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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60만 금융 유튜브 ‘박곰희TV’ 박동호 “채권 ETF 지금 당장 사야 하는 이유”

정세영 기자

2024. 03. 22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2.4%로 예측하고,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는 곧 채권 가격의 상승을 의미한다. 성공적인 주식 투자 기회를 노린다면 채권 ETF에 주목할 때다. 

60만 금융 유튜브 ‘박곰희TV’ 박동호

60만 금융 유튜브 ‘박곰희TV’ 박동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중앙은행)가 조기 금리 인하를 예측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기가 뜨거워졌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문 정보 플랫폼 코스콤 ETF 체크는 “지난 2월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 채권형 ETF를 총 253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2월 말 기준 총 132개에 달하는 채권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27조2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5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채권형 ETF는 공신력 있는 운용사가 운영하는 비교적 안전한 주식이다. 하지만 신용 투자, 잘못된 정보, 단타의 유혹 등 금융투자 대응력이 약한 초보 투자자들은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된 만큼 투자자들에게 선진화된 금융 정보와 지식을 알려줄 세심한 가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1위 증권사 PB 출신 박동호 씨는 약 6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유튜브 ‘박곰희TV’ 운영자다. 수백억 자산가들의 자산관리를 담당한 증권맨에서 금융 유튜버로 변신한 그는 투자자들 사이에 정직하고 진정성 있는 지식을 전달하며 유명해졌다. 대형 증권사를 다니며 빈부 격차의 원인이 ‘투자 행태’라는 것을 체감하며, 투자자들이 본업에 충실하면서 꾸준히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박동호 씨가 요즘 가장 주목하는 투자 역시 채권형 ETF다. 소액으로 다양한 기업에 골고루 분산 투자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기 때문. 또 일반 채권형 ETF의 최대 약점이었던 ‘불분명한 만기일’을 개선한 만기매칭형 ETF가 출시돼 초보 투자자의 접근성도 쉬워졌다.

최근 금리 인하와 채권 ETF 관련 강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동호 씨를 만나 만기매칭형 ETF, 채권 ETF 추천 종목 등에 관해 물었다. 그는 채권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인 구입 시기에 대한 질문에 잠깐의 고민도 없이 “지금이 적기”라고 답했다.



채권 ETF에 왜 지금 투자해야 하나요.
2021년에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어요. 채권 ETF는 주식이나 부동산과 다르게 고금리 환경을 이익으로 간주합니다. 채권 ETF에서 금리는 할인율을 의미해요. 금리가 높을수록 더 싼값에 채권을 살 수 있고,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 가격은 올라갑니다. 지금은 금리가 높지만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대 이익이 더 커지게 되겠죠.

금리 하락을 예상하나요.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해요. 금융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고 예측하고 있어요. 약 2년 전 투자자들이 채권 ETF를 적극적으로 사들였어요. 그동안 금리 하락을 기대했는데 결국 실패했죠. 글로벌 금리는 미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 국가로, 행하는 모든 경제적 움직임이 글로벌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그 후 미국은 견고한 실업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이유로 금리 인하를 미뤄왔고요. 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발표한 페드워치(FedWatch) 자료에 따르면, 2024년 5월부터 차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거라고 예측합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는 곧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 금리 인상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예요. 당장은 아니어도 1~2년 안에 금리는 하락할 겁니다.

채권 ETF의 가장 큰 메리트는 뭔가요.
쉬운 접근성이요. 채권 ETF는 대표적인 간접 투자 상품이에요. 투자자는 ETF 자체를 고를 뿐 실제 사고파는 것은 운용사가 합니다. 투자자는 방향을 정하고, 운용사는 그 방향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매매를 해주는 거죠. 또 하나의 ETF에 다양한 채권이 들어 있어 여러 기업에 골고루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비싼 채권을 모은 뒤 하나의 묶음으로 만들고, 다시 잘게 쪼개서 거래하기 때문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죠. 요즘은 5만 원, 10만 원짜리 세팅 상품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ETF 안에 어떤 기업이 포함됐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거예요. ETF는 일별로 정산을 해서 장이 끝나면 의무적으로 자료 공시를 해야 합니다. ETF 안에 어떤 기업이 포함돼 있는지, 평가 금액 변화에 대해 매일 확인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아요.

채권 ETF 종류가 다양한데, 몇 가지를 추천해준다면요.
채권 ETF는 단기채권 ETF, 국고채 ETF, 종합채권 ETF로 구성돼 있어요. 단기채권 ETF는 잔존 만기 1년 이내의 채권들로 이뤄집니다. 채권은 만기가 다가올수록 부도 리스크가 줄어들어요. 잔존 만기가 짧아야 채권의 안전성이 높은 거죠. 가장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고요. 말 그대로 단기 투자이기 때문에 금리 변동 리스크는 거의 없지만, 수익률이 낮은 단점이 있어 현금 보유(파킹통장)가 목적인 투자자에게 추천합니다.

