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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로망을 실현한 신혼부부의 집

백민정 프리랜서 기자

2026. 01. 14

신혼부부에게 큰 숙제 중 하나는 바로 신혼집이 아닐까. 드라마틱한 구조 변경 없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도 설레는 공간을 완성한 신혼부부의 집을 찾았다.

소재와 컬러의 믹스 매치 스타일링으로 세련된 멋을 낸 거실. 바닥은 타일 질감을 그대로 살린 강마루 제품으로 시공해 보행감이 편안하다.

소재와 컬러의 믹스 매치 스타일링으로 세련된 멋을 낸 거실. 바닥은 타일 질감을 그대로 살린 강마루 제품으로 시공해 보행감이 편안하다.

오랜 시간 자취를 했던 사람에게 ‘내 집 마련’은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재계약과 이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비로소 주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 9월에 결혼한 김도윤·손새빛 부부도 이와 같은 이유로 신혼집 매수를 결정했다. “20대에 독립한 이후 2년 간격으로 이사를 했던 것 같아요. 그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언제부턴가 내 집 마련이 간절해졌죠. 3년간의 연애 끝에 남자 친구와 결혼을 약속하고 집 문제를 상의했는데, 다행히 예비 남편의 생각도 같았어요. 몇 가지 기준을 정해두고 매수할 집을 물색하기 시작했죠.” 이들 부부가 집을 구할 때 가장 우선시한 건 3가지다. 예산에 맞는 가격, 직장과의 거리 그리고 앞으로 자녀가 다닐 학교와의 거리다. 신혼집에서 오래 살 계획이라 예산에는 리모델링 비용도 포함했다. 

덩치 큰 에어컨을 완벽하게 감춰주는 에어컨 박스. 문을 닫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켤 수 있도록 갤러리 도어와 습기에 강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덩치 큰 에어컨을 완벽하게 감춰주는 에어컨 박스. 문을 닫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켤 수 있도록 갤러리 도어와 습기에 강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김도윤·손새빛 부부가 선택한 집은 지은 지 만 22년 된 약 107㎡(32평) 아파트다. 방 3개 중 안방이 유난히 넓고, 별도의 수납공간이 없는 전형적인 구축 아파트 구조. “자취할 때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리모델링 방향은 비교적 명확했어요. 이국적인 분위기의 공간에서 살고 싶었거든요. 디자인은 물론이고, 혼자 생활하면서 습득한 이상적인 동선까지도 이번 수리 계획에 포함했죠. 아일랜드 식탁, 건식 세면대 등 꼭 추가하고 싶은 것은 있었지만, 대대적인 구조 변경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주어진 구조 내에서 최대한 원하는 디자인을 담으려 노력했죠.”

집 안 곳곳에 배치한 작은 소품들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더한다.

집 안 곳곳에 배치한 작은 소품들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더한다.

믹스 매치 스타일링으로 완성한 거실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다시 동화 속에 등장할 것 같은 사랑스러운 하늘색 중문을 열면 옐로, 민트, 오렌지색 가구와 소품들로 가득 찬 거실을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컬러와 패턴, 소재를 과감하게 조합한 공간으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과 이국적인 분위기가 공존한다. 거실의 분위기를 책임지는 것은 믹스 매치 스타일링. 1~2가지 컬러와 소재로 통일감을 부여하는 대신 부클, 면, 철재, 원목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고 컬러 역시 무채색부터 비비드 컬러까지 다채롭게 사용했다. 재미있는 것은 컬러, 소재, 디테일 모두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데, 무엇 하나 제멋대로 튀지 않고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 오히려 서로 다른 디테일이 시너지를 내 세련된 분위기가 한층 더해졌다. 

거실에서 또 하나 주목할 곳은 에어컨 박스다. 덩치 큰 에어컨을 완벽하게 숨기기 위해 제작한 장으로, 스튜디오레코드 신미솔 실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새빛 씨에게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탠드형 에어컨이 있었어요. 에어컨이 미관을 해치는 것이 싫어 거의 새 제품인 데도 처분하고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해야 하나 고민하더라고요. 그때 에어컨 박스가 떠올랐어요. 에어컨 크기에 꼭 맞춰 장을 짠 후 갤러리 도어를 설치하면 큰 몸체를 숨기면서 문을 열지 않고도 가동이 가능하겠더라고요. 플라스틱으로 제작하면 습기도 잘 견딜 것 같았고요.”    

