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가장 불티나게 팔리는 옷은 바로 니트 스웨터다. 그중에서도 흔히 울이라고 불리는 소재는 양털로 짠 섬유로 알고 있지만 양털 외에도 앙고라, 캐시미어 등의 산양류나 낙타, 알파카 등의 털도 포함한다. 울과 캐시미어는 비슷해 보여도 명확한 차이가 있다. 울은 양의 털을 깎아 만들고, 캐시미어는 염소의 가는 털을 모아 만든다. 고급 캐시미어 스웨터 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염소 약 5마리의 털이 필요하다고. 울을 포함한 모든 원단 생산에는 환경 비용이 발생한다. 양모를 만들기 위해 양을 대규모로 방목하는 것은 물론, 양질의 원단을 생산하고 염색하는 데 에너지와 물, 화학 물질이 사용된다. 이처럼 니트 원단을 만드는 과정은 많은 윤리적, 환경적 문제를 수반한다.
최근 동물보호,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글로벌 동물보호 단체 PETA는 아예 양모를 대체할 비건 소재를 찾기 위해 ‘비건 울 챌린지 어워드’를 개최했다. 질감, 기능성, 외관이 양털과 흡사한 소재를 개발하는 개인이나 기업에게 100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 재활용 울을 사용하자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울은 내구성이 강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섬유로 재활용도 가능하다. 천연섬유이기 때문에 폐기 단계에서도 빠르게 생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사실을 알더라도 니트를 사 입을 때마다 생산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면 어떤 니트를 사 입어야 할까? 가장 좋은 건 덜 사고 더 오래 입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윤리적 책임을 가지고 생산하는 브랜드에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 게다가 스타일 좋은 셀럽들이 애정을 표하는 브랜드라면 더더욱 끌릴 수밖에 없다.
창립 이래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묵묵히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해온 스텔라 매카트니는 기네스 펠트로, 테일러 스위프트, 케이트 블란쳇, 힐튼 자매, 켄달 제너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셀럽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매 시즌 런웨이에 오르는 옷들 중 일부를 재고를 재활용해 만들며 백과 슈즈 역시 인조 가죽으로 제작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RAS(알파카 생산을 위한 동물복지 기준) 인증을 통과한 울 소재 니트 점퍼와 케이프를 선보이며 환경운동가다운 면모를 어김없이 드러냈다.
케이트 미들턴 황태자비와 안젤리나 졸리, 질 바이든 여사, 메건 마클을 단골로 두고 있는 가브리엘라 허스트도 빠질 수 없다. ‘정직한 럭셔리’를 모토로 삼고 소재와 의상 제작 전반에 걸쳐 리사이클링 캐시미어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울 소재는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우루과이 목장에서 직접 조달해 생산 과정이 투명하게 추적된다. ‘콰이어트 럭셔리’ 트렌드의 인기로 그 위상이 달라진 토템도 눈여겨볼 브랜드다. 토템의 시그니처인 오버사이즈 니트 스웨터나 니트 드레스 등은 주로 RWS(울의 정확한 원산지 및 생산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제도)를 통과한 유기농 재활용 울을 사용해 만든다. 로지 헌팅턴화이틀리의 데일리 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울 스카프도 마찬가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 베이스를 두고 있는 온라인 패션 몰, 에버레인은 10년 이상 입을 수 있도록 의류의 내구성에 주목해왔다. 주로 입어서 해진 캐시미어를 기반으로 만든 재생산 캐시미어와 재활용 실로 니트를 제작한다. 최근에는 원조 패션 아이콘 클로에 세비니와 시에나 밀러가 니트 스웨터를 입어 화제가 됐다. 영국의 앤드도터는 뛰어난 내구성과 클래식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브랜드. 영국이나 아일랜드의 방적 공장과 협력해 100% 천연섬유를 생산하는데, 소재의 90%가 RWS를 통과해 지속 가능성을 인증받았다. 단골 셀럽은 알렉사 청과 린드라 메딘으로 앤드도터의 SNS에 착용 사진이 자주 등장한다.
올겨울 더 추워지기 전에 스웨터 한 벌 마련할 예정이라면, 앞서 소개한 친환경 브랜드들을 눈여겨보자. 윤리적, 사회적 책임 의식까지 갖춘 브랜드를 가치 소비한 것만으로도 자신이 기특할 테니까.
#겨울니트 #친환경패션 #가치소비 #여성동아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에버레인은 주로 입어서 해진 캐시미어를 기반으로 만든 재생산 캐시미어와 재활용 실로 니트를 제작한다. 원조 패션 아이콘 클로에 세비니와 시에나 밀러도 즐겨 입는다.
앤드도터는 영국이나 아일랜드의 방적 공장과 협력해 100% 천연섬유를 생산하는데, 소재의 90%가 RWS를 통과해 지속 가능성을 인증받았다.
소재와 의상 제작 전반에 걸쳐 리사이클링 캐시미어 활용하는 가브리엘라 허스트. 단골 고객으로는 케이트 미들턴 황태자비와 안젤리나 졸리, 질 바이든 여사, 메건 마클 등이 있다.
폴 매카트니와 딸 스텔라 매카트니
스텔라 매카트니는 컬렉션 룩 중 일부는 재고를 활용해 만들며 백과 슈즈 역시 인조 가죽으로 제작한다.
토템은 주로 RWS(울의 정확한 원산지 및 생산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제도)를 통과한 유기농 울을 사용한다.
로지 헌팅턴화이틀리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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