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한 SBS 금요드라마 ‘날아오르다’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윤미(26). 슈퍼엘리트 모델 출신인 그는 입가에 있는 매력적인 점으로 인해 데뷔 당시 ‘한국의 신디 크로퍼드’로 주목받았으며, 지난해 12살 많은 작곡가 주영훈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SBS ‘마이 러브’, MBC ‘나쁜여자 착한여자’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연예활동뿐 아니라 의상이나 소품을 직접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CEO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만능 재주꾼이다.
“엄마 손재주 물려받아 의상디자인과 리폼 즐겨요”
손재주 좋기로 방송가에 소문이 자자한 그는 옷을 디자인하고 낡은 옷을 개성 있게 리폼하는 것을 즐긴다.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외할머니와 의상실을 운영했던 엄마의 손재주를 물려받아서인지 어릴 적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고 옷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외할머니의 손재주를 물려받으신 엄마는 제게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히셨어요.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인형 옷도 만들어주셨고요. 그래서인지 저도 자연스럽게 낡은 옷을 리폼하고 디자인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는 대학시절 부전공으로 패션디자인을 선택해 1년 동안 이론과 실기를 배웠다. 연예활동으로 바쁜 스케줄을 쪼개 패션디자이너 조성경 작업실에서 인턴 과정도 수료한 그는 결혼할 때 남편의 턱시도와 자신이 입을 웨딩드레스를 직접 만들었을 정도로 솜씨가 좋다. 결혼하고 나서는 의상디자인에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볼 생각으로 집에 있는 창고를 개조하고 재봉틀을 들여 작업실을 만들었다. 쉬는 날이면 작업실에서 코사지나 액세서리를 만들기도 하고 남편의 옷을 리폼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결혼 후 남편의 옷을 정리했더니, 살 쪘을 때 사서 지금은 못 입는 옷들이 많더라고요. 원단이 아깝다는 생각에 일일이 잘라서 다른 옷들로 변신시키고 있는데 한번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푹 빠져들어요.”
“가위질이나 레이스 장식으로 헌옷을 독특하게 리폼해요”
패션에 관심이 많은 그는 지난 7월, 인터넷 쇼핑몰 ‘코코넛아일랜드’를 오픈했다. 도매시장에서 구해 온 아이템과 그가 직접 디자인한 옷과 소품들을 함께 판매하는데, 옷과 액세서리를 디자인하고 리폼하는 데 필요한 부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1~2주에 한 번씩은 새벽부터 동대문시장에 나간다고. 훗날 제대로 된 패션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거치며 공부해보자는 생각에 따로 사람을 쓰지 않고 기획부터 물건 구입, 디자인, 모델, 홍보까지 직접 도맡아 한다. “다음날 드라마 촬영도 가야 하는데 잠도 못 자고 새벽시장에 다니니 왜 사서 고생하냐며 남편이 싫은 내색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어요.”
드라마에서 배역을 맡으면 인물성격에 맞춰 패션 스타일링도 직접 한다. 매일 꾸준히 잡지를 스크랩하고 떠오르는 디자인을 메모하면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필요한 액세서리나 소품을 만든다. 이렇게 만든 옷이나 소품을 기성복에 매치해 개성 있는 옷차림으로 연출하는 것이 그만의 스타일링 비법이다.
그는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레이스 천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의상 리폼에 도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레이스 천으로 리본을 만들어 턱시도 재킷에 붙이거나 모자에 달면 멋스럽고, 레이스 리본테이프를 길게 잘라 한쪽 선을 따라 홈질한 뒤 실을 주르르 잡아당기면 예쁜 꽃 모양의 코사지가 뚝딱! 만들어진다. 가격도 레이스 천은 1마당 2천~3천원, 레이스 리본테이프는 1마당 5백~1천원으로 저렴한 편. “목이 늘어진 티셔츠는 가위로 과감하게 목선을 도려내세요. 소매 부분도 자연스럽게 자르고요. 긴소매 티셔츠와 레이어드하면 내추럴한 스타일로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어요.”
