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진(44)이 또 멋있는 역을 맡았다. 그가 출연 중인 작품은 MBC 아침드라마 ‘내 손을 잡아’ 후속작 ‘모두 다 김치’. 배신과 좌절의 파도를 넘어 김치 하나에 승부를 건 여자 유하은(김지영)의 사랑과 성공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사랑했나봐’의 원영옥 작가와 김흥동 PD가 다시 뭉쳐 화제를 모았다. 그가 맡은 역할은 유하은의 ‘키다리 아저씨’ 신태경. 여러 부분에서 알게 모르게 유하은의 든든한 조력자가 돼주는 멋진 남자다.
4월 3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김호진은 직전까지도 촬영장에 있다 달려온 터라 한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했다. 피곤한 와중에도 모든 질문에 해맑게 웃으며 신중하게 답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며 조금 주저한 감이 있었는데, 앞으로가 기대되고 재밌는 작품을 하게 돼서 만족스러워요.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아침드라마 출연은 2012년 ‘그대 없인 못 살아’ 이후 2년 만. 오랜만에 시청자를 만나며 출연을 주저한 이유가 궁금했다.
“아침드라마는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자기가 가진 것보다 연출진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잦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감독, 작가님과 여러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우려하던 부분을 해결했어요.”
선한 인상 덕일까. ‘그대 없인 못 살아’에서도 한 여자의 조력자이자 그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는 남자를 연기한 김호진. 이번에도 ‘키다리 아저씨’라는 점이 전작의 현태와 닮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 여자가 고난을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제가 큰 힘이 돼주긴 하지만, 사랑의 결실을 맺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는 캐릭터라는 점이죠. 다른 매력이 있어요. 전작에서 완성된 사랑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계속 진행 중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연기와 요리 합쳐진 작품, 행복감도 두 배
요리 프로그램 진행에 레스토랑까지 직접 운영하기에 김호진 하면 자연스럽게 ‘요리하는 남자’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번 작품에서는 김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에는 유기농 배추와 무를 키우는 농부 역할이라 채소와 친한 건 물론이고 극 중에서도 어머니의 손맛이 나는 ‘김치’ 예찬론을 펼친다. 실제로 그가 좋아하는 김치는 파김치와 갓김치. 그는 “배추 농장 장면을 해남에서 처음 찍었는데, 촬영하면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살면서 느끼는 행복감 중 배우로서 연기하며 느끼는 행복감이 첫 번째라면, 요리에 대해 공부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두 번째로 크거든요. 그런 점에서 드라마와 요리가 합쳐진 이번 작품이 제게 두 배의 행복을 줘요.”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김호진’을 치자 연관 검색어에 ‘유아인’과 ‘송중기’가 떴다. 함께 작업한 작품이 없는데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살펴보니 ‘김호진과 유아인, 송중기 닮지 않았어요?’라는 질문이 한두 건이 아니다. 연관 검색어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자 “그게… 사실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민망한 듯 웃었다.
“송중기라는 친구하고는 여러 번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서 이야기도 나눴거든요. 송중기는 제가 닮았다고 인정하는 친구고요. 유아인 씨는 한 번 스쳐 지나간 적이 있는데, 저보다도 다른 분들이 닮았다고 많이 말씀해 주세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인기리에 방송 중일 때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아인이 저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동창들은 ‘거기 나오는 송중기가 너를 닮았더라’고 말해주더라고요. 두 친구와 어떤 부분이 닮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먼저 태어났으니 두 사람이 저를 많이 닮은 게 아닌가 싶고요(웃음). 요즘 핫한 친구들이 저랑 비슷하다는 데 자부심을 느껴요. 언제 두 사람과 술자리를 한번 하고 싶네요.”
핫한 20대 배우들의 매력을 지금까지도 갖고 있는 김호진. 그 비결은 뭘까. 그는 “드라마 시작하며 피부과를 자주 다니고 있다. 평소 즐겨 마시던 술도 자제하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 그의 노력이 응답한 듯, 벌써부터 시청자 사이에서 ‘신태경앓이’의 조짐이 보인다.
