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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김미화 심경

글 이혜민 기자 사진 지호영 기자

2010. 08. 18

김미화의 ‘KBS 블랙리스트’ 발언이 법정공방으로 치달았다. KBS가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데 이어 김미화도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전면 대응에 나섰다.

KBS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김미화 심경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KBS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코미디언 김미화(46). 지난 7월19일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기 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친정’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가 80년대 ‘쓰리랑부부’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곳도, 10여 년 전 제작본부장을 설득해 ‘개그콘서트’를 만든 곳도 바로 KBS였기 때문이다.
사건은 7월6일 김미화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어제 KBS에서 들려온 이야기가 충격적이라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김미화는 KBS 내부 출연금지 문건에 존재하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 (중략)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주십시오. 참… 슬픕니다’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친정’에서 고소당한 딸의 심정
트위터에 실린 글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급기야 김미화가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한 것뿐”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글을 올린 다음 날 조대현 KBS 부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김미화씨가 트위터에 언급한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KBS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이날 KBS는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기자회견에서 김미화는 “트위터 글이 소송으로까지 비화될 줄 몰랐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봤지만 서운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올린 개인적인 푸념이 대한민국에서 죄가 된다면 기꺼이 수갑을 차겠습니다. 저는 다만 정말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어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은 것뿐입니다. 없으면 ‘없다’고 말 한마디로 끝날 일이었습니다. 대화로 간단하게 풀어나갈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KBS가) 제 뒷전에서 활을 쏘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큰 상처를 입히셨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김미화는 KBS 내부 문건인 ‘임원회의 결정 내용’을 블랙리스트의 증거로 제시했다. 그는 문서 내용 중, ‘일부 프로그램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가 잇따라 출연해 게이트 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구절을 지적하며 그 구절 속 내레이터가 지난 4월 KBS ‘다큐멘터리 3일’내레이션을 맡은 자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 측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위 ‘블랙리스트’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김미화씨가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문건은 심의실 지적 내용에 대한 논의 결과를 정리한 것일 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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