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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Beauty SOS

인간관계 망치는 여름 트러블 해결책 THE SKINNY ON SKIN

“피부가 왜 그래?”

기획·이성희 | 사진·지호영 기자, REX 제공

2014. 08. 01

잠잠했던 휴화산이 노출의 계절이 되자 폭발하기 시작한다. 기온 상승에 여드름은 부풀어 오르고, 스웨터 입을 땐 매끈하던 가슴과 등에 ‘가드름’과 ‘등드름’까지 시위를 하니 수영복 위에 티셔츠를 덧입는 1980년대 해변 스타일을 또다시 연출해야 할 판. 설상가상, 사라진 줄 알았던 기미와 주근깨도 흑심을 드러낸다. 피부가 왜 그러냐는 인사말에 마음에도 상처를 입으니 피부 트러블, 시간 가기만 기다릴 일이 아니다.

인간관계 망치는 여름 트러블 해결책 THE SKINNY ON SKIN
얼굴에 흩뿌린 검은 화산재, 피부 잡티

같은 점, 다른 느낌

거뭇하게 올라온 다크스폿이라고 해서 전부 기미나 주근깨는 아니다. 자외선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종류에 따라 생김새부터 원인까지 다르다. 다크스폿의 대표주자 기미와 주근깨는 모양으로 구분 짓는데 기미는 넓은 영역에 엷게 하늘 위 뭉게구름처럼 분포되는 반면, 주근깨는 두부에 뿌린 깨처럼 작은 점이 눈 밑에서 뺨까지 생기는 것이다. 모양뿐 아니라 그 원인도 다르다. 주근깨의 경우 우성 유전 때문에 생기는 잡티다. 즉 부모의 얼굴에 주근깨가 많다면 자녀도 생길 확률이 높다는 것. 이러한 유전적 요인에 자외선까지 더하면 빨간 머리 앤처럼 ‘주근깨 소녀’가 될 수밖에 없으니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 미연에 방지한다. 기미 역시 유전적 성향과 자외선이 영향을 미치지만 환경적 요인이 더 큰 조건이 된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 임신, 경구피임약 복용 등과 같은 원인이 상호작용하며 발생하는 것.

어둡고 침침한 피부, 피부 전등을 갈아야 할 때

기미나 주근깨, 검버섯 등 다크스폿이 생기지 않더라도 여름만 되면 전체적으로 피부톤이 칙칙해지는 건 왜일까. 자외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자외선이 피부 속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했을까? 햇빛에 그을린 피부는 빠르면 한두 달 사이에 각질화돼 떨어져 나가고 원래 상태로 회복된다. 그러나 여름에는 계속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해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바람에 각질층 탈락이 느려진다. 증가하는 멜라닌 색소를 원활하게 배출하지 못하면 색소는 피부에 고스란히 남아 기미, 주근깨 같은 잡티로 피부에 검은 집을 짓고 들어앉는다. 즉 자외선 차단으로 화이트닝을 마스터했다 자부하면 큰코다친다는 것. 주기적인 스크럽으로 각질의 축적을 막고, 떼어낸 각질이 자리했던 자리를 수분으로 채워줘야 피부가 칙칙해지는 것을 막아 진정한 화이트닝을 이룰 수 있다.



화이트닝 코즈메틱 적재적소 활용법

이미 생긴 스폿을 지우는 데 왕도는 없다. 꾸준히 관리하는 방법밖에. 헌 도화지가 새것이 될 수 없는 것처럼 피부가 어린아이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어느 정도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전반적인 피부톤의 턴오버를 위해 화이트닝 로션이나 에센스를 바르고, 유독 짙은 부분은 스폿 코렉터나 고농도 미백크림, 패치 등을 사용해 집중 관리한다. 앞서 말했듯 자외선 차단과 동시에 화이트닝 성분이 함유된 보습 화장품으로 수분을 관리해야 한다. 같은 제품도 바르는 방법을 정확히 익혀 사용하면 훨씬 더 드라마틱한 결과를 가져온다. 화이트닝 에센스를 바를 때 마사지하듯 바르면 신진대사가 촉진돼 화이트닝 효과는 두 배가 된다. 적당량을 덜어 밑에서 위로, 안에서 밖으로 둥글게 마사지하며 바르면 흡수도 빠르다. 얼굴 전체에 균일하게 도포하고 신경 쓰이는 색소침착 부위는 2~3회 정도 덧바른다. 화장품으로 미백 효과를 누리려면 최소한 1~2개월 소요되는데 곰처럼 참을 인 자를 되새기며 꾸준히 관리한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이미 심각한 트러블에 시달리고 있고 빠른 해결을 원한다면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시술은 단기간에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오니 투자라고 생각하되 수익을 내려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가장 보편적인 시술은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 한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 다크스폿을 제거할 때 레이저만 한 것이 없다. 스폿 케어의 경우 한번 생긴 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짙어지므로 발견 즉시 초기에 진압한다. 표면에 거뭇하게 점을 찍어놓은 스폿도 피부 속 어느 위치에 자리했느냐에 따라 진피형, 표피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표피형은 세 가지 형태 중 가장 짙은 갈색을 띠고 있어 쉽게 없어지지 않을 거라 걱정하지만 오히려 가장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피부 표면에만 멜라닌 색소가 자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레이저로 표면을 태워 점을 없애듯 간단한 레이저 시술로 탈락시킬 수 있다. 진피형과 혼합형은 피부 속까지 멜라닌이 침투했기 때문에 제거가 다소 까다로운 편. 레이저를 사용해 피부 속 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멜라닌 색소만 파괴해 제거하는 레이저 토닝으로 스폿을 없앤다. 이외에도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 색소 타입에 따라 탄산 레이저, 엔디야그 레이저, 옐로 레이저, PRP 주사, IPL 등 레이저를 이용한 다양한 시술이 있다.

