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47) 여사도 남편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키 180cm로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방한에서 패션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1박 2일의 한국 방문 기간 동안 멜라니아 여사가 선보인 의상은 세 벌. 전용기에서 내릴 때 입었던 코트와 청와대 만찬장에서 입은 드레스, 이튿날 현충원 참배 시 입은 올 블랙 룩은 TPO(Time, Place, Occasion)의 진수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방한 이튿날인 11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빌 클린턴 이후 24년 만에 국회를 찾아 연설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7번째 연설이었다. 그는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을 향해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연설은 한반도 상황에 대한 백악관의 깊은 인식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평소 과격한 언행을 이어가던 트럼프의 모습과 달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트럼프 역시 아시아 5개국 순방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기 직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매우 잘 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What Melania Wears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만을 방문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일본에선 벚꽃 모티프의 의상을, 한국에선 한복 저고리의 깃과 섶을 닮은 코트를, 중국에선 치파오를 재해석한 의상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1 한복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실루엣의 코트 스타일 원피스는 스페인 브랜드 ‘델포조’ 2017 F/W 컬렉션 제품 약 4백만원.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의 스웨이드 스틸레토 힐 약 65만원. 2 화려한 시스루 드레스는 프랑스 브랜드 제이 멘델의 2017 가을 컬렉션 약 1천2백만원. 3 밑단의 언밸런스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더블 버튼 코트는 영국 출신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 제품으로 약 5백만원.
1 일본의 국화인 벚꽃을 연상시키는 꽃송이가 달린 코트는 펜디 제품으로, 약 4백60만원. 누드 톤의 스웨이드 힐은 마놀로 블라닉 제품으로 약 70만원. 2 일본 방문 첫째 날 저녁 만찬 때 입은 블랙 코트 드레스는 프랑스 디자이너 에르베 피에르의 제품. 에르베 피에르는 멜라니아 여사의 스타일링을 맡고 있다. 3 아카사카 궁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멜라니아 여사. 발렌티노의 레드 드레스를 입었다. 가격은 약 3백40만원. 4 일본 국왕을 만나러 갔을 때 입은 크리스찬 디올 드레스. 약 3백50만원.
1 크리스찬 디올의 블랙 미디 드레스에 스틸레토 힐을 매치한 차림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2 중국 전통 의상을 연상시키는 꽃무늬 자수의 드레스를 입었다. 돌체 앤 가바나의 제품으로 가격은 약 3백90만원. 3 중국의 치파오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된 구찌 2016 F/W 드레스. 4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건너간 후, 멜라니아 여사는 베이징 동물원과 만리장성을 방문했다. 블랙 스웨터에 그레이색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를 매치하고 그 위에 와이드 벨트를 착용했다. 누드 톤 플랫 슈즈는 루부탱 제품.
What Trump Eats
1박 2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위해 청와대에서 준비한 의미있는 만찬 메뉴들.양국 정상의 건배 제의에 사용된 만찬주.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은 청주시에 위치한 ‘풍정사계’라는 중소기업이 제조한 청주로, ‘2016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축제’ 약주·청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를 배려해 트럼프의 잔에는 술 대신 다이어트 콜라를 담았다.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구황작물은 어려울 때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준 값싼 작물이었으나 시대 변화로 지금은 귀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한미 동맹의 가치가 더욱 값지게 된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
가자미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 요리로,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 이번 만찬에 오른 가자미는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산이며, 동국장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40호로 지정된 전남 해남 한안자 명인이 제공했다.
3백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씨간장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5호로 지정된 전남 담양 기순도 명인이 제공한 전통 장이다. 우리 토종 쌀 4종으로 지은 밥을 송이버섯과 함께 돌솥에 익혀냈고, 독도새우를 넣은 복주머니잡채도 함께 내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
청와대가 순수 국내 중소기업인 ‘한스케익’에 특별히 주문해 만든 메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스케익은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23개 매장에서 해당 케이크를 메뉴화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의 만찬 메뉴는?
일본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찬 장소는 도쿄 긴자에 위치한 고급 철판요리 레스토랑 우카이테이였다. 이날 만찬은 비공개로 이루어졌다. 우카이테이는 1974년 개업한 와규(일본 소고기) 전문 철판요리 레스토랑으로, 미슐랭 별 하나를 받은 일본의 최고급 식당이다. 일본의 옛 저택을 그대로 재현한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유명하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식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이틀째인 11월 9일 만찬에 참석한 레이쥔 샤오미 CEO가 자신의 웨이보에 만찬장의 메뉴를 공개했다. 이 식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똑같이 제공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레이쥔이 공개한 메뉴에 따르면, 만찬에는 쓰촨식 닭볶음 요리인 궁바오지딩을 비롯해 지더우화, 크림소스해물 그라탱, 토마토소고기볶음, 고급 생선찜, 채소 요리 등이 제공됐다. 식전 메뉴는 중국식 냉채 요리가, 후식으로는 과일아이스크림과 커피, 차가 올랐다. 건배주는 중국 허베이산 창청 화이트 와인 2011이, 그 외 창청 레드 와인 2009가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designer 김영화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AP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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