 배치하면 복잡하고 공간이 좁아 보이기 마련. 광파오븐, 전자레인지를 수납하는 붙박이장을 만들어 각종 살림살이를 깔끔하게 정리정돈했다. 주방 가전 컬러를 고려해 만든 화이트 붙박이장은 제이비퍼니처. 찜요리와 오븐요리가 가능한 네오팟광파오븐은 아이 간식 만들기에 좋다.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는 그는 심지어 결혼 전에는 자신만의 공간이 침해받는 게 싫어 일절 다른 사람을 집에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동료 배우 조재현 등 극소수만 그의 집을 방문했을 뿐, 부모조차도 오지 못하게 했다고. 그 이유인즉슨 자신의 몸에 꼭 맞게 흐트러져(?) 있는 집이 누군가로 인해 다른 형태로 변하는 게 싫어서란다. 이한위는 “침대에도 내가 항상 잠드는 지점이 있는데, 만약 친구라도 오면 그 공간이 흐트러지게 되고 그걸 참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어지럽히고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사람들이 잘 몰라요. 물론 결혼한 뒤에는 집이 저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니까 정리정돈을 하고 살죠. 그래도 제 물건은 놔두는 곳이 따로 있어요. 대표적으로 가방은 항상 소파 옆에 놔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가방을 뒤지기도 하고 궁금해했는데 이제는 으레 거기에 있어야 할 물건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관심도 안 가져요(웃음).”
남편의 말에 아내 최씨는 “결혼 후 어머니가 처음 아들 집에 와본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실제로 그는 결혼 후 180도 변했다. 이제 그의 집은 지인들 사이에서 언제나 열려 있는 곳으로 통한다. 친인척들에게도 “새벽 2시까지는 아무런 통보 없이 불쑥 방문해도 좋다”고 공언했다. 또 아이들을 키우면서 초보 부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지인들에게는 “아이 문제로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도 된다”고 말해뒀는데, 그가 이처럼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건 다 아내 덕분이다. 이한위는 “아내가 성격이 화통하고 사람들을 좋아해서 시집 식구들은 물론이고 제 친구 가족들도 자기 친구처럼 살뜰하게 잘 챙긴다”고 칭찬했다. 최씨는 같은 동네에 사는 몇몇 연예인 아내들과는 따로 모임을 가질 정도로 친하게 지낸다.
“변진섭, 박성호, 정웅인, 가수 김정민, 장진 감독님 등 친하게 지내는 가족이 있는데, 여자들만 따로 모여 수다도 떨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요. 얼마 전에는 정식으로 모임 이름도 정했어요. ‘2PM’요. 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다 보니 오전에 만나 아이들이 학교나 유치원에서 돌아올 시간인 2시에는 해산하자는 의미예요(웃음). 모임 멤버는 아니지만 조재현·윤종신·이선균씨네 언니들과도 동네 인근에서 자주 만나는데, 특히 전미라 언니(윤종신 아내)는 우리 집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해 불쑥 전화해서 만나기도 해요. 같은 연예인 남편을 둔 데다 육아 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 서로 잘 통해요.”

‘무관심사’ 비슷한 게 부부 사랑 비결
이한위·최혜경 부부는 2004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장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최씨는 분장팀 막내 보조였는데, 어느 날 이한위의 역이 극중에서 사라져 두 사람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끝이 났다. 그러고 1년 뒤, 최씨가 인터넷을 하던 중 우연히 이한위 관련 기사를 보고는 그의 미니 홈피에 찾아와 쪽지를 남기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다시 시작됐다. 당시 최씨는 그에게 “예전에 맛있는 거 사주기로 하셨는데 기억하세요?” 하고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아내가 보낸 쪽지를 보니까 그제야 ‘아, 그런 친구가 있었지’ 하고 생각이 났어요. 제가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하니 다시 안 만날 수 없었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만났는데, 아내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참하고 괜찮은 아가씨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나이 차이가 워낙 많이 나니까 이상한 마음은 절대로 품지 않았죠. 일반인의 정서를 해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후 두세 번 더 만났는데, 도리어 아내가 저를 좋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경고 아닌 경고를 했어요.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나를 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하고요. 그런데도 계속 아내의 낌새가 이상해서 결국 화를 내면서 얘기했어요. ‘너 왜 자꾸 그러냐. 나하고 결혼이라도 할 수 있어?’하고요. 그랬더니 대뜸 아내가 ‘왜 안 돼요?’하는 거예요. 그 이후로 이성적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동하고 말았죠(웃음).”

‘늦깎이 아빠’ 이한위 집에 가다


▲ 거실과 이어진 다이닝룸은 식탁만 둬 심플하게 꾸미고, 로맨틱한 캔들 모양 샹들리에를 달아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한쪽 벽에 붙박이장을 맞춰 감추는 수납을 했기에 가능했던 일. 샹들리에 공간조명. 모던 식탁 세트 쏘홈. 공간과 어울리는 모던한 블랙 캡슐커피머신은 크레메소. 동양매직 정수기는 렌탈마트.

