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소녀들이 구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건, 동화 ‘신데렐라’를 접하면서일 것이다. 예쁜 구두가 멋진 세상으로 안내해줄 거라는 믿음과 함께. 동화 속 왕자님 같은 남자는 현실에 없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돼도 유리 구두에 대한 환상은 사라지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멋진 유리 구두를 직접 만날 기회가 왔다. 디즈니 컨슈머 프로덕츠(DCP)가 영화 ‘신데렐라’ 개봉에 앞서,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들과 함께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폴 앤드루, 알렉산더 버만, 르네 카오빌라, 지미 추, 살바토레 페라가모, 니콜라스 커크우드, 샬롯 올림피아, 제롬 루소, 스튜어트 와이츠먼 등 9명의 디자이너는 시곗바늘이 12시를 가리킬 때 신데렐라가 급하게 파티장을 떠나다가 계단에서 잃어버린 유리 구두를 각자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구두 스케치와 실물을 선보였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자체 매장(일부)과 뉴욕·LA 베벌리힐스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 런던의 해로즈 백화점,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밀라노의 엑셀시오르, 모스크바 굼 백화점, 도쿄의 이세탄 신주쿠, 두바이의 레벨 슈 디스트릭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두 제작에 들어간 크리스털은 스와로브스키가 제공했다. 3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신데렐라’의 구두 디자인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에비에이터’ ‘영 빅토리아’ 등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3회 수상한 샌디 파웰이 맡았다.
Cinderella’s Shoes Collection
알렉산더 버만(Alexandre Birman)
버만은 브라질의 유명한 제화 가문 상속자이자 구두 디자이너다. 악어가죽 등을 소재로 하는 그의 구두는 지젤 번천, 케이트 허드슨, 제시카 알바 같은 스타들이 즐겨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흰색 새틴 바탕에 크리스털 장식이 로맨틱하게 매치된 구두를 선보였다.
샬롯 올림피아(Charlotte Olympia)
벨벳, 송치 등의 소재에 고양이 얼굴 모양을 넣은 ‘키티 컬렉션’과 퍼스펙스(Perspex)라 불리는 투명 아크릴로 제작한 ‘판도라 클러치백’ 등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 이번 컬렉션에서도 퍼스펙스로 제작한 플랫폼 슈즈를 선보였다.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뉴욕의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로, 지난 1월 코치가 5억7천4백만 달러(약 6천3백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72세의 와이츠먼은 원래 구두 공장집 아들이었다. 가업을 포기하고 월 스트리트로 진출하겠다는 꿈을 안고 와튼 비즈니스 스쿨에 입학했지만, 아르바이트로 구두 스케치를 해서 팔다가 다시 제화업계로 돌아왔다. 핀 힐, 니하이 부츠 등이 히트 아이템. 그가 2015년의 신데렐라를 위해 디자인한 구두는 다이아몬드와 백금으로 장식한 투명한 부티다.
지미 추(Jimmy Choo)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 빅토리아 베컴 등 패셔니스타들이 즐겨 신는 브랜드, 지미 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드라 초이는 신데렐라의 구두를 크리스털이 촘촘하게 박힌 반짝이는 스틸레토 힐로 표현했다.
제롬 루소(Jerome C. Rousseau)
2008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캐나다 출신 디자이너 제롬 루소는 “신데렐라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왕자를 사로잡은, 매력적인 그의 구두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가느다란 파란색 스트랩으로 발목을 감싸는 구두다. 세련된 골드 장식이 디자인에 재미를 더한다.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구두를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얻고 있는 페라가모에서 내놓은 신데렐라 슈즈는 한눈에 ‘페라가모’임을 알 수 있을 만큼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명확하다. 투명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힐 부분을 크리스털로 장식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르네 카오빌라(Rene Caovilla)
크리스털 장식의 펌프스로 유명한 80년 전통의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화려한 스타일 덕분에 여배우들이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에 설 때 즐겨 신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전지현이 결혼식 때 웨딩 슈즈로 선택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번 컬렉션에선 신데렐라의 상징인 푸른색을 활용한 창의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니콜라스 커크우드(Nicholas Kirkwood)
런던예술대 졸업 후 모자 회사인 ‘필립 트레이시’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05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영국 출신 니콜라스 커크우드는 불과 10년 만에 세계적인 슈즈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2012년부터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의 구두 디자이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2013년 LVMH 그룹에 합류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뒤꿈치에 리본 장식을 단 ‘프릴 백’ 구두로 여성들의 로망을 표현했다.
폴 앤드루(Paul Andrew)
도나 카란에서 10년 이상 일하다가 최근 독립한 그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비비드하고 페미닌한 스타일의 펌프스. 이번 신데렐라 프로젝트에서는 유리 느낌을 살리기 위해 PVC로 제작한 구두를 선보였다. 발끝 부분을 스웨이드로 장식해 럭셔리한 텍스처를 강조하고, 뒤꿈치 부분은 크리스털로 꾸몄다. 다음 컬렉션에는 아시아의 감성을 녹여낼 예정이라니 주목해보자.