예금이 목적이면 은행에 맡겨둬도 되지 않나요.
채권 ETF가 훨씬 이익이죠. 은행의 수시입출금통장은 돈을 묶어두는 파킹통장 개념이에요. 금리도 0.1% 정도로 미미하고요. 증권사에 있는 단기채권 ETF를 사놓으면 현재 기본 3.8% 정도의 금리를 부여해요. 돈이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팔아서 쓰면 되고요. 통장에 돈을 묵히는 것보다 단기채권 ETF를 통해 3.8%의 이익을 얻는 거죠. 수시입출금에 예금 금리까지 얻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국고채 ETF는요.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이에요. 3년, 5년, 10년, 30년 만기 국채를 담은 ETF로 구성돼 있죠. 이 중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시장 금리의 지표로 사용될 만큼 공신력을 갖췄어요. 정부가 발행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고 거래량도 활발하죠. 하지만 3년물 이외의 국채는 금리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채권 ETF가 처음이라면 3년짜리부터 투자하고 점차 만기가 긴 쪽으로 옮겨갈 것을 추천합니다. 만기가 길수록 시장 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동일한 금리 변동에 대해 3년물은 3배, 5년물은 5배, 10년물은 10배의 변동성이 발생한다고 보면 돼요. 따라서 금리 전망, 시장 상황까지 파악할 수 있을 때 10년 이상 만기 채권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높은 수익률이 주목적이라면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을 추천합니다. 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아 변동성이 크거든요. 종합채권 ETF는 한 번에 다양한 종류의 채권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해요. 단기채권, 국고채, 회사채 등을 섞어놓았어요. 단,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고, 액티브(운용사에 따라 성과가 다름)만 있습니다.

추천하는 채권 ETF가 있다면요.
금리 인하를 고려해 장기 채권을 추천합니다. 10년 또는 30년짜리 미국 채권 끝에 ‘H’가 붙은 ETF요. ETF 브랜드는 상관없고요. H는 환율에 대한 변동 없음을 뜻해요. ‘오직 채권 가격만 따라가겠다’ ‘환율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의미죠.

채권형 ETF에 투자하기 위해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국고02567-4603(24-1)’처럼 종목명에 숫자가 붙어 있어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힘들어요. 이 숫자들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국고 바로 뒤에 나오는 숫자는 금리, 이자율을 뜻해요. 위의 예에서 02567은 금리가 연 2.567%라는 의미죠. 그 뒤에 붙은 숫자는 만기일입니다. 4603은 2046년 3월이 만기라는 거죠. 괄호 안에 있는 숫자는 2024년 1번째로 발행된 국채라는 의미입니다.

종합채권 ETF는 액티브라서 회사채가 많을 줄 알았는데, 국고채의 비중이 훨씬 더 높았습니다.
전체 채권 중 국고채의 잔액이 50%를 차지해요. 그렇다 보니 종합채권 ETF도 국고채가 많을 수밖에 없죠. 종합채권 ETF는 말 그대로 여러 기업을 다양하게 담는 종합적인 성격을 가져야 하는데, 실제 채권 시장 대부분은 국채와 초우량 회사채들로 구성돼 있어요. 그중 회사채의 비중이 아주 작기 때문에 국채를 많이 담게 되는 거죠.

개인 투자자가 채권 ETF를 선택할 때 중점적으로 봐야 할 사항이 있다면요.
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을 뜻하는 듀레이션입니다. ETF 사이트(KODEX ETF, TIGER ETF, KOSEF ETF)에 들어가 이름을 검색하면 아래에 듀레이션이 적혀 있어요. 자세히 보면 듀레이션의 숫자가 만기보다 조금 짧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고채 3년물을 사서 검색하면 듀레이션이 2.57 정도로 나올 겁니다. 채권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듀레이션은 줄어들어요. 채권을 모아놓은 ETF 자체의 듀레이션도 자연스럽게 짧을 수밖에 없죠. 특히 장기 채권을 산다면 사이트에서 듀레이션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름 뒤에 붙은 듀레이션과 사이트에서 확인한 숫자의 차이가 확연히 큰 경우도 있어요. 이 밖에 회사채 투자를 할 때는 채권의 신용등급 AAA~A까지만, 미국 채권에 투자할 때는 뒤에 붙은 알파벳 H를 확인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높은 수익률 원하면 개인 채권, 안정성 따지면 채권 ETF에 투자

강의, 강연을 통해 현명한 채권 투자 방법과 금융 정보를 전하고 있는 박동호 씨.