‘늦깎이 아빠’ 이한위 집에 가다


1 요즘 핑크색에 푹 빠진 경이 방은 동물 캐릭터와 솔리드 핑크 벽지, 핑크 포인트 가구, 핑크색 침구 등으로 사랑스럽게 꾸몄다. 침대는 경이와 윤이가 함께 쓸 수 있도록 2층 침대로 고르고, 수납 공간이 넉넉한 뷰로형 책상을 선택했다. 동물 캐릭터·핑크 벽지는 개나리벽지. 로맨틱 조명은 공간조명. 2층 침대 밴키즈. 뷰로형 책상 라테타운. 움직이면 불이 깜빡거리는 운동화 스케처스.
2 화이트 몰딩으로 벽면을 마감해 핑크빛 공주풍 방을 만들었다. 앤틱한 마블 데코레이션 장식 3면 거울 화장대는 라테타운. 비타민은 물론 철분, 아연 등 필수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건강보조식품은 세노비스. 순하고 건강한 피부 만드는 아이 전용 화장품은 궁중비책. 민감한 아기 피부를 위한 스팀청소기는 한경희생활과학.

최씨에게 “남편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냐”고 묻자 그는 “자상하고 재미있고, 사소한 얘기도 흘려듣지 않고 정성스럽게 답해주는 모습, 무엇보다 책임감 있는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 결혼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졌을 때, 이한위 측근은 결혼을 백 퍼센트 찬성한 반면 최씨의 지인들은 하나같이 결혼을 말렸다고 한다. 최씨 부모의 반대도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흔히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집안 반대에 부딪쳐 좌절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결혼 얘기가 오갈 무렵 안타깝게도 최씨의 아버지가 큰 사고를 당한 것.
“그때를 생각하면 아내가 너무 안쓰러워요. 아버지가 생사의 기로에 있으니 깊은 슬픔에 빠질 수밖에 없었죠. 결국 장인어른은 교통사고가 나고 백일쯤 됐을 때 돌아가셨는데, 살아 계실 때 몇 번 병원 기둥에 숨어서 인사를 드리긴 했어요.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저 때문에 충격을 받으실까봐 차마 장인어른 앞에 나서지 못하겠더라고요. 장례를 치르는 동안 빈소에도 자주 찾아가고 집안 어른들께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드렸어요. 다들 반갑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해마다 결혼기념일에 가족 사진 촬영
처음 결혼을 반대했던 사람들도 두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괜한 걱정을 거둬들였다. 이한위는 “결혼해서 크게 다툰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스타부부쇼 자기야!’에 못 나간다”며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 그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어떤 일로도 간섭하거나 구속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 이한위는 “부부 사이에는 반드시 알아야 할 문제가 있고, 몰라도 될 문제가 있다. 아내도 나와 마찬가지로 소소한 것에 집착하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큰아이가 태어난 뒤에야 서로의 혈액형을 알았다고 한다.
“저희는 관심사가 비슷한 게 아니라 ‘무관심사’가 비슷해요. 그러니 서로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면서 서운해할 일이 없어요. 결혼하고 깜짝 놀란 것이, 아내가 제 생일을 안 챙기더라고요. 그때 ‘저 친구 정말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저도 생일이네, 결혼기념일이네 하면서 요란 떠는 거 싫어하거든요. 평소에 선물도 잘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하는데 기념일까지 어떻게 챙기고 삽니까. 대신 결혼기념일에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디카로 가족사진을 찍어요. 가끔 주위에 보면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를 너무 힘들게 하는 부부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럴 필요 없는데, 안타깝죠.”
두 사람은 하루에 열 번 정도 전화 통화를 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은 서로 깔깔대고 웃으며 전화를 끊는다고 한다. 적당한 무관심 속에서 가족애를 꽃피우는 이들 부부야말로 ‘최고의 사랑’이 아닐까.

‘늦깎이 아빠’ 이한위 집에 가다


1 잠자는 곳과 노는 곳을 분리해주고 싶었던 최씨는 이사하면서 놀이방을 마련했다. 경이가 좋아하는 장난감과 놀이기구를 세팅해 동화 속에 나오는 방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는 파스텔 옐로 컬러 벽지를 발라 하루 종일 방이 환하다. 바르게 앉는 습관을 길러주는 버스데이 체어와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짐볼 의자는 아이베. 종이로 만든 3층 인형집은 해피폴딩.
2 거실에서 바라본 현관 모습. 3단 접이식 문에는 꽃무늬 골드 벽지를 붙여 동양적인 느낌을 내고, 투명 창에 나무와 새를 형상화한 포인트 스티커를 붙여 한 폭의 그림 같은 문을 완성했다. 입구 천장에는 이동 가능한 레일식 조명을 설치했다.
3 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꾸민 욕실은 바둑판 모양의 옐로 타일로 포인트를 줬다. 세면대와 양변기, 욕조는 아메리칸스탠다드. 수분을 공급해 촉촉한 피부를 만드는 보디로션 아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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