■ 디자인·김석임 기자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멋진 유리 구두를 직접 만날 기회가 왔다. 디즈니 컨슈머 프로덕츠(DCP)가 영화 ‘신데렐라’ 개봉에 앞서,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들과 함께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폴 앤드루, 알렉산더 버만, 르네 카오빌라, 지미 추, 살바토레 페라가모, 니콜라스 커크우드, 샬롯 올림피아, 제롬 루소, 스튜어트 와이츠먼 등 9명의 디자이너는 시곗바늘이 12시를 가리킬 때 신데렐라가 급하게 파티장을 떠나다가 계단에서 잃어버린 유리 구두를 각자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구두 스케치와 실물을 선보였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자체 매장(일부)과 뉴욕·LA 베벌리힐스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 런던의 해로즈 백화점,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밀라노의 엑셀시오르, 모스크바 굼 백화점, 도쿄의 이세탄 신주쿠, 두바이의 레벨 슈 디스트릭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두 제작에 들어간 크리스털은 스와로브스키가 제공했다. 3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신데렐라’의 구두 디자인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에비에이터’ ‘영 빅토리아’ 등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3회 수상한 샌디 파웰이 맡았다.
Cinderella’s Shoes Collection
알렉산더 버만(Alexandre Birman)
버만은 브라질의 유명한 제화 가문 상속자이자 구두 디자이너다. 악어가죽 등을 소재로 하는 그의 구두는 지젤 번천, 케이트 허드슨, 제시카 알바 같은 스타들이 즐겨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흰색 새틴 바탕에 크리스털 장식이 로맨틱하게 매치된 구두를 선보였다.
샬롯 올림피아(Charlotte Olympia)
벨벳, 송치 등의 소재에 고양이 얼굴 모양을 넣은 ‘키티 컬렉션’과 퍼스펙스(Perspex)라 불리는 투명 아크릴로 제작한 ‘판도라 클러치백’ 등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 이번 컬렉션에서도 퍼스펙스로 제작한 플랫폼 슈즈를 선보였다.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뉴욕의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로, 지난 1월 코치가 5억7천4백만 달러(약 6천3백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72세의 와이츠먼은 원래 구두 공장집 아들이었다. 가업을 포기하고 월 스트리트로 진출하겠다는 꿈을 안고 와튼 비즈니스 스쿨에 입학했지만, 아르바이트로 구두 스케치를 해서 팔다가 다시 제화업계로 돌아왔다. 핀 힐, 니하이 부츠 등이 히트 아이템. 그가 2015년의 신데렐라를 위해 디자인한 구두는 다이아몬드와 백금으로 장식한 투명한 부티다.
지미 추(Jimmy Choo)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 빅토리아 베컴 등 패셔니스타들이 즐겨 신는 브랜드, 지미 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드라 초이는 신데렐라의 구두를 크리스털이 촘촘하게 박힌 반짝이는 스틸레토 힐로 표현했다.
제롬 루소(Jerome C. Rousseau)
2008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캐나다 출신 디자이너 제롬 루소는 “신데렐라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왕자를 사로잡은, 매력적인 그의 구두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가느다란 파란색 스트랩으로 발목을 감싸는 구두다. 세련된 골드 장식이 디자인에 재미를 더한다.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구두를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얻고 있는 페라가모에서 내놓은 신데렐라 슈즈는 한눈에 ‘페라가모’임을 알 수 있을 만큼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명확하다. 투명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힐 부분을 크리스털로 장식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르네 카오빌라(Rene Caovilla)
크리스털 장식의 펌프스로 유명한 80년 전통의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화려한 스타일 덕분에 여배우들이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에 설 때 즐겨 신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전지현이 결혼식 때 웨딩 슈즈로 선택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번 컬렉션에선 신데렐라의 상징인 푸른색을 활용한 창의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니콜라스 커크우드(Nicholas Kirkwood)
런던예술대 졸업 후 모자 회사인 ‘필립 트레이시’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05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영국 출신 니콜라스 커크우드는 불과 10년 만에 세계적인 슈즈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2012년부터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의 구두 디자이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2013년 LVMH 그룹에 합류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뒤꿈치에 리본 장식을 단 ‘프릴 백’ 구두로 여성들의 로망을 표현했다.
폴 앤드루(Paul Andrew)
도나 카란에서 10년 이상 일하다가 최근 독립한 그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비비드하고 페미닌한 스타일의 펌프스. 이번 신데렐라 프로젝트에서는 유리 느낌을 살리기 위해 PVC로 제작한 구두를 선보였다. 발끝 부분을 스웨이드로 장식해 럭셔리한 텍스처를 강조하고, 뒤꿈치 부분은 크리스털로 꾸몄다. 다음 컬렉션에는 아시아의 감성을 녹여낼 예정이라니 주목해보자.
■ 디자인·김석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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