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333333"><b>1</b></font> 패션 사업가로 주목 받고 있는 빅토리아 베컴. 그녀의 브랜드 스토어에서. <font color="#333333"><b>2 6</b></font> 데이비드 베컴과 안나 윈투어는 빅토리아 패션쇼 프런트 로 단골손님. <font color="#333333"><b>3 4 5</b></font> 빅토리아 베컴의 2015 S/S 컬렉션.
쇼핑 아이콘의 놀라운 변신, 빅토리아 베컴
She & Fashion
한때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들의 최대 관심은 빅토리아 베컴(42)이 어느 명품 매장에서 얼마치의 물건을 사느냐였다. 인기 걸 그룹 스파이스걸스 멤버 출신이자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인 그는 쇼핑의 아이콘이었으며, 화려한 외모와 스타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WAGS(Wives and Girlfriends·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의 아내와 여자친구)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수많은 패션 브랜드를 섭렵하고 안목을 키운 그는 남이 만들어준 옷에 만족하지 않고 2004년 한 청바지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VB Rock’이라는 청바지를 출시하며 디자인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2008년에는 뉴욕패션위크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빅토리아 베컴’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의 브랜드에는 의상과 핸드백, 데님, 선글라스, 액세서리 등이 포함돼 있다. 디자인은 베컴의 평소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심플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이며, 컬러 역시 블랙, 화이트, 베이지 등 모노톤이 주조를 이룬다.
Style & Business
사업가로서 베컴이 이룬 성과는 성공 그 이상이다. 영국 비즈니스 전문지 ‘매니지먼트투데이(MT)’는 지난해 10월 26일 기사에서 빅토리아 베컴을 ‘2014년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 100인(Britain’s Top 100 Entrepreneurs 2014)’ 가운데 1위로 선정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베컴은 지난해 3천만 유로(약 4백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MT’는 “유명세만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빅토리아의 남다른 감각과 사업 수완을 높이 평가했다. 2014년 9월 뉴욕에서 열린 2015 S/S 메르세데스벤츠 패션위크에선 기존의 심플함에 플라워 프린트, 비대칭 절개 라인, 러플, 커다란 포켓 등의 장식적인 요소를 가미해 더욱 풍성해진 느낌.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슈즈 라인은 패션 피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평소 킬힐을 즐겨 신는 베컴이 처음으로 승부수를 던진 구두는 의외로 플랫슈즈. 레오퍼드 문양이나, 화이트 바탕에 플라워 프린트로 포인트를 준 슬림하고 유니크한 스타일이다. 빅토리아 베컴의 패션쇼 프런트 로의 단골손님은 그의 남편 데이비드 베컴과 아이들, 그리고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다. 윈투어는 빅토리아가 브랜드를 론칭할 당시 바이어들에게 “그를 우습게보지 말라”고 말했고, 그의 예언은 보란 듯이 적중했다. 기네스 팰트로, 앤 해서웨이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도 빅토리아의 의상을 즐겨 입는다.
‘잘 입는 사람이 잘 만든다’ 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메리 케이트 올슨과 애슐리 올슨. <br><font color="#333333"><b>1</b></font> 2014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벌키한 스타일의 니트. <font color="#333333"><b>2</b></font> 편안한 가운데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더 로우 부티크.<font color="#333333"><b> 3 4</b></font> 더 로우의 백과 트렌치코트. <font color="#333333"><b>5</b></font> 올슨 자매가 디자인한 블랙 가죽 원피스를 입은 카메론 디아즈. <br>
에르메스 같은 최고급 지향, 애슐리 & 메리 케이트 올슨 자매
They & Fashion
쌍둥이인 애슐리 올슨과 메리 케이트 올슨(29) 자매는 본업인 연기보다 디자이너로 더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986년생인 이들은 생후 9개월 만에 미국 ABC 인기 시트콤 ‘풀하우스’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아역배우로 이름을 날렸다. 유명한 쌍둥이라는 점은 이들의 패션에 특별한 영향을 미쳤다. 메리 케이트 올슨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14세가 돼서야 비로소 각자의 취향에 따라 옷을 골라 입을 수 있었다. 그 전까지는 쌍둥이라는 이유로 늘 어른들이 골라주는 똑같은 옷을 입어야 했고,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10대에 일찌감치 패션 워너비로 자리매김한 이들은 20대에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감각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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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가 2007년 론칭한 ‘더 로우’는 우아하고 편안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다.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공식석상에서 여러 번 ‘더 로우’의 의상을 입어 화제가 됐다. 2015 S/S 스타일은 소재감과 컬러감이 돋보인다. V네크라인에 부드럽게 떨어지는 미드카프 드레스, 랩스커트, 케이프 같은 브라운색 오간자 튜닉 등은 편안한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해질녘 바다에 떠 있는 낚싯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더 로우’는 미국에만 1백40개가 넘는 부티크 매장을 갖고 있다. 의상과 액세서리의 가격은 1백만~4천만원 선(물론 악어백은 이보다 비싸다!)으로 최고가 수준. 애슐리 올슨은 “우리의 고객은 절제된 스타일을 사랑하는, 그리고 패션에 투자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여성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궁극적으로는 ‘더 로우’를 에르메스와 같은 브랜드로 키우는 게 목표라는 이 영리하고 야심만만한 자매는 고객들의 구매 성향을 면밀히 파악해 다음 시즌의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슨 자매는 ‘더 로우’ 외에도 10~20대를 겨냥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의 브랜드 ‘엘리자베스 앤 제임스’도 전개하고 있다. 엘리자베스와 제임스는 여동생과 오빠의 이름이다.
