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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년 2개월 만에 파경맞은 이혜영·이상민

‘올초부터 시작된 갈등으로 끝내 이혼 선택한 속사정 & 현재 심경’

글·김명희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5. 09. 01

지난해 6월, 8년 열애 끝에 결혼한 이혜영·이상민이 지난 8월9일 전격 이혼했다. 이들의 파경 소식은 최근 이상민이 결혼 1주년을 기념해 이혜영을 위한 뮤직비디오까지 만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갑자기 나온 것이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갑작스런 파경을 둘러싸고 온갖 소문이 난무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상태. 두 사람이 파경에 이른 속사정을 측근들을 통해 들었다.

결혼 1년 2개월 만에 파경맞은 이혜영·이상민

이혜영(34)·이상민(32) 커플이 지난 8월9일 서울가정법원에 조정이혼을 신청, 1년 2개월의 짧은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상민은 8월9일 밤 이혼 발표와 함께 언론사에 자신의 심경을 밝힌 자료를 보내 이혼 사실을 공식화했다.
그는 자료에서 “우리의 사랑에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께 죄송하다. (이혼이) 젊은 사람들의 철없는 행동이라 꾸짖을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우리는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유난히 애정의 부침이 심한 연예계에서 보기 드물게 오랫동안 사랑을 키워온 이들의 갑작스런 파경 소식은 팬들뿐 아니라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96년 그룹 룰라와 코코의 멤버로 각각 활동하던 시절 이상민이 이혜영을 보고 한눈에 반해 사랑을 시작한 두 사람은 지난해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8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이혼 발표 불과 두달 전에도 이상민은 결혼 1주년을 기념, 자신이 직접 김장훈의 노래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불러 영상과 함께 이혜영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려놓는 등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말 김승우·김남주의 결혼식에도 이들은 나란히 팔짱을 끼고 참석, 행복한 모습을 연출했다. 때문에 김남주는 이혼 발표 다음 날인 8월10일 지인들에게 “사실이냐? 우리 결혼식장에 왔을 당시만 해도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KBS 오락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의 ‘여걸식스’에 함께 출연하며 이혜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조혜련도 “혜영이가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아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파경이었기에 그 배경을 둘러싸고 소문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이혼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상민이 운영했던 레스토랑이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이혜영은 패션사업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어 돈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는 것.
이상민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삼성동에서 이종격투기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라이브 스포츠 레스토랑’의 대표로 재직했으며 그 기간 이곳은 상당한 부채를 안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 이혜영은 지난해 론칭한 패션 브랜드 ‘미싱도로시’로 1년 동안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업가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금전적인 문제로 인한 이혼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이상민은 이혼 후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 문제로 이혼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사업 실패, 부채문제 등 루머가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과거 수억원의 빚을 졌을 때도 혜영이와 헤어지지 않았다. 이런 말까지 하는 건 우습지만 부채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상민의 사업이 악화일로로 접어들자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위장이혼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이혜영의 법률대리인인 송재원 변호사는 “위장이혼이었다면 혜영씨가 굳이 나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상민씨에게 이혼을 요청할 필요가 있었겠는가. 혜영씨는 이혼상담 중에도 상민씨의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설사 상민씨의 사업이 어려워 부도가 난다고 해도 혜영씨가 그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질 필요가 없다”며 위장이혼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상민이 사업을 이유로 이튿날 아침 귀가하는 일이 잦아 정상적인 가정생활 못해
이들 커플을 오랫동안 지켜본 지인들은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원만치 못했던 부부관계를 이혼의 원인으로 꼽는다. 평소 가정적인 스타일의 이혜영은 아기자기하고 달콤한 신혼생활을 원했지만 이상민은 사업에 매달려 그런 이혜영의 바람을 무시했다는 것.