“스무 살 때부터 모든 드라마에서 미모를 담당하다가 나이 드니까 그게 좀 버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농담 삼아 드라마 ‘미모 담당’이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이번에는 부담스러운 게 신태경이 멋있게 나와야 하거든요. 좀 더 젊게 나오려고 신경을 쓰는 게 사실이에요. 처진 모습이나 펑퍼짐한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거든요. 캐스팅 제의를 받자마자 매일 운동했어요. ‘미모 담당’ 자리를 지켜나가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인 김호진과 김지호. 김호진보다 한발 앞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강동옥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김지호는 그의 영원한 소울 메이트이자 연기 라이벌이다. 김지호는 ‘참 좋은 시절’ 제작발표회 때 “남편의 격려와 응원이 늘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슬 좋은 부부답게 김호진은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이번 작품 이야기보다도 열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김지호가 보여준 유튜브 동영상(김흥동 PD의 전작 ‘사랑했나봐’)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본 영상은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배우 박동빈이 오렌지 주스를 마시다 도로 뱉어내는 장면이었다.
“그때 아내가 그 장면을 보여줘서 둘이서 엄청 낄낄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그 장면을 연출한 감독님과 함께하게 된 거예요. 흐흐, 제가 즐거워하고 재밌어하니 아내가 ‘정말 잘 들어간 것 같다’며 상대역인 김지영 씨와도 즐겁게 작업하라고 말해줬어요. 배우가 연기하다 보면 작가와 생각이 충돌할 때가 있는데, 오늘 아내가 경북으로 촬영가면서 어떤 장면에서 생각이 부딪히는지 제게 메시지를 보냈더라고요. ‘캐릭터에 접근할 때 바보로 한정지으면 풀어내기 어려우니, 이경희 작가님의 글에 집중하면 일부러 바보같이 표현하지 않아도 순수한 면모를 드러낼 수 있을 거다’라고 조언했어요. 지금도 대본 읽으면 옆에서 들어주고, 질문에 답도 하며 어려운 캐릭터를 끌고 가는 아내를 도와주고 있어요.”
기자의 질문은 ‘부부가 서로에게 어떤 연기 조언을 해주는가’였다. 옆에 앉아 있던 원기준이 “아니, 형이 조언한 이야기 말고 형수님이 형에게 어떤 조언을 했느냐고요”라며 핀잔을 줬다. 김호진은 “아, 그랬나요?” 하더니 한참을 웃었다. 그래도 ‘아내 덕후’라니, 여자 입장에선 너무나 좋은 남편감이 아닌가. 현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그는 늘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씨’임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4월 3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김호진은 직전까지도 촬영장에 있다 달려온 터라 한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했다. 피곤한 와중에도 모든 질문에 해맑게 웃으며 신중하게 답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며 조금 주저한 감이 있었는데, 앞으로가 기대되고 재밌는 작품을 하게 돼서 만족스러워요.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아침드라마 출연은 2012년 ‘그대 없인 못 살아’ 이후 2년 만. 오랜만에 시청자를 만나며 출연을 주저한 이유가 궁금했다.
“아침드라마는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자기가 가진 것보다 연출진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잦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감독, 작가님과 여러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우려하던 부분을 해결했어요.”
선한 인상 덕일까. ‘그대 없인 못 살아’에서도 한 여자의 조력자이자 그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는 남자를 연기한 김호진. 이번에도 ‘키다리 아저씨’라는 점이 전작의 현태와 닮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 여자가 고난을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제가 큰 힘이 돼주긴 하지만, 사랑의 결실을 맺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는 캐릭터라는 점이죠. 다른 매력이 있어요. 전작에서 완성된 사랑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계속 진행 중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연기와 요리 합쳐진 작품, 행복감도 두 배
요리 프로그램 진행에 레스토랑까지 직접 운영하기에 김호진 하면 자연스럽게 ‘요리하는 남자’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번 작품에서는 김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에는 유기농 배추와 무를 키우는 농부 역할이라 채소와 친한 건 물론이고 극 중에서도 어머니의 손맛이 나는 ‘김치’ 예찬론을 펼친다. 실제로 그가 좋아하는 김치는 파김치와 갓김치. 그는 “배추 농장 장면을 해남에서 처음 찍었는데, 촬영하면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살면서 느끼는 행복감 중 배우로서 연기하며 느끼는 행복감이 첫 번째라면, 요리에 대해 공부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두 번째로 크거든요. 그런 점에서 드라마와 요리가 합쳐진 이번 작품이 제게 두 배의 행복을 줘요.”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김호진’을 치자 연관 검색어에 ‘유아인’과 ‘송중기’가 떴다. 함께 작업한 작품이 없는데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살펴보니 ‘김호진과 유아인, 송중기 닮지 않았어요?’라는 질문이 한두 건이 아니다. 연관 검색어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자 “그게… 사실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민망한 듯 웃었다.
