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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돌연사 전조 증상 ‘이것만’ 기억하세요”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수정 교수

정세영 기자

2026. 01. 08

느닷없이 신체에 특이 증상이 나타나면 건강 이상의 신호로 간주해야 할까.
신수정 가정의학과 교수에게 이상 징후와 질병의 연관성에 대해 들었다.



“내 귓불에도 주름 있는데 병원 가봐야 하나?” 요즘 40~50대 남성들의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대화다. 

2025년 11월 13일 개그맨 김수용이 경기 가평군에서 진행된 유튜브 콘텐츠 촬영 중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김수용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위중한 상태였는데, 다행히 빠르게 혈관 확장술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김수용의 최근 사진에서 전조 증상이 포착됐다는 의견이 퍼졌다. 귓불에 사선으로 깊게 파인 주름이 ‘프랭크 징후’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귓불에 사선으로 깊은 주름이 생겼다면 심혈관이나 뇌혈관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며 “우리 아버지도 이와 같은 현상으로 병원에 갔더니 심장 혈관이 막혔다고 해 바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나도 귀에 김수용과 비슷한 모양의 주름이 있다”는 댓글이 이어지며 현상의 진위에 대한 갑을논박이 펼쳐졌다.    

프랭크 징후는 귓불 바깥쪽에서 고막을 향해 약 45° 방향으로 깊게 파인 사선형 주름을 뜻한다. 1973년 미국 의사 샌더스 T. 프랭크가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서 자주 관찰된다고 보고한 후 귓불 주름과 관상동맥질환의 연관성이 퍼지기 시작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수정 교수는 “귓불 사선 주름과 심근경색의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단정 지을 순 없다”고 말했다. 귓불에 주름이 생기는 건 나이가 들면서 지방이 줄어들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일 수 있다는 것. 그는 “신체의 모든 변화를 질병과 연관 짓긴 어렵지만, 특정 부위에 따른 이상 신호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가끔 오는 이상 증상도 무시하면 안 돼”

몸에서 어떤 증상이, 얼마나 지속될 경우 이상 징후라고 판단하면 될까요.

대표적으로 지속성, 강도, 동반 증상의 유무로 이상 징후를 진단해요. 휴식을 취했음에도 피곤함이 2주 이상 계속되는 경우, 통증이나 불편함이 점차 심해져 일상생활을 방해할 때, 갑자기 발열·오한·식은땀 등이 동반되면 이상 징후로 의심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6개월 내에 뚜렷한 이유 없이 체중이 5~10% 감소하는 현상이에요. 이럴 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특정 질병을 의심케 하는 증상이 있다면요. 

눈 주변에 노란색의 평편한 반점이 생겼다면 눈꺼풀 황색종을 의심해봐야 해요. 혈액 내에 과도하게 늘어난 콜레스테롤(지질)이 혈관 밖으로 튀어나온 증상이거든요. 당뇨, 갑상선기능저하증, 간질환 등 대사 이상과 연관 있을 수 있어요. 목 뒤나 겨드랑이가 검게 변하고 두꺼워졌다면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돼도 세포가 반응하지 않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이 높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이는 흑색가시세포증으로 분류합니다. 이 밖에 입꼬리가 자주 찢어진다면 비타민 B군 부족이나 철분 결핍성 빈혈 혹은 면역력 저하로 인한 구각염을, 손가락 끝이 뭉툭해지는 현상은 만성 폐질환의 신호인 곤봉지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여성들의 고민인 호르몬 불균형과 관련된 질병과 이상 징후도 궁금합니다.

대표적으로 쿠싱증후군을 꼽을 수 있어요. 쿠싱증후군은 우리 몸이 필요 이상의 당류코르티코이드(신장 위쪽에 존재하는 부신이라는 내분비기관에서 만드는 물질)라는 호르몬에 노출될 때 생기는 질환이에요. 이로 인해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게 변하고, 목 뒤쪽과 어깨에 피하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죠. 이 외에도 여드름이나 홍조, 성기능 이상, 혈당 및 혈압 상승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쿠싱증후군은 혈액검사와 24시간 소변검사를 통해 빠르게 진단할 수 있어요. 

손톱에 검은 세로줄이 생기면 흑색종(피부암)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사실인가요.

단순한 세로줄이나 흰 반점은 영양 불균형이나 건조함이 원인일 수 있어요. 만약 손톱에 검은 줄이 생겼다면 두께를 정기적으로 관찰해보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두께가 넓어진다면 흑색종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런 경우는 반드시 피부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고요. 

가장 위험한 질환을 꼽는다면요.