타일 대신 도장한 루버 벽으로 마감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주방. 아일랜드 식탁은 손새빛 씨가 꼭 넣고 싶었던 주방 가구로 간단한 식사와 집안일을 할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타일 대신 도장한 루버 벽으로 마감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주방. 아일랜드 식탁은 손새빛 씨가 꼭 넣고 싶었던 주방 가구로 간단한 식사와 집안일을 할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주방 전체를 미색으로 마감해 소품이 돋보인다.

주방 전체를 미색으로 마감해 소품이 돋보인다.

루버 벽과 어울리게 프렌치 디테일을 곳곳에 더했다. 

루버 벽과 어울리게 프렌치 디테일을 곳곳에 더했다. 

유럽에 간 듯 이국적인 분위기 완성

안방에서 베란다로 나가는 큰 문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화장대와 붙박이장을 놓았다. 화장대 위로 만든 원목 양개문이 유럽 집을 연상시킨다.

안방에서 베란다로 나가는 큰 문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화장대와 붙박이장을 놓았다. 화장대 위로 만든 원목 양개문이 유럽 집을 연상시킨다.

김도윤·손새빛 부부 집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이국적인 집’이다. 이국적인 인상을 연출하기 위해 이색적인 몇 가지 시도를 했는데, 주방의 루버 벽면과 안방의 양개형 창문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여러 인테리어 레퍼런스를 모으면서 꼭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어요. 루버 벽 장식이 그중 하나였는데, 어디에 적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메인 공간 중 하나인 주방에 활용하기로 결정했죠. 원목을 도장으로 마감한 것으로, 오염에 강하고 뭐든 잘 닦여 주방 마감재로 손색이 없어요.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고요.” 



소품이나 책을 올려두기 위해 침대에는 헤드 대신 선반을 설치했다. 

소품이나 책을 올려두기 위해 침대에는 헤드 대신 선반을 설치했다. 

작은 조각 타일을 사용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풍기는 프렌치 스타일 공용 욕실.

작은 조각 타일을 사용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풍기는 프렌치 스타일 공용 욕실.

부부 욕실 입구에 만든 건식 세면대. 

부부 욕실 입구에 만든 건식 세면대. 

유럽 가정집에서 봤을 법한 나무 재질의 양개형 창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안방에서 베란다로 나가는 커다란 유리문을 철거한 후 제작했는데, 벽면을 따라 수납장과 화장대를 설치해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킨다. “안방이 유난히 넓은 편이에요. 공간을 알뜰히 활용하고 싶어서 안방 레이아웃에 소소한 변화를 주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벽면이죠. 떼어낸 베란다 문 자리에 벽체를 만든 후 그 앞으로 따뜻한 우드 톤 화장대를 작게 설치하고, 화장대 위로 신미솔 실장의 아이디어를 더해 작은 창을 만들었어요. 핀터레스트에서 많이 보던 귀여운 우드 창문 하나로 공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답니다.”

안방에서 또 하나 주목할 곳은 건식 세면대다. 이 세면대는 부부 욕실 입구에 마련했는데, 손새빛 씨가 가장 만족하는 리모델링 포인트 중 하나. 세면대 존 전체를 우드 시트지로 마감해 안방에 아늑한 느낌을 더하는 것은 물론, 화장하거나 귀가 후 손을 씻을 때 굳이 욕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돼 너무 편하다고. 유행을 좇는 대신 스타일과 쓰임새를 담아 둘만의 보금자리를 완성한 김도윤·손새빛 부부. 이국적인 낭만이 깃든 집에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부부의 시간이 새롭게 쌓여가고 있다.

#신혼집인테리어 #유럽인테리어 #여성동아

기획 강현숙 기자 사진제공 스튜디오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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