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화려한 무대매너를 선보인 비.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비(24)가 인생 최대의 도전을 시작했다. 오는 12월부터 6개월간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일본, 태국, 베트남,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필리핀, 대만 등 13개국 주요 도시를 돌며 총 35회 이상의 공연을 갖는 것.
월드투어 공연에 앞서 지난 10월13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비 월드투어 프리미어’ 4집 발매 기념공연을 연 그는 그동안 갈고닦은 세련된 무대매너를 선보이며 월드투어의 수준을 짐작케 했다. 첨단 조명과 비디오 아트가 돋보인 이날 공연에는 마돈나의 공연 ‘컨벤션’을 연출한 감독 겸 안무가 제이미 킹 등 미국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했다.
4집 타이틀곡 ‘아이 엠 커밍(I am Coming)’으로 첫 무대를 연 비는 짧은 머리에 밀리터리 룩을 입고 헬리콥터에서 화려하게 등장했으며 신곡 ‘내가 누웠던 침대’와 기존 곡 ‘태양을 피하는 방법’ ‘난’을 뮤지컬 형식으로 꾸며 불렀다. 연인의 배신에 아파하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곡 ‘내가 누웠던 침대’와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부를 때는 무대 전체를 장식한 비디오 아트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난’을 부를 때는 그의 머리 위로 쏟아진 굵은 빗줄기가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그는 노래 중간 중간 영상을 통해 4집 앨범을 소개했는데, 이번 앨범에는 다섯 가지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전쟁, 평화, 고통, 희망, 그리고 사랑이 그것으로 상반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각각의 단어들을 통해 혼탁한 세상을 표현하고 치유법을 제시하고 싶었다는 것. 그는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은 달라지면 좋겠다. 1집, 2집, 3집과는 달리 4집에는 메시지를 담았고, 세상 곳곳에 단비가 내리듯 내 노래를 통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그가 공연 마지막에 부른 신곡 ‘프렌즈(friends)’는 모두가 친구이자 하나가 돼야 한다는 인류애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4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화려한 무대매너를 선보인 비.
“솔직히 가수로서 최종 목표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최선 다할 생각이에요”
그는 10월 초 월드투어 공연을 선포하며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국 진출을 앞둔 소감과 월드스타로서의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월드스타라는 호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책임감을 넘어 죄책감이 든다. 아직까지 이 같은 호칭이 부끄럽지만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포함되면서 두 가지 갈림길에 섰다고 한다. ‘미국 대형 음반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미국에 진출할 것인가, 아니면 아시아 투어를 하며 기존 팬들과 결속력을 다지느냐’였는데, 아시아에서 언어나 테크닉 등 내실을 더 다진 뒤 미국에 진출하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아시아 투어를 먼저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월드투어의 제목 ‘Rain’s Coming’과 4집 앨범 제목 ‘Rain’s World’를 직접 지었기에 이번 공연에 더욱 애착이 간다고 한다.
그렇다면 가수로서 그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처음 가수란 직업을 선택했을 때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거였는데, 지금은 솔직히 나의 목표가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하고, 만약 중간에 실패를 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비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것이라며 “빨리 아시아 투어를 끝내고 한 달간 잠만 자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미국 진출시 쌍꺼풀 없는 동양적인 눈이 가장 큰 장점일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떠는 비. 그는 가수로서 미국에 진출하는 첫 주자인 만큼 동양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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