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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딸 얻고 아내 출산 뒷바라지로 바쁜 이재룡 프라이버시 인터뷰

“아이 낳고 더 행복해진 우리 부부, 아이들에게 엄마사랑만큼 아빠사랑도 크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 글·최호열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03.30 16:57:00

이재룡·유호정 부부가 지난 2월 말 예쁜 딸을 출산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과 아내의 출산 뒷바라지로 바쁜 이재룡을 만나 득녀의 기쁨과 남다른 육아법,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예인 X파일’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았다.
예쁜 딸 얻고 아내 출산 뒷바라지로 바쁜 이재룡 프라이버시 인터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유성룡으로 열연하고 있는 탤런트 이재룡(41)이 최근 예쁜 딸을 얻었다. 결혼 7년 만인 2003년 3월 아내 유호정(36)이 아들 태연이를 낳은 데 이어 지난 2월26일 둘째 딸을 출산한 것. 부부로서는 지난해 5월 유호정이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겪은 뒤에 얻은 아이여서 기쁨이 더욱 클 것이다.
드라마 촬영과 아내 유호정의 출산 뒷바라지로 바쁜 이재룡을 지난 3월2일 경기도 군포의 한 직장보육시설 개원식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가 부사장으로 있는 보육 전문업체 모아맘에서 위탁운영을 하는 곳이라 시간을 쪼개 참석한 것. “오늘이 아내가 퇴원하는 날이라 마음이 무척 분주하다”는 그의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했다.
딸을 얻은 소감을 묻자 그는 “조산기가 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정일에 순산을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아내 걱정부터 했다.
“출산 예정일을 6주나 앞두고 아내가 진통을 느꼈어요. 조산기가 심해서 진통억제제를 맞기도 하고 1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어요. 한때 ‘제왕절개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아내가 자연분만을 고집하더라고요. 그래서 출산하기 전 1주일은 내내 비상대기하는 마음으로 보냈어요.”
그는 아이가 태어난 후 아내에게 제일 먼저 ‘애썼다’는 말을 해주었다고 한다. 유호정은 가족분만을 했기 때문에 이재룡은 첫째와 둘째의 출산과정을 모두 곁에서 지켜보았다. 태연이는 머리가 보이기 시작한 지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나와 엄마를 고생시켰는데 둘째는 30분 만에 태어나 다행이었다고.
“첫째 때와는 다르더라고요. 태연이를 임신했을 때는 제가 드라마 ‘상도’를 찍을 때여서 정신이 없었어요. 출산 전날에야 처음으로 함께 병원에 같이 갔을 정도였죠. 담당의가 의사생활 22년 동안 이런 남편은 처음이라고 했으니까요. 아기가 나올 때도 그랬어요. 태연이 때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마음만 급했는데 이번엔 여유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느긋했나, ‘이제 출산 준비를 좀 해야지’ 싶으니까 쑥 나오더라고요(웃음).”
그는 출산 전까지 아이의 성별을 몰라 “아직 이름도 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 아이들을 좋아해서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었는데 아내는 딸을 바랐어요. 그래서인지 딸을 낳고 무척 기뻐하더군요.”
“팔 다리는 날 닮았으니 얼굴은 엄마 닮았으면…”
그는 몇 달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를 적어도 세 명은 키우고 싶은데 나이 때문에 낳는 게 어렵다면 입양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딸아이가 태어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번에 아들을 낳으면 여자아이를 한 명 입양할 계획이었어요. 정말 공주처럼 예쁘게 잘 키워서 시집을 보낼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고지식해서인지 피가 다른 사내아이를 입양하는 건 자신이 없더라고요. 사내아이들끼리 갈등이 생겼을 때 제가 그걸 해결해줄 자신이 없어요. 그렇다고 이번에 딸을 낳았는데 또 여자아이를 입양하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입양 대신 계속 후원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어요.”
아이가 누구를 더 닮았냐고 묻자 그는 “사람들은 저를 더 많이 닮았다고 해요. 팔 다리는 저를 닮아 길쭉한데 얼굴은 아직 모르겠어요. 얼굴은 꼭 아내를 닮았으면 좋겠는데…” 하며 웃었다.