“늘 연애하는 기분으로 알콩달콩 신혼재미 즐겨요”
그는 얼마 전 결혼 1주년을 맞아 남편과 함께 제주도로 기념 여행을 다녀왔다. 종종 깜짝 이벤트를 마련해 그를 감동시키곤 하는 남편이 그를 위해 준비한 것. 제주도 곳곳을 여행하며 오랜만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는 그들은 이번 여행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1년 뒤에는 남편을 닮은 듬직한 아들이나 자신을 닮은 예쁜 딸을 갖고 싶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 1년 동안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며 신혼생활을 제대로 즐길 틈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서인지 그는 요즘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이 달콤하기만 하다. “결혼식 당일과 그 다음날 새벽까지 촬영을 하는 바람에 신혼여행도 뒤늦게 다녀왔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어요. 알콩달콩 신혼 재미도 제대로 느낄 수 없었고요. 당분간은 조금 쉬면서 남편을 위해 요리도 하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싶어요.”
바쁜 스케줄로 인해 서로 함께 있는 시간이 적다보니 아직도 연애하는 기분이라는 그는 쉬는 동안에 남편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집안일도 챙기는 등 늦깎이 신혼생활을 만끽할 계획이다.
▼ 이윤미의 신년 파티를 위한 리폼 제안
“평상복도 조금만 손보면 우아한 파티룩으로 연출할 수 있어요. 요즘 유행하는 미니 원피스에 벨벳 리본 벨트를 두르거나 빈티지 코사지를 달아 포인트를 주세요. 블랙 매니시룩에는 레이스 천으로 장식한 페도라를 매치하면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답니다.”
빈티지 코사지
■ 준·비·재·료 체크무늬 자투리 천(10×10cm) 3~4장, 나무단추, 레이스 리본, 검정 벨벳 리본, 망사 리본, 실, 바늘, 재단가위, 옷핀
■ 만·들·기
1 자투리 천을 지그재그로 겹친 후 가운데 부분을 오목하게 움켜잡아 꽃 모양을 만든다.
2 꽃 모양이 유지되도록 바느질로 고정한다.
3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중앙에 단추를 단다.
4 레이스리본과 검정 벨벳 리본, 망사리본을 길게 늘어뜨려 달아 모양을 낸 뒤 옷에 고정할 수 있도록 옷핀을 붙인다.
장미·레이스 장식 페도라
■ 준·비·재·료 장미코사지(얇은 주름천 10×90cm·10×10cm 1장씩, 실, 바늘), 재단가위, 글루건, 레이스 천(18×70cm)·망사 레이스 천(12×70cm) 1장씩, 페도라, 옷핀
■ 만·들·기
1 10×90cm짜리 주름천의 세로면 한쪽을 꽃잎 모양으로 자른 뒤 올이 자연스럽게 풀어지도록 손으로 매만진다.
2 ①의 반대면을 듬성듬성 홈질한 뒤 실을 잡아당겨 주름을 만든 다음 홈질한 방향으로 돌돌 말아 바느질로 끝을 고정시켜 꽃을 만든다.
3 10×10cm짜리 주름천을 원 모양으로 재단한 후 ②의 밑면을 감싸듯 글루건으로 고정해 장미 코사지를 만든다.
4 레이스 천을 세로로 3등분해 접은 다음 페도라를 한 바퀴 둘러 글루건으로 고정시킨다.
5 망사 레이스 천을 세로로 3등분해 접은 다음 ④위에 둘러 글루건으로 고정시킨다.
6 ⑤에 장미코사지를 옷핀으로 고정시킨 후 ⑤의 레이스 천을 펼쳐 모양을 낸다.
로맨틱 벨벳 리본 벨트
■ 준·비·재·료 핑크 벨벳 리본테이프 2마, 가위, 글루건
■ 만·들·기
1 리본테이프를 각각 21cm, 17cm 길이로 자른 뒤 둥글게 말아 글루건으로 고정해 두개의 고리를 만든다.
2 큰 고리 위에 작은 고리를 겹쳐 올린 뒤 리본테이프로 중앙을 한번 감아 글루건으로 고정시킨 다음 남은 부분은 잘라 리본을 만든다.
3 리본테이프를 8cm 길이로 자른 뒤 둥글게 말아 글루건으로 고정해 벨트 끼울 고리를 만든다.
4 ②의 리본 뒷면에 벨트 끼울 고리를 글루건으로 고정하고, 나머지 한쪽에는 리본테이프를 글루건으로 길게 붙여 허리나 가슴밑 둘레에 맞게 잘라 붙인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