피부에 양보하지 마세요! 먹는 것이 남는 것

피부 표면에 아무리 좋은 영양분을 공급해도 속이 망가져 있다면 소용이 없다. 피부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저항력을 높이면 화이트닝에 도움이 된다. 미백을 위해 섭취해야 할 음식 1순위는 비타민 C가 풍부한 키위, 풋고추, 오이, 감귤류, 딸기, 레몬, 양배추 등. 특히 키위에는 각종 미네랄도 풍부해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까지 있으니 가까이하자. 녹황색 채소, 달걀노른자, 어유, 시금치 등에 들어 있는 비타민 A도 꼭 섭취해야 할 영양소로 세포막의 산화를 방지해 멜라닌 색소의 축적을 막아준다. 해바라기씨·호두 같은 견과류, 옥수수 속 비타민 E 역시 세포막 손상을 예방하니 간식 대용으로 챙겨먹을 것을 제안한다. 과로, 폭음, 흡연은 이 모든 노력을 한순간에 파괴하는 지뢰와 같다. 피부 재생 시간인 밤 10시부터 새벽 4시 사이는 숙면을 취해 속 건강과 함께 피부 건강을 챙긴다.

‘귀차니즘’의 치명적 결과, 후회해도 늦으리

화이트닝과 자외선 차단은 실과 바늘이다. 화이트닝에 온갖 정성을 쏟아도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바쁘고 귀찮더라도 1년 3백65일,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여름철 차단 지수는 SPF 30 이상, PA++ 이상인 제품을 추천한다. 고가의 제품을 구입해 조금씩 쓰는 것보다 저렴한 제품을 듬뿍, 자주 쓰는 편이 낫다. 땀을 흘린 후가 아니어도 2~3시간마다 덧발라 자외선이 피부로 침투할 틈을 주지 않는다. 차단제만으로 100% 방어했다는 보장이 없으니 외출할 때는 모자, 양산 등을 사용하고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한다.

Turn the Light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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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모레퍼시픽 루미너스 이펙트 브라이트닝 앰풀 발효 녹차 성분이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피부 탄력을 높이고 주름을 억제하는 등 노화까지 이중으로 케어한다. 5ml×6 35만원대.

2 비오템 리퀴드 화이트 젤 크림 미백에 효과적인 비타민 C보다 안정화된 액틸 C 성분이 피부를 투명하고 맑게 가꾼다. 가벼운 젤 타입으로 빠르게 흡수돼 피부에 촉촉한 수분막을 형성한다. 50ml 6만9천원대.

3 리리코스 마린선 더블 프로텍션 데일리 SPF35 PA++ 붉은 해조류 추출물과 해양 심층수를 함유한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 자외선 차단제. 70ml 3만2천원.

4 클라란스 화이트 플러스 토탈 루미너센트 인텐시브 브라이트닝 세럼 항산화 작용과 혈액순환을 돕는 징코 빌로바 성분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본래의 광채를 되찾아준다. 30ml 10만5천원.

5 코스메데코르테 화이트로지스트 MX 누룩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자연 미백 성분이 다크스폿 생성을 억제한다. 40ml 18만원.

