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90개국 남녀 5000쌍 합동결혼식… 저출생 시대 ‘가정의 가치’ 재조명

강현숙 기자

2025. 04. 23

가정연합이 최근 국제합동축복결혼식과 지속 가능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선학평화상’ 시상식 개최, ‘평화 세계’를 상징하는 천원궁 박물관 개관 등 바쁜 행보를 보이며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4월 12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2025 효정 천주축복식’이 열렸다. 

4월 12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2025 효정 천주축복식’이 열렸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5명으로 현재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겪고 있다. 2015년 1.24명을 정점으로 2023년 0.72명까지 내리 8년을 감소한 뒤 지난해 반등한 상황이다. 0.6명대 추락은 피했지만 국제 기준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겪고 있다고 알려진 일본도 1.26명이다.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One Family under God)’이라는 모토로 인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은 저출생 시대에 국제합동축복결혼식(축복식)을 꾸준히 열며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가정연합의 축복식은 ‘가정의 가치(Family value)’를 중시하는 가정연합 행사 중에서도 가장 핵심으로 꼽힌다. 국가와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에 평화가 깃들 때 이를 확장한 사회와 국가, 세계 평화도 이룰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언어와 문화, 인종 등으로 나뉜 인류가 부부의 연을 맺고 자녀를 출산하는 가정을 이룰 때 분열과 갈등을 종식할 출발점이 된다’는 평화 사상에서 출발했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우리의 이상은 출발도 가정, 결론도 가정으로, 1961년 36쌍으로 시작한 축복식은 매년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국가 소멸 위기까지 언급되는 심각한 저출생 시대에 가정의 가치를 지키고 강조하는 노력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4월 12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2025 효정 천주축복식’이 열렸다. 이번 축복식은 창시자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성혼 65주년이자 천원궁(天苑宮) 박물관 오픈을 기념하는 주간에 진행됐다. 축복식에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브라질, 태국, 필리핀 등 세계 90개국 남녀 5000쌍이 참석했다. 한학자 총재가 직접 주관한 성수의식과 성혼문답, 성혼선포, 축도, 축하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청소년기에 순결 서약과 축복 준비를 하는 성결식이 포함됐다. 행사장은 신랑·신부들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가족과 친지, 가정연합 회원 등 3만 명으로 가득 찼다.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성지 곳곳에 설치된 모니터와 휴대전화를 통해 축복식과 앞서 진행된 한 총재 성혼 65주년 기념식 중계를 지켜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가정연합의 축복식과 관련해 ‘배우자를 교회에서 임의로 정한다’ ‘배우자를 무작위로 정한다’ 등의 주장이 나온다. 이런 오해와 관련해 가정연합 관계자는 “미혼 남녀 정보를 보유한 교회 내 담당자와 부모가 우선 상의하고 자녀에게 소개한 뒤, 원할 경우 교제를 거쳐 결혼 여부를 결정한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4월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제6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굿럭 조나단, 사무엘 하데메, 한학자 총재, 완지라 마타이, 휴 에반스, 패트릭 아우아.

4월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제6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굿럭 조나단, 사무엘 하데메, 한학자 총재, 완지라 마타이, 휴 에반스, 패트릭 아우아.

세계 평화 위해 헌신하는 글로벌 리더 지원 

가정연합은 2015년부터 격년으로 지속 가능한 평화와 인간 존중, 생태 보존을 위해 헌신한 글로벌 리더들에게 ‘선학평화상’을 수여해왔다. 올해에는 4월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국내외 정상급 지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수상자로는 완지라 마타이(케냐·세계자원연구소 아프리카 총괄), 휴 에반스(호주·글로벌 시티즌 공동 설립자 겸 CEO), 패트릭 아우아(가나·아시시대학 설립자 겸 총장) 등 3명이 공동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20만 달러(약 2억9000만 원)와 메달, 상패가 각각 수여됐다.



