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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메건 마클의 스타일 진화론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2023. 11. 07

로열패밀리에서 탈퇴하고 더욱 강력한 패션 아이콘이 되어 돌아온 메건 마클 서식스 공작부인의 진화된 스타일에 대하여.

메건 마클은 2023 인빅터스 게임에서 브라운 톤으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룩을 완성했다.

메건 마클은 2023 인빅터스 게임에서 브라운 톤으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룩을 완성했다.

버킹엄궁전 앞마당에 낙엽만 굴러가도 관심이 집중되는 영국 왕실에서 지난 2020년 빅뉴스가 나왔다. 메그시트(Megxit·메건의 왕실 탈퇴), 일명 메건 마클의 독립 선언이다.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가족 대책 회의를 거쳐 해리와 메건 마클 부부의 독립을 허락했다. 이로써 둘은 왕실 직책을 공식적으로 내려놨다. 자유 신분이 된 이들은 현재 미국 LA에 거주하며 ‘셀럽의 삶’에 충실하고 있다.

트위드 재킷을 데님 팬츠와 매치해 캐주얼하면서도 우아하게
스타일링했다. 재킷과 체인백 
모두 셀린 제품.

트위드 재킷을 데님 팬츠와 매치해 캐주얼하면서도 우아하게 스타일링했다. 재킷과 체인백 모두 셀린 제품.

특히 메건 마클의 최근 스타일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메건 마클은 로열패밀리로 활동하던 2년간은 맞춤 코트와 단정한 드레스만 입었다. 왕실 사람이 되기 이전에 할리우드 배우였던 그녀는 늘 몸에 꼭 맞는 드레스에 스틸레토 힐, 대담한 립스틱 등을 즐겼는데 말이다. 웨딩 드레스조차도 전통적인 왕실 스타일을 따르기보다는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했던 그녀다. 스타일만큼은 타협할 수 없었던 메건 마클은 이제 왕실 밖에서 자신을 위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며 새로운 룩을 보여주고 있다.

콰이어트 럭셔리 그 자체

지난 10월 아치웰 자선재단이 개회한 행사에서 알투자라 블레이저와 와이드 팬츠로 올 화이트룩을 연출한 메건 마클.

지난 10월 아치웰 자선재단이 개회한 행사에서 알투자라 블레이저와 와이드 팬츠로 올 화이트룩을 연출한 메건 마클.

전 세계 호사가들 입방아에 오르며 세기의 라이벌로 꼽히는 케이트 미들턴과 메건 마클. 케이트 미들턴이 클래식하고 서민적인 스타일이라면, 메건 마클은 스타일리시하고 모던한 룩을 즐긴다. 그중에서도 절제되고 담백한 ‘콰이어트 럭셔리’ 룩은 메건 마클의 주특기. 지난 10월 해리 왕자와 함께 설립한 아치웰 자선재단이 개최한 세계 정신건강의 날 행사에서도 메건 마클의 전매특허 룩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 마클은 올 화이트 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보리 빛이 살짝 감도는 알투자라의 블레이저에 와이드 팬츠로 부드러운 무드를 연출한 것. 디올의 빈티지 골드 네클리스로 목선과 어깨에 우아함을 더하고, 머리는 완벽하게 세팅하기보다는 대충 틀어 올린 것처럼 연출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선보였다. 올해 진행된 인빅터스 게임 행사에서도 역시 기품 있는 룩으로 주목받았다. 광택이 도는 실크 소재의 브론즈 블라우스와 브라운 컬러의 와이드 팬츠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포멀한 룩을 선보인 것.

메건 마클의 주특기는 주얼리 레이어링 이다(왼쪽). 목선이 드러나는 옷을 입을 때는 초커를 매치하는 센스.

메건 마클의 주특기는 주얼리 레이어링 이다(왼쪽). 목선이 드러나는 옷을 입을 때는 초커를 매치하는 센스.