결혼 1년 2개월 만에 파경맞은 이혜영·이상민

두 사람은 서울 청담동의 90평형대 빌라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이 신혼집은 이혜영 혼자만의 공간이 됐다. 이상민이 사업을 이유로 매일 밤늦게 귀가했기 때문이다. 이혜영과 가족처럼 지내는 한 측근은 “상민씨가 밖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다음 날 아침에 들어올 때가 많았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자주 그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정상적인 부부생활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가정적인 혜영이는 그런 상황을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며 이혜영의 심경을 대신 전했다.
또 다른 한 측근도 “올초 둘이 미국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상민이는 그때도 사업문제로 거의 전화기에만 매달려 있었고 혜영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냈다고 한다. 혜영이는 그때부터 이혼을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혜영과 이상민은 사업과 연예활동 등으로 집에서는 거의 만나지 못했으며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전화로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고 한다. 때문에 수화기 너머로 서로 언성이 높아지거나 통화 후 기분이 몹시 상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한다.
심지어 지난 6월 말 KBS 연예 프로그램 ‘연예가중계’ 팀과 커플 인터뷰 약속이 있었는데도 시간을 맞추지 못해 같은 장소에서 각각 따로 인터뷰를 하고 제작진이 이를 둘이 같이 한 것처럼 편집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사실 이혜영은 여러 번 이상민에게 이런 결혼생활에 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상민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상황이 더욱 악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은 당시 ‘연예가중계’와의 인터뷰에서 지나가는 말로 “내가 너무 바빠서 집에도 잘 못 들어가니까 혜영이가 이혼을 하자고 한 적도 있다”고 웃으며 말한 바 있다. 이혜영은 상당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던 문제를 이상민은 가볍게 받아들였고 그래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송재원 변호사도 “여자라면 누구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꿈꿀 텐데 이상민씨는 매일 새벽에 귀가하는 등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주지 못했고 부부생활에 불만이 이어지다 보니 결국 가장 중요한 신뢰가 무너진 것”이라고 이혼배경을 설명했다.

8월4일 친정집으로 거처 옮기고 별거 들어가
결혼 1년 2개월 만에 파경맞은 이혜영·이상민

이혜영은 7월 초 지인을 통해 송재원 변호사를 소개받고 본격적인 이혼절차를 논의한 후 8월4일부터 친정집으로 옮겨 이상민과 사실상 별거에 들어갔다. 또 이상민에게는 8월5일 이혼 의사를 통보하고 주변에 이혼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비록 이혼에 이르기는 했지만 이들은 서로에 대한 비방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최근까지 이혜영과 연락을 하고 있다는 한 측근은 “감정의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입을 열면 이상민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판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상황이 좀 정리되면 이혼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위자료나 재산분할 등 금전적인 부분도 원만하게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송변호사에 따르면 이혜영은 위자료 부분에 대해서 일절 이야기하지 않았고 재산분할 문제에 대해서도 묻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재결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민은 이혼을 발표하며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혜영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너무 잘못했다. 지금 하는 일 더 잘하고 열심히 해서 세상에 단 하나인 혜영이를 다시 만나고 싶다”며 재결합 의사를 밝혔다. 반면 이혜영 측은 재결합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의 한 측근은 “사람의 일이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 심경대로라면 혜영이는 상민씨와 다시 합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결혼 1년 2개월 만에 파경맞은 이혜영·이상민

평소 잉꼬부부로 소문난 이혜영과 이상민. 하지만 이들의 결혼생활은 외부에 비쳐지는 것처럼 행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이혜영은 당분간 사업에 매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감각이 탁월하기로 유명한 그는 현재 CJ홈쇼핑에서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패션 브랜드 ‘미싱도로시’를 판매하고 있다. 빈티지 로맨틱 스타일의 미싱도로시는 지난해 론칭하자마자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 올해 매출 예상액은 2백억원. CJ홈쇼핑 측은 “미싱도로시는 홈쇼핑 의류 브랜드 가운데 매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사랑받는 브랜드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황인 가운데 이혜영의 성공은 아주 이례적인 것이다”라고 밝혔다.



당분간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할 계획
이혜영의 사업 파트너는 “이혜영씨는 ‘미싱도로시는 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할 정도로 사업에 빠져 있다. 전문 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트렌드를 읽지 못할 때가 많은데 혜영씨는 디자인 감각이 뛰어날 뿐 아니라 새로운 유행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속도도 빠르다. 사업에 대한 열정도 강해서 거의 모든 디자인을 자신이 직접 점검한다. 한마디로 미싱도로시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혜영씨의 손을 거쳤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이혜영은 현재 온라인과 홈쇼핑에 한정된 유통망을 오프라인으로 확장, 조만간 자신의 매장을 직접 꾸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KBS 오락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의 ‘여걸식스’ 코너에 출연 중인 이혜영은 방송활동을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제작진의 배려로 이혼 발표 후 첫 녹화(8월19일)에는 일단 불참한 상태. 지난 8월14일과 21일 방송분은 이혼 발표 전에 녹화된 것이다. 이와 관련, ‘해피 선데이’의 이훈희 PD는 “프로그램에 계속 출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이혜영씨 의사에 달렸다”며 그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상민은 2000년부터 운영해온 연예기획사 상마인드를 통해 백지영의 컴백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누적 방문자수가 8백만 명에 달하는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잠시 문을 닫습니다. 커밍순(Coming soon)’이라는 메시지를 남겨놓고 홀연히 사라진 이혜영과 아직 그를 싸이월드 일촌 ‘나의 가장 사랑하는 아내’로 설정해놓고 있는 이상민. 이들이 하루빨리 상처를 극복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팬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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