뇌질환입니다. 증상과 반응에 따라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거든요. 뇌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들에게는 제일 처음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느낌이냐” 물어요. 뇌졸중의 대표 전조 증상이 몸의 균형 장애거든요. 또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둔해지거나 말이 어눌해진 경우도 전조 증상으로 봅니다. 가끔 “예전에는 증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하는 분들이 있어요. 이러한 경우는 일과성 뇌허혈(일시적인 뇌졸중 증세)일 가능성이 커요. 그렇다고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갑자기 뇌졸중이 발병하기도 하거든요. 잠깐이라도 뇌졸중에 해당하는 증상을 겪었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돌연사도 전조 증상이 있나요.

돌연사는 대부분 심장 문제로 발생해요. 갑자기 돌연사가 일어나는 것 같지만 환자의 약 50% 이상은 며칠 혹은 몇 주 전부터 이상 증상을 느낍니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방사통)이 턱 혹은 왼쪽 팔로 퍼지는 경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식은땀이 난다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죠. 심장마비의 첫 증상은 대개 운동할 때 나타나요. 몸을 움직일 때마다 가슴이 뻐근하거나 묵직한 느낌이 드는 등의 흉통이 발생하거든요. 이때는 심장 쪽의 질병을 강력하게 의심해봐야 합니다. 

20~30대가 특히 주목해야 할 증세가 있다면요.

벼락 두통을 조심하셔야 해요. 젊은 층 가운데 벼락 치듯이 머리를 강하게 때리는 두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보통 이와 같은 두통이 계속됐을 때 병원을 찾는데, 절대 그러면 안 됩니다. 잠깐이라도 극심한 두통을 느꼈다면 반드시 내원해야 해요. 뇌출혈일 수 있거든요. 요즘은 모야모야병(양측 뇌혈관의 내벽이 점차 두꺼워지면서 특정 부위가 막히는 특수한 뇌혈관 질환) 등과 같은 뇌혈관의 기저질환을 모른 채 지내는 젊은이들이 많아요. 벼락 두통이 왔다고 해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가볍게 여기죠. 뇌출혈은 갑자기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라는 걸 인식해야 합니다.

백번 말해도 모자란 ‘운동’의 중요성

질병의 주원인은 무엇일까요.

면역력도 문제지만 좌식 생활 습관이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특히 직장 생활을 하는 분들은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하루 종일 앉아서 업무를 봐요. 어느 기사에서 보니 직장인들은 하루에 5000보도 걷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활동량이 줄어들면 몸의 혈액순환이 더뎌지면서 피로도가 쌓여요. 이 현상이 반복되면 몸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주죠. 이로 인해 나타난 다양한 증상을 방치하면 결국 질병이 유발되는 거예요. 

건강한 삶을 유지할 방법이 있다면요.

당연히 운동입니다. 운동은 건강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요.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이 돌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거든요. 운동은 주 3회 30분씩, 숨이 찰 정도로 실시할 것을 추천합니다. 주 5회 하면 더 좋고요. 여기에 식단까지 병행하면 완벽하겠죠. 이 밖에 건강검진과 예방접종도 정기적으로 해야 해요. 건강검진 시 이상 소견이 나오면 재검진을 내년, 내후년으로 미루는 분들이 많아요. 절대 그러면 안 됩니다. 그러다 병이 더 커질 수 있거든요.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즉시 해당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길 바라요. 

건강기능식품도 추천하시나요.   

영양제는 말 그대로 보조제일 뿐이에요. 최고의 건강기능식품은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영양제에 의존하는 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격이거든요. 꼭 먹어야 할 영양제가 있다면 현대인에게 부족한 비타민 D를 추천합니다. 주의해야 할 성분은 지용성 비타민 A·D·E·K예요. 과잉 섭취하면 독성을 유발하거든요. 또 여러 가지 성분이 농축된 영양제를 한꺼번에 먹으면 간의 해독이 느려지며 급성 독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정보를 걸러낼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무조건 낫는다” “기적의 식품” 등과 같은 자극적인 문구는 무조건 무시하세요. 이는 제품 홍보에 목적을 둔 낚시성 문구예요. 만약 기적처럼 낫는 치료법이 있다면 식약처에서 승인이 돼 병원에서 처방하고 있을 거예요. 현혹적인 단어를 사용한 정보와 식품은 피할 것을 권합니다. 만약 몸에 이상이 느껴졌다면 제일 먼저 스마트폰 검색창을 닫으세요. 그리고 가까운 동네 병원의 의사 선생님을 찾아 대화를 나누세요. 요즘은 인터넷에 부정확하고 무분별한 정보들이 넘쳐나요. 모두 잘못됐다고 할 순 없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비전문가의 콘텐츠도 많습니다. 가장 빠르고 쉽게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병원이에요. 관련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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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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