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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Culture

뮤지컬 카페인

글·김동희 기자 / 자료제공·(주)트라이프로

2008. 12. 10

뮤지컬 카페인

카페 매니저 세진에게는 징크스가 있다. 자신과 헤어진 남자친구는 늘 다음 여자를 만나 바로 결혼하는 것. 또 한번 전 애인의 결혼 소식을 들은 어느 날, 상심한 그는 카페 칠판에 ‘사랑은 거짓말’이라고 써놓고 퇴근한다. 같은 카페에서 밤 시간대 매니저로 일하는 지민은 칠판의 글을 ‘사랑은 때론 거짓말’로 고쳐놓는다. 다음 날 달라진 내용을 본 세진은 사랑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쓰고 지민은 다시 반론을 남긴다.
서로 얼굴도 모른 채 칠판을 통해 설전을 벌이던 두 사람의 관계는 어느 날 지민이 세진을 찾아가 ‘정민’이라는 가명으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지민은 그날 밤 세진이 칠판 건을 따지기 위해 찾아오자 안경과 뻐드렁니로 분장해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
사랑을 믿지 않던 세진은 차분하고 이지적인 정민, 바람기 있지만 친근한 지민과의 만남을 통해 점점 변해간다. 두 남자가 동일 인물인지 모르고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진 역은 뮤지컬 ‘대장금’에서 주인공 장금 역을 맡은 난아와 ‘싱글즈’로 2007년 더뮤지컬어워즈 조연상을 받은 구원영이 함께 맡았다.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세진을 만나며 점점 사랑에 빠져드는 지민 역은 ‘내 마음의 풍금’의 임철형과 ‘사랑은 비를 타고’의 김태한이 연기한다.
지난해 ‘싱글즈’로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작사·극본·최우수창작뮤지컬상 등을 수상한 작가 겸 연출가 성재준은 다혈질이지만 사랑스러운 여성과 바람둥이 남성이 사랑을 엮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김혜영과 ‘그리스’ ‘지킬 앤 하이드’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원미솔이 선사하는 음악도 매력적이다. 팝 발라드부터 보사노바·재즈·왈츠까지 여러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뮤지컬 넘버를 들려준다. 유난히 친근하게 굴며 공짜 커피를 내놓는 세진과 자신의 정체를 눈치 챈 게 아닐까 불안해하는 지민이 함께 라틴 댄스를 추며 부르는 ‘사랑의 묘약’은 극의 백미. 6인조 밴드의 생동감 있는 연주도 즐거움을 더한다.
공연기간 ~2009년 2월28일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2시·6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 입장료 R석 4만5천원, S석 3만5천원 문의 02-742-9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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