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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 & TRAVEL

음식 천국, 부산 남포동을 가다

아지매, 어서 오이소~

기획·한여진 기자 사진 ·지호영 기자

2011. 02. 18

남포동,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등 골목마다 먹을거리가 넘치는 부산으로 맛기행을 떠났다.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인 밀면, 속이 확 풀리는 돼지국밥, 국물 맛이 일품인 어묵, 달콤 고소한 호떡 등 입이 즐거워지는 부산의 맛을 느껴보자.

음식 천국, 부산 남포동을 가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세계불꽃 축제, 크리스마스트리 축제, 부산항빛 축제, 해맞이 축제 등 사계절 내내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축제의 도시 부산의 겨울은 어떤 모습일까?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날 부산으로 맛기행을 떠났다. “아지매, 어서 오이소”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애교 섞인 부산 사투리가 들린다. 부산이 축제의 도시로 자리를 잡으면서 먹을거리도 함께 관심을 끌고 있는데, 특히 얼마 전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광역시 부산 편에서 이승기가 호떡, 조개구이, 국밥 등 부산의 다양한 먹을거리를 소개한 뒤 부산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부산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생선회. 자갈치시장, 광안리, 해운대 등에 가면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그중 우리나라 최대 어시장인 자갈치시장은 항구와 맞닿아 있어 볼거리도 가득하다. 밤새 잡은 해산물을 경매하는 모습이나 ‘아지매’가 손님과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산의 서민 음식인 밀면과 돼지국밥도 빼놓을 수가 없다.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허기진 속을 달래던 음식에서 유래된 밀면은 부산 특유의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겨울철 별미로 손색이 없고, 뜨끈한 돼지국밥 한 그릇이면 추위에 얼었던 몸이 싹 녹는다. 한겨울 색다른 별미를 맛보고 싶다면 골목마다 색다른 먹을거리가 가득한 부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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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회와 생선구이 맛보는 자갈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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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어시장인 자갈치시장은 일년 3백65일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늘 시끌벅적하다. 지하철 1호선 자갈치시장역에서 내리면 바로 연결돼 있는데, 어시장은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자갈치시장은 광복 이후 일본에서 살던 사람들이 부산으로 들어와 자갈치에 좌판을 벌이며 생겼고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시장으로 나오며 한층 더 번창했다. 이때 부산의 대표 서민 음식인 꼼장어구이도 생겼다. 원래 가죽만 사용하고 고기는 버렸던 꼼장어를 장사할 밑천이 없는 자갈치 아지매들이 구워 팔게 된 것.
꼼장어와 더불어 자갈치시장 주변에는 수많은 횟집이 있어 갓 잡은 싱싱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 생선회도 좋지만 다양한 생선구이 한 접시와 백반이 함께 나오는 자갈치시장표 생선구이도 꼭 맛볼 것.
싱싱한 생선으로 만들어 맛있는 부산어묵과 어묵국물로 맛을 내 깊은 맛이 나는 떡볶이도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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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 부 / 산 / 어 / 묵
부산은 어묵으로도 유명하다. 싱싱한 생선살을 으깬 뒤 밀가루와 섞어 튀겨 만드는데, 부산어묵이 유난히 맛있는 이유는 생선살을 듬뿍 넣기 때문이다. 이 어묵을 꽃게와 멸치, 양파, 마늘, 대파 등을 오랫동안 끓인 국물에 넣고 익혀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납작한 사각어묵, 길쭉한 기둥어묵, 동글동글 꼬마 어묵 등 모양도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빨 간 떡 / 볶 / 이
부산 떡볶이는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난다. 그 이유는 꽃게, 양파, 멸치 등을 우려내 만든 어묵 국물과 쌀떡을 사용하기 때문. 부산 떡볶이는 떡볶이용 떡 대신 굵은 가래떡을 매운 양념에 버무려 첫 맛은 매콤하고 씹을수록 쫄깃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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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 선 / 구 / 이
자갈치시장 골목에 들어서면 구수한 생선구이 냄새가 진동한다. 갈치, 도미, 고등어 등 다양한 생선구이가 1인분에 6천원으로 밥과 국이 함께 나와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함께 나오는 콩나물국밥 맛도 일품!