강의, 강연을 통해 현명한 채권 투자 방법과 금융 정보를 전하고 있는 박동호 씨.

채권 ETF는 수익률이 낮다는 인식이 강한데요.
채권형 ETF는 철저히 안정성에 중점을 뒀어요. 수익률이 높진 않아도 손해는 안 보죠. 오직 수익률이 목적이라면 개별 채권을 추천합니다. ETF를 살 때 운용사에 지급하는 보수를 낼 필요도 없고, 채권 가격으로 얻은 차익은 비과세예요. 채권 ETF와 개별 채권으로 같은 투자 이익을 내도 결국 통장에 찍히는 돈은 개별 채권이 더 많다는 의미죠.

개별 채권은 종목을 직접 선택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긴 한데요.
선택이 어렵다면 채권 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채권 ETF를 열어 리스트업이 돼 있는 기업을 하나씩 사면 됩니다. ETF는 운용사가 공신력을 갖고 선별한 기업들로 리스트업이 돼 있어요. 이 채권들을 하나씩 검색해보면 사람들이 많이 사고 있는 기업들이 보일 거예요. 그걸 하나씩 공략해보는 거죠.

추천할 만한 개별 채권이 있나요.
국고01125-3909(19-6)와 국고01500-5003(20-2)이요. 둘 다 국채고 만기가 2039년과 2050년인 장기채입니다. 국채이기 때문에 부도 리스크가 전혀 없고, 현재 3% 이상의 채권 이자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요. 만기가 길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하로 채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고요. 금리 인하가 늦어져도 연 3%대의 이자를 받으면서 보유할 수 있습니다. 비용을 지불하면서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자를 받으면서 금리 인하를 기다릴 수 있어 조급해할 필요도 없고요.

채권 ETF가 아무리 안전해도 리스크는 분명 있을 것 같아요.
채권 ETF는 상환일이 없기 때문에 적당한 매수 가격을 파악하기 힘들어요. 특정 상황으로 ETF 자체 가격이 크게 떨어졌을 경우 언제 회복될지도 알 수 없죠. 또 주식 시장에 등록된 지수 등 쉴 새 없는 가격 변동으로 우상향할 때마다 매도할 순 있지만, 상환일이 없어 수익률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해결책이 있나요.
만기일이 정해져서 상환되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활용하는 겁니다. 만기일을 기준으로 확정 수익률을 파악할 수 있고, 수수료도 저렴해 부담이 적어요.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주로 2~3년짜리 회사채로 구성돼 있어요. 만기가 정해진 회사채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죠.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갖고 있다 금리가 내려서 채권 가격이 오르면 팔아도 되고, 만기까지 기다린 뒤 원금과 이자까지 받아도 좋은 안정성이 높은 ETF입니다.

채권 ETF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요.
주식과 채권을 6:4 비율로 맞춰 운영하는 겁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전략이에요. 주식과 채권을 6:4로 맞춘 뒤 주식이 하락하면 안전 자산인 채권을 팔아 주식을 저가 매수하고 채권이 하락하면 주식을 팔아 채권을 메우는 방법이죠.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짠 뒤 1년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작업하면 손실이 거의 없어요. 주식과 채권으로 대박 난 사람의 인사이트를 찾아 따라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방법론적인 측면으로 접근해도 충분히 안전하게 채권 ETF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자금이 넉넉지 않은 개인 투자자의 경우 6:4 비율로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영구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요.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 때 주식 25%, 채권 25%, 금 25%, 달러 25%로 구성하는 겁니다. 만약 계좌에 4000만 원이 있다면 4분의 1씩 나눠 주식 ETF, 채권 ETF, 금 ETF, 달러 ETF를 사둡니다. 1년 뒤 틀어져 있는 비율을 25%씩으로 맞추고, 그사이 돈이 생기면 4분의 1로 나눠 각각의 자산에 배분하는 거죠. 주식과 채권은 시소 관계예요.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은 오르기 때문에 상호 보완을 하죠. 만약 주식과 채권이 함께 빠지면 금과 달러의 이익으로 메우면 되고요. 대단한 투자 사례를 쫓거나 대책 없이 따라 해 망가진 투자자를 많이 봤어요. 만약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면 이처럼 자산 코드를 적립식으로 25%씩 꾸준히 담고 1년에 한 번씩 바로잡아주는 작업만 해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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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도균 
사진제공 박곰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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