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레드 컬러 페이턴트 플랫슈즈. 37만8천원 레페토.
아직 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백화점 쇼윈도만큼은 겨울의 끝을 알리는 동시에 봄이 코앞에 왔다고 말하는 듯하다. 백화점 매장 중 가장 먼저 봄바람을 몰고 오는 곳은 다름 아닌 구두 매장이다. 투박한 겨울 부츠가 하나둘 사라지고 화사한 컬러의 펌프스와 플랫슈즈가 그 자리에 들어서는 것을 보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동장군이 서서히 물러갈 시기가 온 것 같아 즐거워진다. 주변에 멋 좀 부린다는 이들도 이번 겨울 한파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칭칭 동여매고 다녀야 했다. 그만큼 멋을 마음껏 부릴 수 있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클 것이다. 내 마음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 봄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 지난 주말 백화점을 찾았다. 화사한 봄 슈즈 하나 장만하기 위해서다.
구두 매장에서 내 마음을 설레게 한 것은 납작한 플랫슈즈! 페이턴트 레더 소재 레드 플랫슈즈가 눈에 들어와 신어봤는데, 블랙 코트에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도저히 안 사고 지나칠 수 없어 쇼핑백에 넣고 말았다. 페이턴트 레더(patent leather)는 가죽에 광택 처리를 한 에나멜 가죽으로, 반짝이는 페이턴트 소재 플랫슈즈는 클래식이나 모던 등 격식을 갖춘 의상뿐 아니라 데님이나 보헤미안 룩 등 가벼운 옷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페이턴트 플랫슈즈는 겨울 블랙 코트에는 물론 봄에는 원피스, 여름에는 쇼츠, 가을에는 트렌치코트에 매치해도 어울린다. 4계절 내내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슈즈인 셈! 참, 페이턴트 레더는 스크래치가 생기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신고 보관할 때는 구두 상자에 넣어둬야 한다. 페이턴트 플랫슈즈 예찬을 늘어놓다 보니 레드 플랫슈즈를 구입할 때 옆에 있던 골드 페이턴트 슈즈가 자꾸 눈에 밟힌다. 주말에 당장 달려가 골드도 하나 더 구입해야겠다. 하늘하늘 시폰 원피스를 입고 컬러풀한 양말을 매치한 뒤 페이턴트 플랫슈즈를 신고 피크닉 가는 봄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반짝반짝 빛나는 페이턴트 플랫슈즈를 신으면 발걸음도 사뿐사뿐 경쾌해질 것 같다.
정윤정(37) 씨는…
GS SHOP에서 국내외 의류 브랜드 방송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쇼핑호스트. 방송 아카데미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 제품협찬·레페토(02-543-7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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