조 / 개 / 구 / 이
요즘 부산에서 가장 뜨는 먹을거리를 뽑으라면 조개구이다. 조개구이는 원래 청사포가 유명했는데 ‘1박2일’ 방송 후 태종대 조개구이촌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가리비, 백합, 꼬막, 굴 등을 연탄불에 구워 양념을 찍어 먹으면 쫄깃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2인분 3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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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 앗 / 호 / 떡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를 넣어 만든 씨앗 호떡은 ‘1박2일’에서 이승기가 극찬을 한 뒤 부산에서는 ‘이승기 호떡’으로도 통한다. 견과류를 넣어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뒤 호떡 안에 해바라기씨와 땅콩 등을 넣어 만드는데, 호호 불어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전해진다.

>>> 아련한 옛 추억 담긴 서민 음식
추운 날이면 어린 시절 먹던 추억의 음식이 생각난다.
6·25전쟁 당시 피난민의 굶주린 속을 달래주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던 시절 술잔을 기울이며 함께 먹던 밀면과 돼지국밥에는 부산 사람이면 누구나 하나쯤 아련한 추억이 깃들어 있다.
밀면은 부산으로 피난 내려온 북쪽 실향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음식으로 밀가루 음식에 익숙한 부산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밀가루로 면을 뽑아 만든 부산식 냉면이다.
부산 어느 동네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돼지국밥은 쇠고기가 귀하던 시절 돼지고기로 설렁탕을 만들면서 지역의 고유 음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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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 밀 / 면
밀면 맛의 비결은 쫄깃한 면발에 있다. 밀가루에 옥수수나 고구마 전분을 넣어 반죽해 쫄깃하고 고소하다. 국물은 돼지뼈와 소뼈를 섞어 넣고 생강, 양파, 마늘, 한약재 등을 넣은 뒤 하루 이상 끓여 담백한 맛이 난다. 물밀면과 비빔밀면 두 종류가 있는데, 물밀면은 노랗고 쫄깃한 면발에 은근하고 깊은 맛이 나고 비빔밀면은 매콤한 맛이 입맛을 살린다. 4천~5천원선.

돼 / 지 / 국 / 밥
부산 대표 음식 돼지국밥은 돼지 뼈를 24시간 푹 끓인 국물에 수육과 밥이 함께 나오는 한그릇 음식. 오랫동안 끓인 국물은 우윳빛처럼 뽀얗게 우러나 떠먹을수록 입에 착착 감긴다. 수육 한 점과 막장 찍은 마늘을 함께 먹으면 맛있다.

야들야들~ 완 / 당
씹을 새도 없이 후루룩 목으로 넘어가는 완당.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완당은 중국 음식 훈탕을 우리 식성에 맞게 만든 만둣국이다. 손으로 빚은 얇은 만두피에 쇠고기 소를 넣어 감싼 뒤 멸치국물에 넣고 끓이다가 숙주나물과 파, 김, 달걀지단을 올려 먹는다. 부드러운 완당과 깔끔한 국물이 조화를 이뤄 먹으면 먹을수록 입맛을 당긴다.

>>> 남포동 먹자골목 길거리 대표 먹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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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사이에 위치한 남포동 먹자골목은 부산 사람들 사이에서 추억의 골목으로 통한다.
PIFF광장을 지나 큰 길을 가로지르면 좁은 골목 한 가운데로 줄지어 늘어선 노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작은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옆 사람과 어깨를 부딪히며 팥죽, 비빔당면, 김밥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매콤한 떡볶이, 오징어무침과 함께 먹는 충무김밥,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부산오뎅, 꼬들꼬들한 비빔당면을 1천~3천원 정도에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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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 죽
남포동 먹자골목에서 유명한 먹을거리 중 하나가 팥죽. 리어카 앞에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동그랗고 노란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한다. 통팥을 삶고 인절미를 듬뿍 넣어 만든 달콤한 단팥죽을 파는데 여름에는 팥빙수를 팔아 팥빙수 골목으로도 불린다. 단팥죽 1인분 2천5백원.

비 / 빔 / 당 / 면
남포동 골목에서 꼭 맛봐야 하는 것을 꼽으라면 삶은 당면에 육수를 붓고 단무지, 부추, 양념장을 올려 먹는 비빔당면이다. 쫄깃한 당면과 달콤 짭조름한 양념장이 조화를 이뤄 비빔국수나 잡채와는 전혀 다른 맛을 낸다. 3천원.

충 / 무 / 김 / 밥
비닐봉지를 씌운 접시에 반찬, 오징어무침과 함께 나오는 충무김밥. 김밥과 매콤한 오징어무침을 함께 먹으면 별미다.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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