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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Man's fashion interview

연기에 대한 열정 더해가는 탤런트 이재황과의 상큼한 만남

기획·오영제|사진·홍중식 기자|| ■ 의상협찬·인터메조(02-3446-9949) BON(02-514-9006) 엘러먼트by홍은정(02-543-7370) 기센by곽현주(02-518-3704) 클리오블루(02-508-6033) 파라수코(02-518-9222) ■ 장소협찬·bistro d°(02-3443-1009) ■ 헤어&메이크업·쉬작(02-549-0110) ■ 스타일리스트·조진희

2006. 02. 08

군 제대 후 드라마 ‘그 여름의 태풍’ ‘다이아몬드의 눈물’을 통해 더욱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던 탤런트 이재황을 만났다. 가벼운 신세대 이미지에서 벗어나 진지한 사랑을 연기하는 배우로 거듭난 그와의 달콤한 인터뷰 현장 공개.

연기에 대한 열정 더해가는 탤런트 이재황과의 상큼한 만남

인디언 핑크 V넥 니트 풀오버 34만8천원, 그레이 팬츠 39만8천원 엘러먼트 by 홍은정.


#1 평범한 공대생, 연기를 만나다
자그마한 얼굴에 커다란 눈, 이가 가지런히 드러나도록 환하게 웃는 미소까지 실제로 본 탤런트 이재황(29)의 첫인상은 매우 ‘예쁘다’는 느낌. 요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크로스 섹슈얼(외모는 여성 같지만 성격과 행동은 남성다운)에 꼭 맞는 이미지였다.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후 ‘그 여름의 태풍’ ‘다이아몬드의 눈물’ 등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다시 한번 활동에 기지개를 켠 그는 드라마를 끝내고 모처럼의 여유를 누리면서 여행 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가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대학 재학시절 친구들과 만든 락 동아리에서 보컬로 활동하던 중 음반을 내자는 제안을 받은 것. 기획사의 사정으로 음반제작이 무산되긴 했지만 그때 맺은 인연 덕에 1999년 SBS 드라마 ‘카이스트’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할 수 있었다고 한다. “뒤늦게 연기에 대한 매력을 알게 됐어요. 처음부터 연기자의 길을 택했다면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죠. 하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 더해가는 탤런트 이재황과의 상큼한 만남

터틀넥 니트 풀오버 가격미정, 모직 팬츠 16만원대 인터메조. 십자가 펜던트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연기에 대한 열정 더해가는 탤런트 이재황과의 상큼한 만남

브라운 베스트 가격미정 BON. 블랙 빈티지 티셔츠 19만8천원, 데님 팬츠 36만8천원 파라수코. 참 장식 벨트 가격미정 파라수코. 펜던트 목걸이 가격미정 클리오블루. 스니커즈 30만원대 인터메조.

연기에 대한 열정 더해가는 탤런트 이재황과의 상큼한 만남

브라운 가죽 재킷 1백28만원, 후드 니트 풀오버 23만원, 데님 팬츠 19만원 기센 by 곽현주.


#2 인생의 터닝 포인트
2002년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톡톡 튀는 캐릭터 ‘권재황’으로 인기를 얻어갈 때쯤 그는 홀연 군에 입대했다.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낄수록 더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고 그러기 위해선 그전에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군대에 다녀온 후 연기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을 듣고 있기에 그는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바람둥이 대학생 등 주로 가볍고 경쾌한 역할을 맡았지만 제대 후에는 한 여자를 절절히 사랑하는 멜로 연기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진지한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다. “일을 한창 열심히 하기 시작할 때라 아쉬움이 남았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니 군대 다녀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주위에서도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졌다고들 하고요. 게다가 담배도 군대에서 끊게 됐고 운동도 많이 해 이전보다 좀 더 남자다워졌으니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훨씬 많죠(웃음).”
그는 군대에서는 연예병사로 활동하면서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가수 홍경민이 그의 동기이고 탤런트 이민우와 여욱환 등은 함께 생활한 후임병. 그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 군생활이 더욱 즐거웠다며 그때를 추억한다. “이민우씨는 밖에서는 한참 선배지만 제 후임병으로 들어왔어요. 연기 경력이 올해로 아마 27년은 될 텐데 후배인 저에게 참 깍듯이 대해줬죠. 제대한 지금까지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끼’ 넘치는 연예인들과 있다 보니 매일 새로운 사건이 생기고 하루하루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고. 다소 소극적이고 조용했던 성격도 군대에 다녀온 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여러모로 그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 군대가 그의 인생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된 셈이다.

연기에 대한 열정 더해가는 탤런트 이재황과의 상큼한 만남

아이보리 재킷 가격미정, 그레이 데님 팬츠 16만8천원 BON. 레드 셔츠 13만9천원, 타이 7만원대 인터메조.


#3 채울 것이 더 많은 열정적인 배우
지금껏 그가 맡은 캐릭터는 의사나 유학파, 서울대생, 하버드 출신처럼 대부분 ‘돈 많고 똑똑한’ 역할이었다. 그만큼 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실제 그는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이라고. 때문에 본의 아니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적도 많다고 한다. 최근 동료 배우에 대한 말로 인터넷에 회자된 것이 한 예. 그가 ‘권상우가 그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는 기사 때문에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것이다. “인터뷰 중 군대 가 있는 동안 잘된 사람이 있냐고 묻기에 몇 명의 이름을 댔고 지금 연락하냐고 해 연락처도 모른다고 말한게 다인데 그게 기사화 됐더라고요. 미니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그렇게 늘어난 것도,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욕을 들은 것도 처음이었어요(웃음).”
왜곡된 보도와 사람들의 말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솔직함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는다. 그리고 앞으로는 부유한 엘리트가 아닌, 정감 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여태껏 맡았던 역할은 대부분 제 실생활과 전혀 동떨어진 것들이었어요. 앞으로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절절한 사랑을 하는 멜로 연기도 해보고 싶고요.” 그가 닮고 싶어하는 선배 연기자는 이병헌과 박신양. “두 분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 같은 남자라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대사를 하지 않아도 입술 떨림, 눈빛만으로 모든 감정이 전달되거든요.” 한창 연기에 대한 맛을 알아가고 있는 그는 차근히 공부하며 다음 작품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연기자로서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기에 이번 휴식을 통해 여러 분야의 지식을 쌓고 싶다고. 많은 것을 채워 어떤 연기에도 준비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 이재황의 지금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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