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지난해 DDP에서 열린 2015/2016 샤넬 크루즈 컬렉션을 기억할 것이다. 색동 이너웨어에 트위드 재킷과 스커트를 입고, 가체를 쓴 채 캣워크를 활보하던 모델들 말이다. 한복 저고리를 변형한 재킷과 엠파이어 드레스, 고무신 같은 미디 힐은 단연 컬렉션의 화두에 올랐다. 반응은 엇갈렸지만 서구 중심의 패션 산업에서 그것도 패션계의 금손, 칼 라거펠트가 한복을 패션 모티프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전 세계에 전통 한복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니까. 패션 디자이너들이 한복에 노골적인 관심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드리스 반 노튼은 2012 F/W 드리스 반 노튼 컬렉션에선 한복 디자이너 김혜순의 책 〈아름다운 우리 저고리〉에 실린 저고리 동정을 프린트한 옷을 무대에 올렸다. 컬렉션에 특별 초대된 김혜순은 백 스테이지에서 반 노튼에게 연보라색 두루마기를 입히는 퍼포먼스까지 보였다. 지난 2월 열린 컨셉코리아의 2016 F/W 뉴욕 컬렉션에서도 국내 디자이너 4인방이 모여 한복 소재를 활용한 옷을 선보였다.
#한복 #생활한복 #철릭원피스 #허리치마
지금 가장 핫한 한복의 ‘성지’는 인스타그램이다. ‘한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면 35만 장이 넘는 사진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 방한 때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복을 선물받은 할리우드 배우 클레이 모레츠도 자신의 SNS에 한복 인증 샷을 올리며 한복 사랑을 드러냈다.
패션 한복의 가장 큰 매력은 갖춰 입어야 한다는 전형성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믹스매치 스타일링이 가능한 것이다. 저고리에 데님 팬츠를 매치하거나, 티셔츠에 한복 바지나 치마를 입는 등 색다른 변주가 가능하다. 한복을 향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일시적으로 끝날지 아니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아직까진 미지수다. 다만 한 번쯤 치마저고리 휘날리며 광화문 거리를 걸어보고 싶은 도전정신 강한 패피라면!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트렌드에 동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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