완지라 마타이는 ‘환경보호와 평화는 하나’라는 신념으로 기후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헌신한 인물이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여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환경운동가 어머니 왕가리 마타이의 ‘그린벨트 운동’을 이어받아 ‘아프리카 산림경관복원 이니셔티브(AFR100)’를 이끌고 있다. 아프리카 31개국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1억㏊(100만㎢)의 황무지를 복원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기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전역에 식수된 나무만 5100만 그루, 복원된 면적은 3000㏊(30㎢)에 달한다. 이는 연간 20억t 이상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수자원 보호, 농업 생산성 증대, 생물다양성 보존 등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또 완지라 마타이는 ‘Women Entrepreneurs in Renewables(wPOWER)’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약 5000명의 여성에게 재생 가능 에너지 창업 교육을 제공하며 그들이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여성이 농촌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거나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운영하게 됐다. 

휴 에반스는 2008년 디지털 플랫폼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을 설립해 세계 시민들이 빈곤과 불평등, 기후 위기 등 지구적 난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436억 달러(약 63조7000억 원) 이상의 기금을 유치해 세계 13억 명에 달하는 빈곤층에게 필수 서비스와 교육 기회 등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G7 정상회의, 유엔(UN) 같은 국제 무대에서 각국 지도자들에게 재정·정책적 약속을 촉구해 정책 변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2012년 시작한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은 팝 스타 비욘세와 리한나 등이 동참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패트릭 아우아는 첨단기술과 윤리적 리더십 교육을 결합해 부패와 빈곤 같은 아프리카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교육 환경을 조성한 인물이다. 2002년 그가 설립한 아시시대학의 경우 졸업생 1500여 명의 90% 이상이 6개월 안에 좋은 일자리를 구하거나 창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졸업생 비율도 50%까지 확대됐다. 영국 대학 평가 기관 ‘타임스고등교육’에 따르면 아시시대학은 설립 20년 만에 가나 1위, 아프리카 9위, 세계 400위 대학으로 성장했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선학평화상위원장(전 유럽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수상자들은 세계가 직면한 빈곤, 불평등, 기후변화와 같은 복합적이고 시급한 문제에 혁신적인 해답을 제시해왔다”면서 “이들의 업적은 희망과 연대의 힘을 증명하며, 공존과 공동 번영을 향한 선학평화상의 비전을 새롭게 조명한다”고 말했다.

천원궁 박물관 전경.

천원궁 박물관 전경.

‘인류 한 가족’ 염원 담은 천원궁 박물관도 눈길 

가정연합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1960년대 말부터 청평호 주변 설악면 일대를 ‘인류의 심정적 고향’으로 선택하고 교육과 영적 수련, 복지와 레저, 문화와 관광 등을 아우르는 복합단지를 조성해왔다. 4월 13일에는 경기도 가평에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이라는 이상을 실현하는 중앙집중형 돔 구조의 석조 건축물인 ‘천원궁 박물관’을 개관했다. 대지 약 5만6200㎡(1만7000여 평) 규모에 연면적 약 9만400㎡(2만7300여 평), 지하 4층~지상 4층으로 지어졌다. ‘평화 세계를 상징하는 유일무이한 건축물’을 콘셉트로 르네상스 건축 양식을 재해석한 돔 구조의 장방형 외관이 눈길을 끈다. 특히 지하에서 돔 첨탑까지 높이는 65m, 전면 폭은 108m, 길이는 236m에 이른다. 설계를 맡은 미국 PDI디자인 그룹은 서울 한남동 ‘한남더힐’과 삼성동 ‘아이파크’, 부산 ‘벡스코’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업체로 유명하다. 박물관은 본관·광장·미술관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본관·광장동 2개 타원이 서로 겹치며 이어지는데, 가장 큰 중앙 돔은 ‘하나님과 일체 된 참부모님’을, 4개 돔은 ‘창조 이상인 4위 기대’를 각각 상징한다. 이에 대해 가정연합 관계자는 “하늘부모님이 팔을 벌려 천주를 감싸안은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세계평화 #국제합동결혼식 #여성동아 

사진제공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