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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ince 1964 모피 디자이너 오영자 50년 Drama

“퓨어리로 딸에게 장인 정신 대물림”

글·김지은 자유기고가 | 사진·지호영 기자, 퓨어리 제공

2015. 01. 16

모피 디자이너 오영자 대표. 그의 50년 모피 인생 속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토끼를 안고 좌충우돌하던 20대부터 딸에게 기술과 장인 정신을 물려주기까지, 한국 현대사와 오버랩되는 그의 영화 같은 이야기.

since 1964 모피 디자이너 오영자 50년 Drama
대한민국에서 ‘오영자’ 하면 모피 수선 잘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냥 뜯어진 곳을 고치고 해진 부분을 메우는 수준이 아니다. 오래전 할머니가 입던 장롱 속 기다란 모피 코트도 그의 손을 거치면 어제 출시된 신상처럼 트렌디해진다. 수백·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모피 옷을 1백만 원대에 리폼해 새것처럼 번듯하게 입을 수 있으니 모피 옷 가진 사람치고 그의 솜씨를 욕심내지 않을 이가 없다. 그가 처음 모피 디자인과 제작을 배운 일본, 첨단 패션의 도시 홍콩 등에서도 그를 찾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오영자모피의 오영자(73) 대표는 우리나라 최초의 모피 디자이너다. 딸 이유형(39) 실장도 그의 뒤를 이어 모피 브랜드 ‘퓨어리(Fury)’를 이끌고 있다. 퓨어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패셔너블한 디자인과 섬세한 기술력을 갖춘 브랜드로 인기다.

모피는 워낙 고가이기도 하고, 오래된 것도 디자인만 구식일 뿐 원단 자체가 낡거나 해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 보니 두고두고 고쳐 입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국내에는 그만큼 모피를 잘 알고 감각적으로 손을 댈 수 있는 이가 없다 보니 사람들이 자꾸 부탁을 하게 된 것이 그가 모피 리폼으로 유명해진 이유다.

“모피 옷 수선하는 사람과 일반 옷 수선하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는 직접 옷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습니다. 모피옷과 일반 옷의 수선 방법은 아예 다르죠. 모피 옷은 옷 전체를 원피로 분리해 새로 제작해야 하니까요. 모피 옷 한 벌에 들어가는 원단만도 수십 가지에 달하니 각 원단의 특성을 세밀하게 아는 전문가가 아니면 손을 댈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열정 하나로 모피 염색 기술 배워



since 1964 모피 디자이너 오영자 50년 Drama

퓨어리 화보. 평생 모피를 만져온 오영자 대표 곁에서 보고 배운 이유형 실장이 이끄는 퓨어리는 패셔너블한 디자인과 섬세한 기술력을 갖춘 브랜드로 유명하다.

그가 처음 모피 산업에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