“송중기라는 친구하고는 여러 번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서 이야기도 나눴거든요. 송중기는 제가 닮았다고 인정하는 친구고요. 유아인 씨는 한 번 스쳐 지나간 적이 있는데, 저보다도 다른 분들이 닮았다고 많이 말씀해 주세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인기리에 방송 중일 때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아인이 저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동창들은 ‘거기 나오는 송중기가 너를 닮았더라’고 말해주더라고요. 두 친구와 어떤 부분이 닮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먼저 태어났으니 두 사람이 저를 많이 닮은 게 아닌가 싶고요(웃음). 요즘 핫한 친구들이 저랑 비슷하다는 데 자부심을 느껴요. 언제 두 사람과 술자리를 한번 하고 싶네요.”
핫한 20대 배우들의 매력을 지금까지도 갖고 있는 김호진. 그 비결은 뭘까. 그는 “드라마 시작하며 피부과를 자주 다니고 있다. 평소 즐겨 마시던 술도 자제하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 그의 노력이 응답한 듯, 벌써부터 시청자 사이에서 ‘신태경앓이’의 조짐이 보인다.
“스무 살 때부터 모든 드라마에서 미모를 담당하다가 나이 드니까 그게 좀 버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농담 삼아 드라마 ‘미모 담당’이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이번에는 부담스러운 게 신태경이 멋있게 나와야 하거든요. 좀 더 젊게 나오려고 신경을 쓰는 게 사실이에요. 처진 모습이나 펑퍼짐한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거든요. 캐스팅 제의를 받자마자 매일 운동했어요. ‘미모 담당’ 자리를 지켜나가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인 김호진과 김지호. 김호진보다 한발 앞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강동옥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김지호는 그의 영원한 소울 메이트이자 연기 라이벌이다. 김지호는 ‘참 좋은 시절’ 제작발표회 때 “남편의 격려와 응원이 늘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슬 좋은 부부답게 김호진은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이번 작품 이야기보다도 열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김지호가 보여준 유튜브 동영상(김흥동 PD의 전작 ‘사랑했나봐’)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본 영상은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배우 박동빈이 오렌지 주스를 마시다 도로 뱉어내는 장면이었다.
“그때 아내가 그 장면을 보여줘서 둘이서 엄청 낄낄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그 장면을 연출한 감독님과 함께하게 된 거예요. 흐흐, 제가 즐거워하고 재밌어하니 아내가 ‘정말 잘 들어간 것 같다’며 상대역인 김지영 씨와도 즐겁게 작업하라고 말해줬어요. 배우가 연기하다 보면 작가와 생각이 충돌할 때가 있는데, 오늘 아내가 경북으로 촬영가면서 어떤 장면에서 생각이 부딪히는지 제게 메시지를 보냈더라고요. ‘캐릭터에 접근할 때 바보로 한정지으면 풀어내기 어려우니, 이경희 작가님의 글에 집중하면 일부러 바보같이 표현하지 않아도 순수한 면모를 드러낼 수 있을 거다’라고 조언했어요. 지금도 대본 읽으면 옆에서 들어주고, 질문에 답도 하며 어려운 캐릭터를 끌고 가는 아내를 도와주고 있어요.”
기자의 질문은 ‘부부가 서로에게 어떤 연기 조언을 해주는가’였다. 옆에 앉아 있던 원기준이 “아니, 형이 조언한 이야기 말고 형수님이 형에게 어떤 조언을 했느냐고요”라며 핀잔을 줬다. 김호진은 “아, 그랬나요?” 하더니 한참을 웃었다. 그래도 ‘아내 덕후’라니, 여자 입장에선 너무나 좋은 남편감이 아닌가. 현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그는 늘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씨’임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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