메건 마클의 콰이어트 럭셔리 룩에 방점을 찍는 요소는 주얼리다. 체인 형태의 이어링과 메달 펜던트 네클리스를 매치하기도 하고, 데일리 아이템으로 늘 착용하는 까르띠에 러브 브레이슬릿과 탱크 워치 등을 적재적소에 레이어드한다. 어깨를 드러내는 스타일을 입을 때는 목선에 딱 붙는 초커를 선택하거나 얇은 체인 네클리스를 손등에 감아 브레이슬릿처럼 연출하는 센스까지 발휘한다.

가끔은 폴로나 제이크루 등 캐주얼한 브랜드를 즐기기도 한다.

가끔은 폴로나 제이크루 등 캐주얼한 브랜드를 즐기기도 한다.

마클은 꼭 하이엔드만을 고집하진 않는다. 가끔은 폴로 니트 베스트를 입어 스포츠 경기 TPO에 맞추거나, 제이크루의 화이트 의상 셋업에 지방시 벨트를 매는 등 다양한 브랜드를 믹스 매치한다.



제이크루 셋업에 지방시 벨트를 매치해 따라입고 싶은 깔끔하고 세련된 룩을 연출했다.

제이크루 셋업에 지방시 벨트를 매치해 따라입고 싶은 깔끔하고 세련된 룩을 연출했다.

더 과감하고 화려해진 드레스

2023 우먼 오브 비전 어워드에서 골드 드레스를 입고 연설 중인 메건 마클.

2023 우먼 오브 비전 어워드에서 골드 드레스를 입고 연설 중인 메건 마클.

짧은 기간이었지만 마클이 왕실 패밀리였던 시절에는 단아하지만 다소 답답해 보이는 룩이 주를 이뤘다. 지금의 마클은 데콜테 라인에 자신 있는 듯 어깨를 훤히 드러내는 오프숄더 디자인과 미니멀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컬러 또는 디테일을 가미한 드레스를 선호하는 편. 올해 5월에 열린 ‘2023 우먼 오브 비전 어워드’에서는 요한나 오르티즈의 골드 드레스를 입고 눈부신 여신 자태를 뽐냈는데,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과 골드 자카드 디테일이 어우러진 튜브톱 드레스에 톰포드 힐을 신었다.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는 메건 마클의 ‘최애’ 조합(왼쪽). 2023 인빅터스 게임 폐막식에서 컬트가이아의 드레스를 입고 여신 자태를 뽐낸 메건 마클.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는 메건 마클의 ‘최애’ 조합(왼쪽). 2023 인빅터스 게임 폐막식에서 컬트가이아의 드레스를 입고 여신 자태를 뽐낸 메건 마클.

2023 인빅터스 게임 폐막식에서는 컬트가이아의 청록색 레이스 드레스에 사랑스러운 아쿠아주라 펌프스, 심플한 주얼리로 마무리해 기품 있고 세련된 룩을 완성했다. 2021년 자유에게 경의를 표하는 ‘살루트 투 프리덤 갈라’에서는 캐롤리나헤레라의 강렬한 레드 이브닝 가운을 입고 등장해 감탄을 자아냈다.

2021 ‘살루트 투 프리덤 갈라’에서 캐롤리나헤레라의 이브닝 가운을 입어 감탄을 자아냈다.

2021 ‘살루트 투 프리덤 갈라’에서 캐롤리나헤레라의 이브닝 가운을 입어 감탄을 자아냈다.

왕실의 일원이었을 때도 자유롭고 세련된 스타일로 늘 화제를 모았던 메건 마클은 파워 인플루언서가 된 지금도 여전히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주목받는다. 한번 착용한 패션 아이템이 몇 분 안에 매진되는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그녀는 계속해서 패션 아이콘으로 군림할 예정. 앞으로 또 어떤 패션 센스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메건마클 #해리왕자 #올드머니 #여성동아

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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