예쁜 딸 얻고 아내 출산 뒷바라지로 바쁜 이재룡 프라이버시 인터뷰

흔히 둘째가 생기면 첫째 아이가 시샘을 많이 한다. 혼자 독차지하던 부모의 사랑을 빼앗긴다는 생각에 동생을 못살게 굴기도 한다. 이재룡 역시 그게 고민이라고 한다.
“태연이에게 ‘엄마 배 안에 있던 동생이 세상에 나왔다’고 하니까 처음엔 시큰둥해하더라고요. 집에 데려오지 말라면서요(웃음). 그래서 태연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서 자꾸 아이를 보여주었죠. 처음엔 심드렁하더니 자꾸 보여주니까 나중엔 예쁘다고 해요. 아기가 눈뜨고 자기를 쳐다보니까 신기한가 봐요. 태연이가 사내아이인데도 참 여우예요. ‘아기를 집에 데려오지 말라’고 한 게 신경 쓰여 제가 ‘너랑 동생이랑 같이 봤더니 네가 훨씬 예쁘더라’ 하니까 씨익 웃으면서 ‘그래도 동생인데 동생이 더 예쁘잖아요’ 하면서 힐끗 제 표정을 봐요. ‘아냐, 네가 훨씬 더 이뻐’ 하니까 그때서야 활짝 웃으면서 기분이 풀어지더라고요. 어제는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걸 보고 충격을 받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곧 적응이 되겠죠.”
모유 수유를 계속할 계획이냐고 묻자 그는 “먹일 수 있을 때까지는 모유 수유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태연이 때는 젖량이 많지 않아서 초유만 먹이고 그 후로는 분유를 먹였어요. 그게 안타까웠는데, 이번엔 젖이 많이 돈다고 해서 다행이에요. 모유가 산모와 아이에게 모두 좋은 거잖아요.”
“아빠가 역할을 제대로 해야 아이들 인성교육에 좋아요”
이재룡은 유호정이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틈날 때마다 뱃속의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음악을 들려주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그의 아이에 대한 사랑은 극진하기로 유명하지만 그는 남들처럼 할 뿐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이번에도 특별히 한 건 없어요. 아내가 책을 많이 읽고 음악을 자주 듣는 정도였죠. 태연이가 자기 전에 아내가 1시간 이상 동화책을 읽어주었는데 그게 태연이에게도, 뱃속의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주니까 태연이가 아직 글자를 모르는데도 책을 펴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내용을 줄줄 말해요. 그래서 처음엔 천재인 줄 알았다니까요(웃음).”
그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종종 요리를 해주었다고 한다.
“제가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요리채널을 즐겨보는데,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나오면 한밤중이라도 주방에 들어가 연습을 해서 아침에 아내와 아이에게 만들어주곤 했어요. 태연이는 제가 만든 게 제일 맛있다고 하는데 아내는 아닌가 봐요(웃음).”
벌써 태연이가 세 돌이 넘었다. 성급한 부모들은 조기교육에 신경을 쓸 나이인데 그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한다.
“아이 엄마가 집에 있으니까 어딜 보내기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모아맘에서 운영하는 파파노노 베이비스쿨에 놀이터 삼아 가끔씩 보내 놀게 할 뿐이에요. 아직은 놀게 하고 싶어서 한글이나 숫자도 안 가르치고 있어요.”
보통은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특별하기를 바라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그에게 “아무것도 안 시키면 불안하지 않냐”고 묻자 고개를 젓는다.
“황우석 교수처럼 국가와 인류를 위해 큰일을 할 정도로 똑똑하다면 공부를 많이 시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억지로 시킬 생각은 없어요. 공부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억지로 공부를 시켜서 서울대 법대까지 보내도 졸업 후 실업자가 될 수 있잖아요. 물론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뒤떨어지는 건 싫지만 남보다 먼저 시키고 싶지는 않아요.”