제시카가 론칭한 블랑 앤 에클레어는 아이웨어와 스카프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의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
소녀에서 패션 전사로! 제시카
She & Fashion
지난해 9월 소녀시대를 탈퇴한 제시카(26)는 자신의 패션 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10월 중순 중국 상하이 레인크로포드 백화점 행사에 참석하는가 하면 ‘마리끌레르’ 홍콩판 12월호 표지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특히 중국 백화점 행사에는 남자 친구 타일러 권도 동행했다. 재미교포 금융인 출신인 타일러 권은 블랑 앤 에클레어의 중화권 백화점 입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제시카는 소녀시대 가운데 사복 패션 센스가 가장 뛰어난 멤버로 손꼽혔고, 종종 직접 스타일링한 공항 패션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디자이너 손정완은 한 인터뷰에서 그의 감각을 높게 평가하며 “무대나 방송에서는 여성스럽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공항 등 일상에서는 세련된 옷차림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언제 어디서든 상황에 맞춰 개성을 담아낸다”고 평했다. 덕분에 역시 패션 감각이 뛰어난 동생 f(x) 멤버 크리스탈과 함께 한국의 올슨 자매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처럼 패션에 남다른 열정을 지닌 그가 소녀시대를 떠나 패션 비즈니스에 몸을 담은 건 예정된 수순인 것처럼 보인다. 그는 ‘마리끌레르’ 홍콩판 인터뷰에서 “내 몸 안에는 연예계의 피도 흐르지만 패션 사업가의 피도 흐른다. 나는 현재 열심히 일하고 있고, 목표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일을 다 잘 해내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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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 앤 에클레어’의 디자인 콘셉트는 ‘적을수록 좋다’는 것.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패션에서 클래식과 진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제시카가 품고 있는 생각이다. 아이웨어 컬렉션은 ‘Seoul’, ‘Hong Kong’, ‘Shanghai’, ‘Tokyo’, ‘New York’, ‘Paris’ 등 6가지 스타일이 출시됐는데, 제시카가 좋아하는 도시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 12월 초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한정판 스카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모던 클래식한 스타일로, 소재는 캐시미어와 울 혼방이다. 곧 향수, 액세서리, 의류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블랑 앤 에클레어’는 중화권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중심으로 사업권을 확장해가고 있다. 매장은 홍콩에 10개를 비롯, 중국, 마카오, 태국, 싱가포르 등에 있으며 한국에는 12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홍콩에 있는 본사는 글로벌 사업을 위해 올해 미국 뉴욕으로 옮길 예정이다.
atti.K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부츠와 닥터 백. atti.K는 론칭 두 달만에 1백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클레스프 숄더백과 화이트 컬러 코트 그리고 부츠. <br>
합리적인 품격, 고현정
She & Fashion
고현정(44)은 지난해 10월 “자기주도적인 삶을 사는 여성들이 품격 있고 세련된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패션 브랜드 ‘atti.K’를 론칭했다. ‘atti’는 태도를 뜻하는 ‘attitude’라는 단어에서, ‘K’는 자신의 이름 이니셜에서 따왔다. 늘 타인의 주목을 받는 톱스타 그리고 재벌가 안주인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상처가 되기도 했지만 패션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는 ‘atti.K’를 론칭한 후 한 인터뷰에서 “이혼한 뒤 자존감 회복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정말이지 연기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고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단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오죽하면 외국의 명망 있는 집에서 메이드라도 할까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atti.K’는 연기 못지않게 패션을 사랑하는 고현정이 자신의 감각을 펼쳐 보이는 출발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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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K 스타일은 ‘고현정답다’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그만큼 콘셉트가 명확하다. A라인, 혹은 오버사이즈 핏 등 평소 고현정이 즐겨 입는 무채색 계열에 실루엣이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우아함을 표현할 수 있는 의상이 주조를 이룬다. 현재 현대홈쇼핑과 Hmall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18일 홈쇼핑 첫 방송에선 캐시미어 스웨터·울 니트 ·덕다운 등 겨울 의류가 20억원, 부츠·워커·가방 등 패션 잡화가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현정이 직접 디자인한 ‘로즈골드 데일리 백’(27만8천원)은 30분 만에 매출 3억원을 기록하며 매진됐다. 론칭 이후 총매출은 1백70억원(12월 4일 기준)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것이 현대홈쇼핑 측의 설명. ‘atti.K’는 앞으로 패션 외에 뷰티, 푸드, 트래블, 리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김명희 기자|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신세계
블랑앤에클레어 atti.K REX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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