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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아들 낳고 스크린 복귀하는 신은경

기획·구미화 기자 / 글·이형석‘헤럴드경제 대중문화부 기자’ / 사진·영화인 제공

입력 2005.08.11 11:36:00

2003년 결혼과 함께 연기 활동을 접었던 영화배우 신은경이 오는 9월 개봉하는 영화 ‘미스터 주부 퀴즈왕’으로 컴백한다. 지난해 첫아들을 낳고 행복을 가득 충전해 돌아온 신은경과의 해피토크.
지난해 첫아들 낳고 스크린 복귀하는 신은경

남편과시어머니의 전폭적인 응원 속에 신은경(32)이 영화배우로 다시 돌아온다. 오는 9월 개봉 예정인 코미디 영화 ‘미스터 주부 퀴즈왕’에서 한석규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 그의 영화 출연은 ‘조폭마누라 2’ 이후 2년 만이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던 지난 7월 초 영화 촬영 장소인 SBS 탄현스튜디오에서 만난 신은경은 얼굴 가득 행복감이 묻어났다. 2003년 9월 자신의 소속사 대표인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 김정수씨와 결혼하고, 지난해 여름 첫아들을 낳으며 가정생활에만 충실해온 그는 시어머니, 남편, 아들 자랑을 늘어놓았다.
“시어머니께서 요리를 아주 잘하세요. 제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아주 좋아하시죠. 가끔 저한테 살림에 재능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 내심 며느리가 집에 들어앉아 살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신지도 모르겠어요(웃음).”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의 짐작일 뿐 시어머니는 방송에 나온 연예계 소식을 전해주고, 신문에 실린 그와 관련된 기사를 일일이 모니터링해주는 등 그의 연예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그를 대신해 아들 민균이까지 돌봐주신다고.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오랫동안 집을 비웠는데도 아기가 절 알아보고 방긋방긋 웃으며 반갑게 맞아줘요. 제가 일하러 나갈 시간이 되면 귀신같이 알아서 일어나고요(웃음). 제가 연년생 쌍둥이 동생을 두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누구에게 의지하기보다 독립적으로 생활했는데 제 아이도 그렇게 키우고 싶어요.”
90년대 중반 드라마 ‘종합병원’ 등에서 보여준 중성적인 이미지와 당당하고 솔직한 캐릭터로 주목받았던 그는 어느덧 서른을 넘기고 이제는 ‘신세대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영화에서도 어린 딸을 둔 주부를 연기하는데 엄마가 되고 보니 감정몰입이 훨씬 잘된다고.
“아이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이렇게까지 감정이입이 잘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밤샘 촬영을 하면서 극중 제 딸아이로 나오는 (서)신애가 힘들어 울 때 제가 부둥켜안고 울었다니까요(웃음). 이제까지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죠.”

“시어머니와 남편의 든든한 후원 덕분에 연기에만 전념할 수 있어 행복해요”

신은경은 ‘미스터 주부 퀴즈왕’에서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 들어앉은 남편(한석규)을 대신해 생계를 꾸려가는 전문 MC 역할을 맡았다. 신은경은 영화 속 자신의 역할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극중 수희는 커리어우먼이지만 보통의 주부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집안일에서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콤플렉스가 있는데 그 점은 저랑 비슷해요. 저도 완벽주의자이고 싶은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와 콤플렉스가 있거든요.”
상대역인 한석규와는 93년 드라마 ‘파일럿’에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신은경은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던 선배와 12년 만에 다시 부부로 연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얼마 전 회식을 했는데요. 제가 극중 남편인 한석규씨와 진짜 남편(김정수) 사이에 앉게 됐어요. 양옆에 두 ‘남편’을 두고 있노라니 기분이 묘하던데요. 하하”

지난해 첫아들 낳고 스크린 복귀하는 신은경

93년 드라마 ‘파일럿’ 이후 12년 만에 한석규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신은경.


신은경은 한때 중성적인 스타일로 인기를 끌었지만 한석규는 “신은경씨가 보기와는 달리 아주 여성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오랜만에 영화 촬영장에서 만난 신은경은 전보다 훨씬 여성스럽고 아름다워진 듯했다. 결혼과 출산 후에도 처녀시절 미모와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어떻게든 잘 먹고 잘 자려고 노력하는 덕분”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동생이 저만 보면 그래요. 누나는 어디 가서 어떤 일을 당해도 절대 쓰러지지 않을 거라고요. 임신했을 때도 아주 잘 먹고 잘 자고 편하게 지냈어요. 요새는 비타민을 꼭 챙겨먹고, 끼니를 거르지 않아요. 혹시 끼니를 거르게 되면 병원에서 영양주사를 맞고 기력을 회복하죠. 몸 관리를 알아서 잘하는 편이에요. 잠이 안 와도 억지로 자려고 하고요(웃음).”
‘오늘은 뭘 먹을까, 어디에서 사우나를 할까’ 같은 소소한 일들이 일상의 큰 관심사가 될 만큼 가정생활에 푹 빠져 있던 그이지만 일에 대한 열정은 전혀 식지 않아 촬영장에 있을 때는 가끔 자신이 누구의 아내이자 엄마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고 한다.
“잠시 쉬면서도 정말 일이 하고 싶었어요. 남편이 매니저가 되어주니 저는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아요. 일을 다시 할 수 있어 행복하죠.”
2년 만에 아내이자, 며느리, 엄마가 되어 돌아온 신은경은 “늘 미안한 마음이 드는 가족들에게 훌륭한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8월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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