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들이 약국으로 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전문성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함께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강남에 문을 연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질환별로 의약품을 큐레이션하고,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하거나 피부 상태에 따라 더마 브랜드를 추천받는 방식은 ‘올리브영의 약국 버전’이라는 신개념을 현실로 만들었다.
약국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지원, 정부 관리하의 투명한 가격 체계, 도심 접근성과 심야 운영, 전문 약사의 상담 서비스까지. 약국은 한국 의료 시스템의 연장선상에서 작동하는 믿을 수 있는 로컬 헬스케어 공간으로 인식된다. 서울 강남·명동·홍대 지역 등 주요 상권의 약국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다국어 라벨 부착, 무인 환전기, 택스 리펀(세금 환급) 서비스 등 글로벌 소비자 맞춤형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약국이 헬스케어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필수 구매템은 흉터 연고와 여드름 치료제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약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아이템은 여드름 치료제·재생 크림·미백 기능성 제품 등 이른바 ‘의약 화장품(코스메슈티컬)’이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의 국내 의료 서비스 이용 금액은 1877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피부과가 전체 진료 과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성형, 레이저 등 미용 시술을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들이 늘면서 시술 후 피부 회복을 위한 의약품과 더마 제품의 수요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이런 흐름 속에서 동아제약의 피부 외용제 3종은 외국인 필수템으로 떠올랐다. 여드름 치료제 ‘애크논 크림’, 흉터와 상처 완화용 ‘노스카나 겔’, 색소침착 개선제 ‘멜라토닝 크림’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2022년 18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55억 원으로 매출이 급등했다. 특히 애크논 크림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2%, 멜라토닝 크림은 52% 증가하며 K-약국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어 DNA 유래 성분인 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피부 재생 크림 ‘리쥬비넥스’, 일명 ‘연어 주사 크림’으로 불리는 ‘리쥬올 크림’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한국 가면 꼭 사야 할 약국템(Korean pharmacy must buy)’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해시태그 ‘#Koreanpharmacy’ ‘#약국템’이 달린 릴스는 수십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 제약사들도 외국인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라인업 등을 확장하며 재빨리 움직이고 있다.
이제 약국을 중심으로 한 ‘K-약국 생태계’는 하나의 산업 지형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는 한국형 의료와 뷰티 시스템이 결합된 ‘건강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결국 K-뷰티의 다음 무대는 약국이다. 전문성과 안정감 그리고 건강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소비 경험이 펼쳐지는 곳. 약국은 이제 K-헬스 시대의 첫 번째 무대이자 그 프런트라인에 서 있다.
#서울관광 #k뷰티 #약국뷰티 #여성동아
사진출처 언스플래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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