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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에이징을 전파하는 여성 건강 & 뷰티 인플루언서 최할리
[@jeonginkiim]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나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누구나 나이가 들지만, 아이러니하게 누구도 이를 반기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는 나이에 대한 강박이 심하다. ‘안티에이징’은 언제나 화두이며, 매스컴은 물론 인터넷에서도 ‘동안’을 주제로 다루는 콘텐츠가 넘쳐난다. 사람들은 젊어지기 위해 먹거나 찍어 바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며, 성형수술도 불사한다. 특히 나이보다 젊은 얼굴과 몸매를 지닌 연예인들은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그들이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관리를 받고 의학적인 힘을 빌린다는 점 등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들처럼 관리받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쉽게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이것이 바로 방송인 최할리(50)가 웰에이징 멘토이자 여성 건강 & 뷰티 인플루언서가 된 이유다. 사실 인터넷에서 그의 이름 석 자를 검색하면 ‘동안’ ‘나이를 잊은 외모’ 등의 수식어가 넘쳐난다. 50대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런 수식어를 반기지 않는다. 이것 역시 매스컴이 씌운 굴레이기 때문. 그는 젊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그리고 멋지게 나이 들기 위해서 운동하고 관리한다.
갱년기를 극복한 원동력, 요가
[@jeonginkiim]
그는 갱년기가 남들보다 일찍 찾아왔다고 한다. 살면서 큰 아픔을 겪어본 적이 없는 그였기에, 호르몬으로 인한 몸과 마음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남들보다 더 격렬하게 갱년기를 마주했다. 기운도 없고 우울감도 심했다. 그러니 스스로를 돌볼 여유도 없고, 이유도 찾지 못했다. 살도 찌고 짜증도 많아졌다. 그는 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요가에 집중했다. 그의 인생에 요가는 어쩌면 숙명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도 바로 이때다. 요가를 처음 접한 것은 31세에 아들을 낳고 나서부터. 4kg으로 태어난 아들을 근력이 없는 그가 매일 안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가 통증이 심했다. 병원을 전전했지만 시원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고, 진통제나 물리치료로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요가가 허리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 앞에 있는 요가원을 찾았다. 2주간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요가를 하다 보니 허리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아이들이 좀 큰 뒤 미국에서 잠시 생활했는데, 이때 미국에 요가 붐이 일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요가를 배웠다. 보통 운동은 근육을 만들고 살을 빼는 데 집중하지만, 요가는 전체적인 자신의 상태를 깨우치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그가 꼽는 가장 큰 매력이다. 요가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동작이 많다. 어제는 무리 없이 해냈던 동작도 오늘은 이상하게 할 수 없는 것이 요가다. 몸은 물론 마음의 상태도 고스란히 드러내는 운동이자 수련이다. 그래서 그는 요즘도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요가 수련을 위해 집을 나선다.
여성 멘토로서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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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갱년기를 극복하고 보니 ‘자신이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참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멘토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한다. 중년은 여성으로서의 삶이 내리막인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원숙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기다. 다만 한 가지, 사춘기보다 더 심각한 갱년기가 찾아오는 시기라는 점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갱년기를 극복한 사람으로서 그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30~40대부터 갱년기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준비를 도울 수 있는 멘토가 전무한 상태라 아무런 준비 없이 갱년기를 맞이하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나이 먹은 여자, 즉 중년 여성에 대한 인식이 예전 같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이유로 스스로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멘토가 되기로 결심하고 여성 건강 & 뷰티 인플루언서 활동을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안쓰러워지는 60~70대 여성과, 아이가 있어도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잘하는 20~30대 여성 사이에 낀 세대로서, 여성의 아름다움이나 젊음에 집착하지 않고 잘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으며 잘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이 그만의 무기다. 그는 현재 여성의 웰에이징을 화두로 강의와 방송,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많은 사람들에게 요가의 즐거움을 전파할 수 있는 요가의 정원을 준비하고 있다.
기획 여성동아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최정미 의상협찬 딘트 모노톡시 모코블링 앤아더스토리즈 커먼유니크 헤어 이범호(아쥬레) 메이크업 오현주(아쥬레) 스타일리스트 안수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