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위로 떠오른 태양, 주작산
![전남 주작산 위에서 본 일출.](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3/a9/00/cf/63a900cf152fd2738250.jpg)
전남 주작산 위에서 본 일출.
“새해라면 자고로 새벽 산행 일출이지!” 하는 이들에겐 이곳을 추천한다. 전남 강진과 해남 사이에 위치한 주작산이다. 산세가 바다를 향해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모습 같아 주작(朱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 능선이 해변과 나란하게 이어져 바다를 보며 산행하는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정상에선 다도해(섬이 많은 바다)의 색다른 일출을 관람할 수 있다. 해발 428m의 주작산은 정상까지 2시간 반 정도 소요되고, 정상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주작산 해맞이 제단이 있는 정자 ‘주작정’이 자리한다. 바다 반대편엔 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새벽에 핀 물안개도 감상할 수 있다. 길이 가파른 편이니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와 헤드 랜턴은 필수. 한반도 최남단에서 일출을 보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이른 새벽 주작산 등산을 계획해보자.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신전면 수양리서울 근교의 명품 일출, 거잠포선착장
![상어 꼬리를 닮아 ‘샤크섬’으로 불리는 무인도 매도랑.](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3/a9/00/d8/63a900d80be5d2738250.jpg)
상어 꼬리를 닮아 ‘샤크섬’으로 불리는 무인도 매도랑.
서울에서 멀리 가지 않아도 일출을 볼 수 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거잠포선착장이다. 차가 없는 뚜벅이 여행객이라도 공항철도를 이용해 쉽게 닿을 수 있다. 이곳의 일출 풍경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바다 위에 떠 있는 무인도 ‘매도랑’. 상어 꼬리를 닮아 ‘샤크섬’이라고도 불리는 매도랑은 특히 겨울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 여름엔 해가 왼편으로 솟아 일출 모습을 잘 볼 수 없지만 겨울엔 섬 너머로 해가 떠 일출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하늘을 날아다니다 잠시 갯벌에 앉아 숨을 돌리는 갈매기와 가마우지도 그 분위기를 더한다. 거잠포선착장엔 월미도를 왕복하는 여객선도 다니니 일출을 보고 월미도로 건너가 젊음의 활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한 살은 더 먹지만 아직 마음만은 젊으니까.
주소 인천시 중구 잠진도길 11조선 십경 중 하나, 신창간이해수욕장
![충남 영목항의 수채화 같은 일출.](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3/a9/00/ef/63a900ef17cbd2738250.jpg)
충남 영목항의 수채화 같은 일출.
새해맞이 해돋이로 유명한 경북 포항 호미곶을 방문한다면 붐비는 인파에 시달리고 주차 장소를 찾지 못해 헤맬 가능성이 높다. 대신 호미곶과 가깝지만 비교적 덜 알려진 신창간이해수욕장을 추천한다. 새해부터 정신없이 보내는 게 딱 질색인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이곳의 매력은 우뚝 솟아 있는 ‘일출암’. 바위를 뚫고 서 있는 소나무들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이 절경이다.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지은 시인 육당 최남선은 이 모습을 본 뒤 조선 십경(十景) 중 하나로 여기를 꼽았다. 신창간이해수욕장 일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이라 바다낚시로도 유명하다.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여행의 성지 경주도 있다.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신창리일출 보고 따뜻한 게국지 한 숟갈, 영목항
![경북 신창간이해수욕장 일출앞에는 소나무가 우뚝 솟아있다.](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3/a9/00/fc/63a900fc0ed7d2738250.jpg)
경북 신창간이해수욕장 일출앞에는 소나무가 우뚝 솟아있다.
서해에서 일몰만 감상한다고 생각하면 오산.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항구 영목항에서는 수채화 같은 일출을 맞이할 수 있다. 주변에 작은 식당과 카페도 여럿 있어 일출을 본 뒤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눠도 좋겠다. 서해 유명한 일몰 명소인 꽃지해수욕장과 차로 30분 거리라 가까워, 1박 2일 코스로 짜면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한 해의 끝과 시작을 아름다운 안면도의 경관으로 장식할 수 있는 것. 참고로 꽃지해수욕장은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로 일몰 경관이 유명하다. 충남 유명 향토 음식인 게국지도 잊지 말 것. 게를 손질해 묵은지와 함께 끓여낸 이 음식은 일출을 보느라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달래준다.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고남면 월고지길 55#해돋이명소 #일출 #새해맞이 #여성동아
사진출처 고가이드 삼성갤럭시갤러리 인천시 태안뷰 트리플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재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