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으로 가득한 변호사들의 세계를 다룬 SBS 드라마 ‘하이에나’ 속 김혜수의 스타일링이 화제다.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변호사 정금자는 트레이닝복에 패딩 조끼를 매치하거나, 깃 넓은 컬러 슈트를 입는 등 1990년대로 회귀한 것 같은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중.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스타일이 2020년 S/S 트렌드의 총집합이라는 사실!
레트로의 절정,
대형 로펌 송&김의 파트너 변호사가 된 이후, 정금자의 패션에도 변화가 생겼다. 트랙 슈트를 벗어던지고 테일러드슈트를 장착한 것. 돈이 생기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처리하던 이전과는 달리 대기업 오너들을 고객으로 맞이하면서 실력은 물론 배경까지 갖춘 쟁쟁한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포스를 드러내는 정금자. 그녀만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은 바로 시선을 압도할 만큼 화려한 컬러의 테일러드슈트다. 여기에 넓은 셔츠 깃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2020 Trend 3
테일러드슈트 트렌드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2020 S/S의 특징은 컬러에 있다. 마크제이콥스의 런웨이에는 옐로와 바이올렛 컬러의 테일러드슈트가, 프라다는 과감한 그린 컬러의 슈트가 등장해 1970년대 레트로 무드를 강조했다. 극 중 정금자는 레드와 블루 등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컬러를 주로 선택했는데,
특히 팬톤이 발표한 올해의 컬러인 클래식 블루 슈트가 화제를 모았다.
기획 김명희 사진 게티이미지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SBS
철 지난 트랙 슈트에 오버사이즈 재킷으로 심폐소생술
충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개인 변호사 시절의 정금자는 트랙 슈트, 일명 추리닝(트레이닝 복)이 트레이드마크다. 변호사라는 직업 말고는 다른 스펙이 전무한 그녀의 배경과 “맡겨만 주시면, 무엇이든 해내겠습니다”라고 외치는 그녀의 근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아이템이 트레이닝복이라면, 변호사라는 직업적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게 해주는 요소는 테일러드 재킷이다. 트레이닝복이 작업복이라면, 테일러드 재킷은 갑옷인 셈. 실제로 그녀가 고객 유치를 위해 재벌가의 파티에서 ‘여러분’을 열창하는 장면에서는 재킷은 벗어던진 차림으로 등장한다.2020 Trend 1 오버사이즈 재킷
여기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 아이템은 재킷이다. 이때 재킷은 슬림 핏이 아니라 오버사이즈여야 한다. 어깨가 마치 ‘떡대’처럼 보이는 1990년대의 그 ‘아빠 양복’ 말이다. 어깨를 강조한 과장된 실루엣은 1990년대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2020 S/S 시즌 패션 트렌드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실제로 버버리와 베르사체,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의 2020 S/S 패션쇼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레트로의 절정,
깃 넓은 셔츠에 화려한 슈트
대형 로펌 송&김의 파트너 변호사가 된 이후, 정금자의 패션에도 변화가 생겼다. 트랙 슈트를 벗어던지고 테일러드슈트를 장착한 것. 돈이 생기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처리하던 이전과는 달리 대기업 오너들을 고객으로 맞이하면서 실력은 물론 배경까지 갖춘 쟁쟁한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포스를 드러내는 정금자. 그녀만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은 바로 시선을 압도할 만큼 화려한 컬러의 테일러드슈트다. 여기에 넓은 셔츠 깃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2020 Trend 2 젠더플루이드 슈트
최근 수년간 지속되어온 젠더 이슈는 이제 패션계에서도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지난 시즌 클래식 슈트의 호응을 이어받아, 올해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새롭게 해석한 슈트를 선보였다. 생로랑, 막스마라, 토즈 등에서는 테일러드 재킷에 쇼츠 또는 버뮤다 팬츠를 매칭해 캐주얼한 감각을 불어넣었고, 루이비통과 구찌는 재킷에 베스트를 더해 좀 더 클래식한 느낌을 제안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레트로한 무드를 완성하는 와이드 칼라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2020 Trend 3
레트로 무드의 컬러, 클래식 블루
테일러드슈트 트렌드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2020 S/S의 특징은 컬러에 있다. 마크제이콥스의 런웨이에는 옐로와 바이올렛 컬러의 테일러드슈트가, 프라다는 과감한 그린 컬러의 슈트가 등장해 1970년대 레트로 무드를 강조했다. 극 중 정금자는 레드와 블루 등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컬러를 주로 선택했는데, 특히 팬톤이 발표한 올해의 컬러인 클래식 블루 슈트가 화제를 모았다.
청순한 매력을 부각하는 컬러 플레이
자신이 수임한 사건의 승소를 위해 상대 변호사인 윤희재(주지훈)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정금자. 희재의 동선을 파악한 그녀는 새벽마다 코인 빨래방에 세탁을 하러 오는 희재를 공략하기 위해 그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독파하고, 그의 출신 고등학교 동문회에 나가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덕분에 진짜로 연애에 돌입한 둘. 이 둘 사이에 로맨틱한 기류가 흐르는 동안은 금자도 트레이닝복을 벗어던지고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하는 룩을 여럿 선보인다.2020 Trend 4 셔벗 컬러
정금자가 윤희재를 처음 만나는 장소는 코인 빨래방. 이때 정금자는 오버사이즈 셔츠에 카디건을 어깨에 둘러 그 옛날 첫사랑을 연상시킨다. 포인트는 헤어, 굵은 웨이브 단발에 뱅 스타일 앞머리로 어려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이후 둘이 첫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아이스 블루 컬러의 오버사이즈 후드 티셔츠로 편안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첫 키스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아이스 블루 컬러의 시폰 원피스와 라벤더 컬러의 앙고라 니트 카디건을 매치해 부드러우면서 사랑스러운 느낌을 내는 데 성공했다.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반전 매력
송&김의 최연소 파트너 변호사 윤희재를 유혹해 정보를 빼낸 뒤 재판에서 승소한 정금자. 이후 정금자는 송&김에 스카우트됐지만 회사에 둘의 관계를 들켜서 좋을 일은 없다. 윤희재는 여자에 눈이 멀어 정보를 털린 무능한 변호사가 되고, 정금자는 정보를 빼낸 사실이 알려지면 변호사협회에서 제명당할 위기이기 때문. 문제는 정금자가 윤희재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용했던 고등학교 동문 심유미(황보라). 무작정 송&김 사무실로 들이닥친 심유미를 피하기 위해 정금자와 윤희재는 비품실로 도망친다.2020 Trend 5 클래식 트위스트
이 장면에서 김혜수가 입고 있는 트렌치코트는 누구나 옷장에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클래식 트렌치코트와는 거리가 멀다. 하늘하늘한 소재에 구조적인 절개감을 지닌 이 트렌치코트 역시 2020 S/S 디자인 트렌드를 충실히 지킨 것. JW 앤더슨은 소매를 날개처럼 표현한 트렌치코트를,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후이샨 장은 영화 ‘알라딘’ 속 재스민 공주를 보는 듯 쭉 찢어져 나풀거리는 소매의 트렌치코트를 선보였는데 실키한 소재에 드레이프와 플리츠를 더해 그야말로 잠자리 날개 같은 모습을 완성했다.기획 김명희 사진 게티이미지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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