6 비쉬 바이 화이트 MED 스팟 인터벤션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세라마이드 화이트 성분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톤을 깨끗하고 균일하게 가꾼다. 15ml 3만9천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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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록볼록 보디에 핀 불꽃 봉오리, 등드름과 가드름

여름철 스타일링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은 가슴에 난 ‘가드름’과 등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등드름’. 수영복뿐 아니라 최근 등을 드러낸 베어백 룩이 최고의 노출 패션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가드름과 등드름을 그냥 두고 볼 수 없게 됐다. 얼굴에만 생기는 줄 알았던 여드름이 왜 가슴과 등까지 뒤덮는 것일까? 얼굴은 깨끗한데 가슴이나 등에만 여드름이 나기도 한다. 원인은 같다. 모낭 피지선에 염증이 생겨 울긋불긋 트러블이 올라온 것. 얼굴에서 T존, 볼, 눈가 등 부분적으로 피지 분비의 양이 다르듯 몸도 피지가 많은 곳이 있다. 등 가운데와 가슴 언저리는 보디의 ‘T존’이라 부를 만큼 피지선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 게다가 땀도 많이 흘리는 부분이라 축적된 노폐물이 모공을 막기 쉽다. 특히 등은 손이 잘 닿지 않아 세정의 어려움이 있으니 여드름에겐 최적의 장소일 수밖에. 대처법 역시 얼굴처럼 ‘청결’이 기본. 미지근한 물로 자주 샤워하고 비누나 샤워 젤을 사용해 자극 없이 꼼꼼하게 세정해 피지를 완벽히 제거하고 노폐물이 쌓이는 환경을 없앤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스크럽제를 사용해 묵은 각질을 벗겨내고, 반드시 보디로션으로 보습막을 만들어 영양을 공급한다. 피지선이 많은 등과 가슴은 오일 성분이 다량 함유되거나 리치한 크림 타입은 피하는 게 유수분 밸런스 조절에 유리하다. 피지선이 적은 부위는 오일 타입을 바르거나 로션을 여러 번 덧바른다.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하는 것은 깨끗한 옷과 침구다. 세균이 살고 있는 더러운 의류가 피부에 닿으면 옷 속 세균이 이동해 피부 트러블이 발생한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몸 세안도 중요하지만 옷도 자주 세탁해야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Trouble Treatments

1 용암처럼 분출하는 피지와 화석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각질

스킨 스케일링 쿰스 용액, 글리콜산과 같이 인체에 무해한 화학약품으로 피부의 얇은 막을 벗겨내는 것. 즉 박피를 유도해 막혀 있던 모공을 열어 피지 배출이 원활하도록 도와 염증을 잠재우는 방법이다. 묵은 각질 제거에 효과적이다.

2 곳곳에 화산섬처럼 생겨버린 여드름 박멸 1

국소 염증 주사 여드름이 딱딱한 경우에 시술한다. 염증 부위마다 항염증 주사를 놓아 피지 덩어리를 녹여 염증을 가라앉힌다.

3 블랙헤드&여드름 박멸 2

PDT 요법 빛에 반응하는 광감작제를 피부에 도포한 뒤 이에 반응하는 피지선과 여드름균을 찾아 세균을 박멸한다. 여드름 발생을 줄일 뿐 아니라 블랙헤드, 피지 과다를 동시에 줄인다.

4 현무암처럼 송송 구멍 난 흔적 지우기

프럭셔널 레이저 여드름 흉터와 색소침착으로 얼룩덜룩한 부분이 생겼을 때 필요한 시술. 미세 레이저로 수천 개의 마이크로 홀을 뚫고 진피층까지 레이저를 침투시켜 피지를 밖으로 배출하고 피부 재생을 도와 피부톤을 맑게 가꾼다.

Erase It

인간관계 망치는 여름 트러블 해결책 THE SKINNY ON SKIN
1 유리아쥬 이제악 K18 18% 함유된 AHA 복합 성분이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하고 항염증 기능이 있는 피토스 핑고신과 결합된 BHA 성분이 여드름을 진정시킨다. 40ml 3만7천원.

2 케어존 닥터솔루션 아큐어 클래리파잉 스폿 세럼 피지와 모공 케어를 돕는 AC-CURE11 성분이 함유된 11가지 허브 추출물이 트러블 부위에 흡수돼 피부 트러블을 억제한다. 30ml 3만2천원.

3 아이오페 클리닉 인텐시브 스폿 샷 연고 메리골드 추출물과 시어버터 성분이 외부 자극으로 인한 상처와 염증 흔적을 개선한다. 유칼립투스 오일 향이 상처 난 부위에 청량감을 줘 빠르게 진정시킨다. 20ml 2만8천원대.

4 시슬리 엑스쁠리앙 무쌍 에네르지쌍 사포나리아 추출물이 함유된 플루이드 스크럽 젤 타입 보디 클렌저로 미세한 거품이 불순물과 노폐물을 세정한다. 200ml 12만6천원.

5 네오젠 블레미쉬 수딩 보디로션 블레미시 수딩 콤플렉스 솔루션이 유분은 줄이고 수분을 높여 등과 가슴 부위의 트러블을 예방한다. 150ml 2만8천원.

6 까띠에by온뜨레 퓨리파잉 로션 Bio 티트리, 로즈메리,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이 함유된 미스트 타입 토너로 피지 밸런스를 조절해 상쾌한 피부 상태를 유지한다. 200ml 2만2천원.

도움말·조애경(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유정(피부과 전문의) 서재돈(성형외과 전문의) 정가영(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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