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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아름다운 그녀

둘째 아이 낳고 연극 ‘6월의 아트’ 무대 서는 탤런트 김성령

“코믹한 역할 맡아 즐겁고,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두 아들 보면 행복해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05.31 18:48:00

탤런트 김성령이 지난 2월 둘째 아들을 낳고 4개월 만에 연극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 초 막이 오르는 연극 ‘6월의 아트’에 귀여운 수다쟁이 ‘경순’으로 출연하는 것.
그동안 보여준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코믹 연기에 도전하는 그에게 연기 욕심 & 두 아이를 키우는 요즘 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둘째 아이 낳고 연극 ‘6월의 아트’ 무대 서는 탤런트 김성령

탤런트 김성령(38)이 6월3일부터 무대에 올려지는 연극 ‘6월의 아트’에 출연한다. 지난 2월 말 둘째 아들을 낳고 4개월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한 그는 “한 시간 반 동안 무대위에서 즐겁게 놀면 된다”는 연출가의 말만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한다.
연극 ‘6월의 아트’는 세 여자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권해효, 오달수, 이남희 등이 출연해 인기를 모은 ‘아트’를 여자 버전으로 각색한 것이다. 고상하고 우아한 외양 속에 숨겨진 여성들의 시기와 질투, 허영을 꼬집는 이번 연극은 문방구 사장 경순과 지방대 교수 관주(조혜련), 피부과 의사 수연(진경)의 솔직하고 유쾌한 수다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극중 인물 가운데 결혼을 앞둔 수다쟁이 문방구 사장 경순 역을 맡은 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 말투와 성격이 경순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며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드디어 밝은 역할을 맡게 돼서 기분이 좋아요. 내성적이고 차분한 이미지 때문인지 그동안 어둡고 우울한 역할을 많이 맡았거든요. 실제 제 생활은 밝고 행복한데 자꾸 그런 역할만 들어오니까 속상하기까지 하더라고요. 우울한 연기를 하다보면 실제 기분도 많이 가라앉기 때문에 연기하는 내내 너무 힘들거든요.”
하지만 처음부터 그에게 경순 역이 주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의 말대로 평소 지적이고 우아한 이미지만 생각한 제작진이 그에게 피부과 의사 수연 역을 제안했던 것. 하지만 그는 경순 역을 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국 연습 전 대본을 읽는 과정에서 경순 역을 맡게 됐다고 한다. 그의 역할이 바뀌면서 그와 반대로 무겁고 진지한 역을 원했던 조혜련 역시 자연스럽게 교수 역을 맡게 됐다고 한다.
연극 공연 첫날이 둘째 아들 백일, 관람객들에게 백일 떡 나눠줄 계획
둘째 아이 낳고 연극 ‘6월의 아트’ 무대 서는 탤런트 김성령

그에게 가장 먼저 연극에 출연할 것을 제안한 사람은 바로 조혜련. ‘아트’를 여자 버전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한 조혜련은 연극이 올려지기로 결정되자 평소 친분이 있던 그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무대에 서자는 제안을 한 것. 아직까지 코믹 연기가 조금은 어색한 그는 연극 연습 중 조혜련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연극 연습은 출연자들의 스케줄에 맞추다 보니 저녁 8시에 시작해 12시쯤 끝난다고.
“연습 시작하고 처음 며칠 동안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전날 하루 종일 스키를 탄 것처럼 온몸이 쑤시고 아팠거든요. 다행히 며칠 지나고 나니까 적응이 되더라고요. 늦은 시간에 아이들을 떼어놓고 나가는 게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연습시간이 무척 기다려져요. 좋은 사람들과 매일 만날 수 있어 즐겁고, 햇살 좋은 날 대학로를 거니는 것도 기분 좋거든요.”
연극이 처음 올려지는 6월3일은 마침 둘째 아들 찬영이의 백일이라고 한다. 그는 그 말을 하는 도중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백일 떡은 많은 사람들이 나눠먹으면 좋다고 하던데, 그날 연극 관람 오신 분들께 백일 떡을 나눠드리면 좋겠다”고 말한 뒤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지난 96년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이기수씨(40)와 결혼해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해온 그는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도 ‘두 집 살림’을 했다고 한다. 방송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부산에서 생활을 하지만 지난해 경희대 연극영화과 3학년에 편입하게 돼 학교를 다니느라 둘째 임신 중에도 서울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둘째 아이 낳고 연극 ‘6월의 아트’ 무대 서는 탤런트 김성령

