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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사인 A to Z

우리나라에 베이비사인 처음 도입한 문승윤 소장이 알려줬어요!

기획·김명희 기자 / 글·서정임‘자유기고가’ / 사진·지재만 기자

입력 2005.11.16 11:29:00

주부라면 누구나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왜 우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쩔쩔매며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아기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 그런 엄마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아기와 몸짓으로 대화하는 베이비사인이 바로 그것. 베이비사인 연구소 문승윤 소장으로부터 베이비사인에 대해 들어보았다.
베이비사인 A to Z

지난9월 말 서울 양재동 스포타임에서는 베이비사인에 관한 워크숍이 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50여 명의 주부가 아이들과 함께 참가, 베이비사인에 관한 폭넓은 정보를 교환하고 직접 베이비사인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은 생소한 개념인 베이비사인에 대해 베이비사인 연구소 문승윤 소장(45)은 “아이와 엄마가 나누는 사랑의 대화”라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사용하던 ‘어부바’ ‘안아주세요’ ‘바이 바이’ 등의 몸짓을 좀 더 체계화해서 약속된 기호로 만든 것이 바로 베이비사인이라는 것.
갓 태어나서 만 2세가 될 때까지는 아직 말을 하기 위한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어를 이용해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부모가 아기와의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아기가 보내는 신호, 베이비사인을 함께 배우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말과 함께 사인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는 배가 고프거나 도움이 필요한 순간 더 이상 울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아이와 몸짓으로 대화하는 베이비사인
베이비사인 A to Z


80년대 말 미국에서 등장한 베이비사인을 국내에 처음 보급한 이가 바로 문승윤 소장. 우리 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해 2년 전부터 보급을 시작한 문 소장은 베이비사인의 장점에 대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교육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베이비사인을 배운 아이들이 보통 아이들에 비해 관찰력이나 표현력이 높아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어휘력 또한 풍부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와 엄마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좋아요.”
아이가 태어나서 24개월이 될 때까지는 애착형성 기간으로 아이에게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 소장은 베이비사인을 하다 보면 저절로 엄마와 아이가 밀착된 유대감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베이비사인을 시작한 엄마들 대부분이 전보다 아이를 훨씬 더 사랑하게 됐다는 말씀들을 하세요. 아이의 눈을 보고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훨씬 더 친밀한 관계로 새롭게 변화하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베이비사인을 시작하기에 적당한 시기는 생후 7~9개월 정도. 엄지를 움직일 수 있어 손을 움직여 원하는 동작을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사인을 시작하기 전에는 1주일 정도 시간을 갖고 아이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몇 시에 일어나고, 우유는 언제 먹고, 기저귀는 언제쯤 갈아줬는지를 유심히 살핀 뒤 아이의 일상과 관련된 단어부터 사인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통 가장 먼저 시작하는 단어는 ‘우유사인’(소젖을 짜듯이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이다. 우유를 줄 때마다 아기와 눈을 맞춘 상태에서 ‘우유사인’을 하면서 “우유 먹자” 하고 반복해주면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 샌가 우유와 손짓 사인을 동일시하게 된다.
현재까지 개발된 베이비사인은 2백여 개, 일상적으로 쓰이는 단어는 그중 50개 정도다. 하지만 문 소장은 아이와 엄마만의 창의적인 사인을 개발하길 권한다.

“기본적인 사인 3개 정도만 익히고 나면 아이는 스스로 새로운 동작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 아이만의 창의적인 표현들을 엄마가 알아듣고 공유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그런 면에서 베이비사인은 일방적인 교육이라기보다 상호 커뮤니케이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베이비사인 A to Z

베이비사인 워크숍에 참가, 사인을 익히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 베이비사인을 하는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에 비해 관찰력과 표현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베이비사인은 첫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시일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엄마는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아이가 이해하고 있기는 한 건가’ 하는 의문도 생기고 지치기 쉽다고 한다.
“가르치겠다는 마음보단 아이와 이야기를 한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언어교육에는 왕도가 없거든요. 우리말도 일상 속에서 많이 듣고, 자꾸 반복해서 말하다 자연스럽게 습득이 되는 것처럼 베이비사인도 아이의 언어란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베이비사인 강좌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베이비사인 연구소 외에도 전국 유명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 개설돼 있으며 직접 강좌에 참여할 수 없는 주부들은 베이비사인 인터넷 홈페이지(www.babysign.net)를 통해 온라인 강좌를 들을 수 있다.



베이비사인 성공하는 요령
·즐거운 시간 만들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고, 즐거운 놀이가 되게 한다.·전달할 순간 포착하기 베이비사인을 전달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말과 함께 사용하기 말과 함께 베이비사인을 사용하면 의미가 훨씬 쉽게 전달된다.·일상 단어부터 시작하기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부터 시작한다.·눈을 보고 이야기하기 밝은 미소를 띠우고 아기의 눈을 바라보며 신뢰감을 쌓는다.·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알려주기 사물을 가까이서 손으로 가리키며 이름을 알려준다.·일관된 동작 보여주기 사인은 일관되게 보여주고 아기의 손을 잡아 정확한 손 모양을 만들어준다.·매일 반복하기 아기는 반복에 의해서 학습한다. 베이비사인을 매일 반복한다.·인내심 갖기 베이비사인을 언어로 인지하고 표현할 때까지 생활 속에서 꾸준히 사용한다.


여성동아 2005년 11월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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