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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버치의 어메이징한 세 번째 결혼

글 · 김명희 기자 | 사진 · REX | 디자인 · 김영화

2016. 02. 11

유명 디자이너 토리 버치가 LVMH그룹 CEO 피에르 이브 루셀과 결혼을 발표했다. 토리 버치와 루이비통을 아우르는 거물 부부의 탄생에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십자 문양의 로고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 토리 버치의 오너 디자이너 토리 버치(49)는 1월 초 과테말라 안티구아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안티구아는 마야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고풍스러운 도시이자, 뉴욕 상류층의 새로운 휴양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토리 버치도 얼마 전 이곳에 새로 별장을 마련한 참이었다. 자신의 브랜드에서 출시한 신상 스포츠 라인을 입고 여유 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 속 그녀의 손가락에는 큼지막한 다이아몬드 반지가 빛나고 있었다. 다음 날 그녀는 남자친구 피에르 이브 루셀(50)과의 약혼 소식을 알렸다.
루셀은 루이비통을 비롯해 디올, 지방시, 셀린느, 겐조, 마크제이콥스 등을 거느린 LVMH그룹 패션사업부의 CEO다. 2014년 여름부터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디자이너 도나 카란의 자서전 출간 기념 파티, CFDA/VOGUE 패션 펀드 시상식 등 공개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애정을 과시해왔다.



욕망과 스타일을 성공과 연결시킨 워너비

결혼 발표와 함께 토리 버치의 남다른 라이프스타일과 성공 스토리도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욕망과 스타일을 패션 사업에 접목시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그녀는 1993년 부동산 재벌가 상속자와 결혼했다가 6개월 만에 이혼하고 1996년 사업가 크리스토퍼 버치와 재혼, 쌍둥이를 비롯한 세 아들을 낳았으나 2006년 성격 및 사업상 견해 차이로 이혼했다.
‘보그’지를 비롯한 패션 잡지에 등장할 정도로 미국 사교계 유명 인사였던 그녀는 2004년 자신의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럭셔리하면서도 모던한 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토리 버치를 남편과 함께 론칭했다. 2006년 첫선을 보인 이래 스테디셀러로 자리 매김하며 오늘날의 토리 버치를 있게 한 ‘레바 발레 플랫’은 그녀의 엄마에게서 영감을 얻은 것인데, 배우 출신인 그녀의 모친은 네 아이를 키우면서도 늘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가 엄마에게서 배운 10가지 교훈 가운데 ‘피부 관리를 게을리하지 말 것’ ‘테니스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것’ 등 외모에 관한 것들이 특히 눈에 띈다.


레바 발레 플랫과 더불어 뉴욕 상류층이 거주하는 어퍼이스트사이드 여성들의 유니폼이 된 튜닉 등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10여 년 만에 토리 버치는 연매출 35억 달러(4조2천억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그녀의 순자산 역시 1억 달러(1천2백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 스포츠웨어 등으로 사업 영역도 꾸준히 확장해나가고 있다. 브랜드를 함께 론칭했던 전 남편 크리스토퍼 버치는 2013년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회사와 완전히 인연을 끊었다. 토리 버치는 그와의 이혼 후에도 한동안 자신의 세 아들은 물론 남편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들까지 키우며 생활해 화제를 모았다. 사업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그녀는 외모를 가꾸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파티와 여행을 즐기고 자선 활동도 부지런히 하며 워너비로서의 위치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피에르 이브 루셀은 2004년 LVMH에 입성해 2006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CEO를 맡고 있는 그룹의 실세다. 두 패션 거물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LVMH그룹이 토리 버치를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루셀이 2013년 토리 버치의 런웨이 프런트 로에 처음 자리를 잡았을 때도 누군가가 같은 질문을 했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 “토리 버치를 인수할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그저 그녀가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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