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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진두지휘하는 안성시장 이동희

“남사당 풍물단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는 것이 꿈”

글·강지남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5.09.12 16:00:00

지난해 40만 명이 찾은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오는 10월 경기 안성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5년 전 이 축제를 만들어 올해 행사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동희 안성시장을 만나 ’바우덕이 축제‘의 매력과 남사당 풍물단을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올리고 싶어하는 그의 꿈에 대해 들었다.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진두지휘하는 안성시장 이동희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 활약하고 지난 7월에는 프랑스 중서부 지방에서 한 달간 순회공연을 펼친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을 국내에서 만나볼 기회가 성큼 다가왔다. 경기도 안성에서 오는 10월5일부터 닷새 동안 ’2005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펼쳐지는 것.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지난해 4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다. 오늘날의 바우덕이 축제가 존재할 수 있었던 데는 이동희 안성시장(51)의 힘이 크다. 2000년 안성시장에 당선된 그는 안성을 널리 알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바우덕이 축제를 만든 장본인이다.
“시장이 되고 보니까 더 이상 농업으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안성과 바로 인접한 평택시까지 이미 도시화가 진행됐고 15만 인구 중 농업 종사자는 불과 20% 정도밖에 안되었으니까요. 안성을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안성을 찾아오게끔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남사당패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경기도 안성은 한양 아래에서 가장 상업이 번성한 도시였다.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의 주무대도 안성의 장터. ‘안성맞춤’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장인정신과 상인정신이 투철한 고을이었다. 자연 안성에는 장터를 돌아다니며 춤과 노래, 곡예를 선보이는 무리들이 생겨났는데, 그것이 바로 남사당패다. 조선시대 후기 결성되기 시작한 남사당패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곳은 안성 서운면 청룡리에 있는 청룡사.
이동희 시장은 거의 사라지고 없는 남사당패를 다시 살려내야겠다는 생각에 ‘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에는 ‘안 그래도 부족한 시 재정으로 허튼짓 한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 풍물단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바우덕이 축제도 성공을 거둔 지금 그런 말은 싹 사라졌다고 한다.
이동희 시장은 풍물단 설립과 함께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바우덕이’란 실존인물을 되살려냈다. 바우덕이는 15세에 남사당패 리더인 꼭두쇠가 된 여자아이의 이름. 미모와 기교가 뛰어났던 바우덕이는 여성 최초의 남사당패 리더로 경복궁 공사장에서 뛰어난 공연을 펼쳐 인부들을 신명나게 한 공로로 흥선대원군으로부터 당상관 정3품에 해당하는 벼슬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바우덕이를 “한국 최초의 여성 연예인이자 ‘조선시대의 보아’라고 부를 만한 여성”이라고 말한다.
“바우덕이가 받은 벼슬은 요즘 시대로 말하자면 경기도 부지사에 해당할 정도라고 해요. 벼슬을 떡하니 붙인 깃발을 들고 다니면 전국의 남사당패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했다고 합니다. 요즘 말로 하면 바우덕이는 대단한 여성리더입니다. 나이 15세에 40∼50명이나 되는 남사당패 식구들을 먹여 살린 셈이니까요.”

풍물단을 에워싸는 그리스인들의 모습 보며 세상과 통할 수 있다는 사실 깨달아
‘풍물놀이라고 하면 좀 촌스럽고 지루한 전통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동희 시장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 자신이 즐거울뿐더러 세계인과 통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가 바로 신명나는 풍물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30분 안성 보계면 복평리에서 열리는 무료공연 ’안성 남사당놀이‘에는 매주 7백∼8백명의 관객이 모일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고 한다. 이 시장은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 관객들이 가장 많다”고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그리스와 한국이 축구경기를 펼친 날이었어요. 우리 남사당 풍물단이 한국팀 응원을 갔는데,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 밖 마당에서 뒷풀이 공연을 가졌어요. 약 1천명의 그리스인들이 우리를 에워쌌지요. 좀더 해보라며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 바람에 40분이나 공연을 했는데, 그때 풍물놀이로 세상과 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가 참 재밌다”는 소문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지난해 축제 때는 무려 40만 명의 관광객들이 안성을 찾아왔고 약 47억 원의 경제파급효과를 낳았다고 한다. 프로그램이 좀 더 다양해지고 내실을 갖춘 올해 축제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동희 시장의 욕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안성의 중심가인 보계면 복평리에 ‘안성맞춤 랜드’를 건설해 관광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남사당 풍물단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또 2012년에는 국제민속축전기구협회가 주관하는 ‘폴클로리아 축제’를 개최해 세계적으로 안성을 알릴 겁니다.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당당하게 남사당 풍물단을 올려서 우리의 전통문화, 전통가락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여성동아 2005년 9월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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