예쁜 딸 얻고 아내 출산 뒷바라지로 바쁜 이재룡 프라이버시 인터뷰

임신기간 동안 유호정은 태연이 육아에 남다른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뭘 기대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하게 하는 것이 참된 보육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다만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해 충분한 조언을 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
“뒤늦게 부모가 되니까 부모의 마음을 더욱 잘 알겠더라고요. 보육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고요. 그래서 지난해 말 직장보육시설 위탁운영 전문기업인 모아맘의 마케팅 부사장 제의를 받고 흔쾌히 받아들였어요. 보육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잖아요. 특히 보육을 엄마만의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아빠의 보육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는 부사장이란 직함에 단순히 이름만 내걸지 않고 임원회의에 참석하는 등 보육사업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보육시설 개원식이나 학부모와의 만남 시간이 있으면 꼭 참석해 자신의 체험과 생각을 나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
“아이를 낳은 건 엄마지만 기르는 데는 엄마 아빠 구분이 없다고 생각해요. 3년여 동안 태연이를 키우면서 확인한 게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엄마는 잔정을 주지만 아빠는 큰 정을 주는 편이죠. 그래서 아이에게 더불어 나누는 넉넉한 마음을 키우는 넓은 사랑을 심어주는 게 아빠의 역할인 것 같아요.”
그는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20대 후반에 아이를 낳은 친구들에게서 아이들의 어렸을 적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사람들과 어울려 술 마시며 놀다 집에 늦게 들어가면 아이들의 자는 모습만 보고 일요일에는 피곤하고 귀찮아서 아이들하고 놀아주지 않다 보니 아이들의 자라는 모습을 모를 수밖에 없다는 것.
“그걸 보면서 아빠가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사회적으로 강조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빠가 역할을 제대로 해야 아이들 인성교육에도 좋거든요.”
그는 시간이 날 때면 태연이와 함께 동네 뒷산을 오르거나 함께 장난감을 갖고 놀아주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사실 아이들 노는 게 단순하잖아요. 예를 들면 장난감 포클레인에 사탕, 밤을 올려주면 그걸 덤프트럭에 옮기고는 ‘부웅’ 하며 방안을 한 바퀴 돌아요. 그걸 40번은 반복해야 놀이가 끝나요. 단순한 반복인데도 아이 눈에 호기심이 가득한 걸 보면 제 기분도 좋아져요. 아이들은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좋아하죠.”
“아이를 과보호한다고 아내에게 종종 핀잔 들어”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부간에 충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와 유호정은 자녀교육에 대한 원칙이 같아 큰 의견충돌은 없지만 종종 사소한 다툼은 한다고 한다.
“아내는 제가 너무 오버한다고 뭐라고 해요. 예를 들어 지난해 여름 해변에 놀러갔을 때였어요. 태연이 몸에 선크림을 발라주긴 했지만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아이가 걸어갈 때 뒤에서 수건을 펼치고 그림자를 만들어주면서 갔어요. 아이 엄마는 선크림을 발랐으니 괜찮다며 그냥 놔두라고 하고, 저는 ‘나도 이렇게 뜨거운데 아이는 얼마나 뜨겁겠느냐’며 실랑이를 했죠. 제가 어려서 햇볕에 화상을 입고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그런 건데 아내는 그걸 가지고 잔소리를 하죠(웃음).”
마지막으로 몇 달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연예인 X파일’ 이야기를 꺼냈다. 아내 유호정에 대한 항목에서 그에 관한 안 좋은 소문들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예쁜 딸 얻고 아내 출산 뒷바라지로 바쁜 이재룡 프라이버시 인터뷰

“제가 그냥 경마도 아니고 불법경마로 전 재산을 탕진했다고 쓰여 있다고 하는데, 불법경마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웃음) 그런 일에 일일이 다 신경 쓰면 너무 힘들어요. 보시는 것처럼 우리 부부가 별거는커녕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별거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언론에 나와 해명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잖아요. 그런 소문에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열심히 연기생활에 임하고,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면 자연스럽게 잠재워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지금까지 자신에 대한 잘못된 소문에 대해 무시하고 살았지만 이번 X파일 사건은 다른 선의의 피해자들도 많아 이들과 함께 법적인 문제를 공동대처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 일을 겪으며 일부 사람들이 연예인에 대해 삐딱한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만 노력해도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텐데 확인해보지도 않고 그렇게 함부로 기록했다는 게 가슴 아프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그런 루머들이 선하게 사는 연예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태연이와 새로 태어난 아이가 나중에라도 그런 잘못된 소문으로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묻어났다.


여성동아 2005년 4월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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