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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어릴 때 남자아이들과 싸워 한번도 진 적 없는 말괄량이였어요”

글·김수정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2007. 12. 18

김태희가 12월 개봉하는 영화 ‘싸움’에서 남편과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는 아내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원래 다혈질이라는 그가 촬영 뒷얘기, 어릴 적 추억을 들려줬다.

김태희

단아하고 지적인 매력을 지닌 김태희(27)가 달라졌다. 12월 개봉하는 영화 ‘싸움’에서 너덜너덜한 옷차림에 상처투성이 얼굴로 남편을 향해 거침없이 소리를 질러대는 ‘싸움꾼’ 주부 진아 역을 맡은 것. 그는 성격 차이로 서로를 증오하게 된 부부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영화 속에서 소심하고 무심한 남편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아내 모습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했다. 그는 “본래 성격이 다혈질이다. 되도록 주변 사람들에게 화내지 않고 참고 살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가슴에 담고 있던 화를 모두 토해냈다”며 웃었다.
“어릴 때부터 남자아이들과 싸워서 져본 적이 없어요. 발차기를 잘한다고 해서 별명이 ‘쇠발’이었죠(웃음). 한번은 동생 (이)완이가 저를 놀린 뒤 베란다로 도망가서 문을 잡고 못 열게 한 적이 있는데, 화를 참지 못해 발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서 혼내줬어요. 성인이 된 지금도 완이는 제 앞에서 꼼짝 못해요.”

상대역 설경구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 연기한 뒤 이튿날 손이 퉁퉁 부어올라
지난 2002년 데뷔 후 줄곧 청순한 인물을 연기해온 김태희는 “올 초 우연히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읽으면서 ‘내게도 진아 같은 면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롭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또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무척 좋아해 더 이 작품에 욕심이 났다고.
“‘싸움’에서 설경구 선배를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다음 날 손이 퉁퉁 부어올랐을 만큼 세게 때렸어요. 약하게 때리면서도 세게 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교가 없어서 가짜로는 못 때리겠더라고요(웃음). 발로 차는 장면도 그냥 차지 않고 차서 비비는 모습으로 연기했는데 선배한테 미안하면서도 재미있었어요.”
그는 와이어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하다가 다치고, 타조농장에서 격투신을 촬영하다가 타조 분비물이 온몸에 묻어 피부병에 걸리기도 했지만 그런 어려움도 즐거운 추억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이러이러한 역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말하지 못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강하게 의사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앞으로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를 자유롭게 펼쳐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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