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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 인기 주역 김동완

기획ㆍ김유림 기자 / 글·김범석‘동아일보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5.10.05 16:20:00

KBS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이 안방 극장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 정우 역을 맡아 드라마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김동완이 연기자로서의 포부, 극중 인물 정우와 실제 자신과의 차이점·공통점을 들려주었다.
KBS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 인기 주역 김동완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KBS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의 주연 정우 역을 맡고 있는 김동완(26)이 나타나자 파마머리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좀 더 적극적인 ‘누님’들은 펜과 종이를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김동완은 극중 정우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슬픔이여 안녕’의 시청률이 올라가자 요즘 들어 시청률에 부쩍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놓는다.
정우는 넉넉지 않은 집안의 막내아들로 아버지 한성재(강남길)와 함께 트럭에서 과일장사를 하며 부잣집 딸 서영(박선영)과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정우는 성재의 아들이 아니라 성재의 부친과 강혜선(이혜숙)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최근 극중에서 이런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정우를 길러준 엄마(최란)가 친엄마에게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이 방영되기도 했는데 김동완은 만약 실제 상황이라면 ‘기른 정과 낳은 정’ 중 ‘기른 정’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한다.
“일단은 저를 길러준 엄마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친엄마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재 부모님과 계속 살 것 같아요. 친엄마한테 가끔 인사드리러 가는 정도도 못할 것 같고요. 친엄마의 존재를 알면 알수록 더욱 힘들어지고 다른 가족들과의 관계도 어색해질 것 같아서요.”

“여자친구 부모님이 두 번 이상 반대하시면 그냥 포기할래요”
KBS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 인기 주역 김동완

연기자로 변신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김동완은 스타성을 갖추지 못한 대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정우와 서영 가운데 먼저 사귀자고 말한 이는 서영. 하지만 정우는 “전 그런 마음 없어요. 돈도, 시간도 없어요. 그 시간에 차라리 돈을 벌면 일석이조잖아요” 하고 말하며 그 제안을 딱 잘라 거절한다. 이에 대해 김동완은 연기를 하면서 그런 정우의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많지만 묵묵히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점은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우가 서영과의 사랑에서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여자 쪽 부모님을 천천히 설득해가는 모습은 실제 자신과는 많이 다르다고.
“제가 서영이의 부모였어도 출생의 비밀이 있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갖지 못한 정우에게 호감이 가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말 서영이를 사랑하고 미래에 대해 확신이 있다면 저는 부모님 앞에서 전혀 주저하지 않을 거고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말씀드릴 거예요. 하지만 두 번 말씀드렸는데도 반대하시면 그냥 관둘래요. 세상에 여자가 어디 서영이뿐인가요(웃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 때문에 ‘남자 캔디’로 불리기도 한다는 그는 “정우 같은 사람만 있으면 세상이 정말 건전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정우가 열심히 사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어요. 만약 제가 정우와 같은 처지에 있다면 저 역시 정우처럼 트럭에서 과일을 팔고 건물 유리창을 닦았을 것 같아요. 사실 근검절약하는 모습만큼은 정우와 제가 많이 닮았어요. 저는 요즘도 동전지갑을 갖고 다니고 식당에 가면 음식값을 꼼꼼히 살핀 뒤 메뉴를 선택하거든요(웃음).”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그는 11월 말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마음껏 게으름을 피울 작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긴장을 하고 지내 동료 연기자들로부터 ‘열심 중독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또한 그는 ‘신화’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연기 겸업에 나선 에릭, 최근 SBS 미니시리즈 ‘해변으로 가요’에 출연한 전진과는 선의의 경쟁자라고 말한다.
“저는 에릭과 전진 같은 스타성이 없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목표한 바를 조금씩 이루어나갈 때의 희열감이 저를 더욱 채찍질하게 만드는 것 같고요. 앞으로도 가수로서뿐 아니라 연기자로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겠어요.”
김동완은 지난 2003년 KBS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과 지난해 영화 ‘돌려차기’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여성동아 2005년 10월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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