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발표회 당일 전 세계에 공개된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그리드’는 OTT 업계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 디즈니플러스의 분위기를 반전해줄 ‘구원병’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방어막 ‘그리드’를 만들어낸 미지의 존재 유령, 그리고 이 유령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 tvN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 시리즈를 집필한 이수연 작가가 극본을 쓰고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리건 감독과 박철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거칠지만 인간미 있는 강력계 형사로 변신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캐릭터보다 이야기 전체를 보는 편이에요. 특히 ‘그리드’는 이야기의 전개 방식과 형식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운 서스펜스가 전체적으로 느껴졌고, 이수연 작가님만의 디테일과 형식에 매료됐어요.”
‘그리드’는 지난해 5월 촬영을 시작했다. 6개월 남짓의 촬영 기간 동안 기억에 남는 일로 김아중은 “수없이 이어진 액션신”을 꼽았다. 이미 드라마 ‘원티드’나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등을 통해 액션에 단련된 김아중이지만 ‘그리드’는 액션신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고. 이번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성균의 표현에 따르면 “달리다가 김아중과 치고받고, 달리다가 또 치고받고”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번 작품에서 김성균 배우와 함께 촬영한 액션신이 정말 많아요. 액션 자체보다 밤 촬영이 많아 힘들었죠. 밤에 액션을 하는 건 낮에 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어요. 또 아무래도 강력계 형사라는 극 중 직업에 맞게 터프하고 거침없는 성격을 표현해야 하는 점도 난관이었어요.
‘척’을 하면 어색할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지 부담을 느꼈죠.”
부담감이 크다는 건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는 의미다. 김아중은 연예계에서 소문난 노력파다. 하루에 오디션을 열두 번씩 보러 다니고 줄넘기를 3000개씩 하며 몸무게를 13kg 감량했던 가수 지망생 시절부터, 우여곡절 끝에 배우로 데뷔한 후에도 지금까지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드라마 ‘명불허전’의 흉부외과 펠로 역을 맡았을 때는 심장 이식 수술 현장을 견학했고, ‘싸인’의 법의학자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부검의들을 따라다니며 관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드’는 출연 결정 열흘 만에 첫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 게다가 정새벽은 그동안 연기해온 캐릭터 중 가장 어려운 역할이었다. 김아중은 “시청자들이 ‘정말 저런 형사가 있겠구나’ 생각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했다.
“정새벽은 저보다 정의감과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감정적이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 욱하기도 해요. 대사를 읽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더라고요. 저와 싱크로율이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촬영하면서 내내 새벽이라는 인물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어요.”
현장에서 공부하듯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김아중. 김성균은 그런 김아중에 대해 “김아중 씨가 학구파다. 작가님의 지문 하나하나를 촬영 들어갈 때까지 계속 고민한다”고 칭찬했다.
전 세계 시청자 만날 생각에 즐거운 요즘

그렇게 즐기며 한발 한발 앞으로 향하는 동안 김아중은 ‘장르 퀸’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장르 퀸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김아중에게 도전은 봄이다. 활짝 필 꽃을 기다리며 설레는 요즘이다.
“글로벌 OTT로 인사드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정말 즐겁고 설레는 일 같아요. 어떤 작품을 만들든 똑같이 정성이 필요하지만, 그렇게 정성을 다한 작품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린다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시청하는 분들께 10주 동안 행복한 시간을 선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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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디즈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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