그는 첫아이 때와 마찬가지로 둘째를 임신했을 때도 특별히 힘든 건 없었다고 한다. 입덧도 심하지 않고 뭐든 잘 먹어 아이나 산모 모두 건강했다고. 임신해서도 학교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았을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그는 공부도 열심히 해 지난 학기에는 장학금까지 탔다고 한다. 모유 수유는 50일 정도 했는데 얼마 전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분유를 먹이기 시작했다고. 친정 어머니와 한 아파트 위아래층에 살고 있는 그는 어머니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가 연기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것도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한창 말썽 피우는 준호(5)를 보시는 것도 힘드실 텐데 갓난아기까지 맡겨서 친정 엄마에게 죄송해요. 집안일 도와주시는 분이 따로 계시지만 아이들만큼은 본인 손으로 키우려고 하시거든요. 사실 결혼하고 1년 정도는 요리도 배우면서 제법 살림에 재미를 붙였는데 엄마가 다 해주시니까 요즘에는 솜씨를 뽐낼 기회가 거의 없어요(웃음).”
둘째가 태어나자 질투 많아진 큰아들 준호
그는 서울에서 친정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편하게 지내는 자신과 달리 혼자 부산에서 생활하는 남편이 안쓰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고 한다. 특히 남편이 서울로 올라와 큰아이와 얼싸안고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의 욕심 때문에 아이와 남편이 떨어져 지내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대신 그는 매일 한 번씩 전화로 남편에게 아이들 이야기를 들려주고 큰아이가 아빠를 찾을 때면 전화를 걸어 아이에게 남편의 목소리를 들려준다고 한다.
“남편이 부산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결혼 후 연예활동을 중단할 생각이었어요.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활동을 한다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결혼 전 촬영을 시작한 작품을 마무리짓기 위해 서울과 부산을 오가다 보니 생각만큼 힘든 일이 아니더라고요. 신혼 때 시집에서 1년 정도 생활했는데 시부모님께서 잘 챙겨주시니까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게 큰 부담이 되지 않았어요. 남편 역시 한창 활동하던 제가 남편만 바라보며 사는 전업주부가 되는 걸 원치 않았던 것 같아요.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생활이 괜찮다면서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고요.”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에는 부산에서 남편이 올라와 큰아이와 신나게 놀아줬다고 한다. 놀이터에서 미끄럼틀과 그네를 태워주기도 하고, 집안 거실에서 레슬링을 하며 함께 뒹굴기도 했다고. 특히 남편은 부산에 있을 때면 태어난 지 얼마 안된 둘째를 무척 궁금해하는데 서울에 있는 동안 기저귀도 직접 갈아주고 새벽에 깨 우는 아이를 어르며 안아주기도 했다고.
“남편은 둘째가 태어나고부터 아이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자기 닮은 자식이 두 명이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한 듯해요. 사실 둘째를 임신했을 때 남편이나 저나 이번만큼은 꼭 딸이기를 원했어요. 그러다 거의 막달이 다 돼 아들이란 걸 알고 잠시 서운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성별을 가진 형제들끼리 자라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점도 많다고 하잖아요. 두 아이가 친구처럼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도록 우애가 돈독한 사이로 자라주면 좋겠어요.”
동생이 태어나자 큰아이는 어리광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질투도 심해져 그가 둘째 아이에게 뽀뽀를 해주면 어느새 다가와 “엄마는 찬영이만 좋아해” 하고는 입을 앞으로 내민다고. 그러면 그는 “아니야, 준호가 일등이고 찬영이는 이등이야” 하면서 아이를 달랜다고 한다.
평소 느긋한 성격이라는 그는 아이 교육에 있어 열성적이지 못하다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는 아이들이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그는 아직 어린아이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며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둘째 아이 낳고 연극 ‘6월의 아트’ 무대 서는 탤런트 김성령

둘째를 가지고도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 장학금까지 받은 김성령은 임신 중 입덧도 심하지 않고 뭐든 잘 먹었다고 한다.


“준호 또래의 어떤 아이들은 벌써 영어로 말을 하고 책도 읽을 줄 안다고 하는데 우리 준호는 아직까지 한글도 잘 몰라요. 놀이방 다녀오는 게 고작이고 나머지 시간에는 집에서 놀고 싶은 대로 놀도록 내버려두거든요. 가끔 주위 사람들이 ‘아이에게 너무 무심한 거 아니냐’고 말을 하는데 솔직히 전 아직 어린아이를 공부 때문에 안달복달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아이는 좀 부족한 듯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물질적으로 너무 풍족해서 뭐가 귀한지, 뭐가 좋은지 잘 모르잖아요. 조금은 부족하게 키워야 필요한 것을 얻었을 때 그 소중함도 알고,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둘째 낳고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딱 한 가지 스트레스가 있다고 한다. 출산 전 늘어난 몸무게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 특히 살이 덜 빠진 상태에서 활동을 시작하다 보니 연기자로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는 “첫째 때는 출산 후 겨울이 다가와 두꺼운 옷으로 몸을 가릴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점점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더욱 신경이 쓰인다”며 울상을 지었다.
“혹시라도 예전 몸매로 돌아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 많이 우울해요. 며칠 전에도 옷장에서 예전에 입던 바지를 꺼내 입어봤는데 다리가 들어가지 않는 거예요. 순간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평소 운동이라면 질색인데 요즘에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러닝머신 위에서 40분 이상 걷고 하루에 한 끼는 다이어트 식품을 먹고 있어요.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클로렐라와 비타민제도 챙겨 먹고요. 연극 연습도 에너지 소모가 많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웃음).”
도도하고 새침할 것 같은 인상과 달리 웃음도 많고 털털한 성격인 김성령. 그는 이번 연극 출연을 계기로 앞으로 시트콤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다. 우울하고 울고 짜는 역할보다는 망가질 때 망가지더라도 재미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것. 그는 “제가 그렇게 우아하지 않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알기 때문에 이제는 과감하게 변화를 주고 싶다”며 애교 있게 웃었다.

여성동아 2005년 6월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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