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소한 치킨 스프와 노란 비스킷과 장밋빛이 도는 사과 소스를 넣은 타르트로 점심식사를 하곤 했다. 타샤는 타르트에 염소젖으로 만든 요구르트와 과자 부스러기를 뿌려내고 1백50년이나 된 찻주전자로 우린 차를 대접했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타사 튜더 지음, 윌북)’
A piece of tart
자연을 벗 삼고, 베풀기 좋아했던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의 타르트. 고소한 치킨 스프에 곁들여 먹는 타르트는 어떤 맛이었을까. 독자의 상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따뜻한 차 한 잔까지 더해지며 달콤하고 풍성한 티타임을 즐겼을 것이다.
그가 지닌 우아한 겉모습과 달리 타르트의 탄생은 실용성에서 출발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손을 이용해 음식을 먹었던 우리 조상들. 손으로 잡기 편리한 고체 음식과 달리 크림, 꿀과 같은 액상물은 용기째 입을 대고 먹는 방법이 전부였다고 한다. 이렇게 흘러내리는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하자는 생각에서 타르트가 만들어진 것.
탄생의 본질에 걸맞게 타르트는 상단의 필링과 그것을 담는 틀로 구분된다. 밀가루와 버터를 반죽해 만든 틀 위에 제철 과일이나 달콤한 크림을 입맛에 맞게 얹어 먹는다. 크기도 다양하다. 한 입 쏙 넣을 수 있는 미니 사이즈부터 나이프로 잘라 조각 케이크처럼 먹어야 하는 커다란 타르트까지. 타르트는 그 원형은 유지하되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다양성을 추구하는 디저트계의 트랜스포머인 셈이다. 타샤 튜더의 사과 타르트나 빨간머리 앤의 딸기 타르트가 그들과 닮은 것처럼 먹는 이의 감정과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대한민국 타르트의 대중화
타르트 외에 대한민국 디저트의 영역을 넓힌 주역은 많다. 과거 케이크에 한정된 디저트 세계에 와플, 마카롱, 파이, 밀푀유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달콤한 펀치를 날렸다. 그러나 화려한 디저트 공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타르트가 점점 사랑받는 비결은 수준 높아진 타르트 정통 숍 덕분이다. 서울과 인천 총 3군데에 정통 타르트 카페 ‘레이어스’를 운영 중인 백종길 대표. 미국 유학 중 맛있지만 비싸서 마음껏 즐기지 못했던 타르트를 귀국한 뒤 한동안 찾아 헤맸다. 많은 타르트를 먹었지만,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쌌고 에그 타르트 등으로 메뉴가 한정돼 실망이 컸다. 가격은 좀 더 낮추되, 레시피를 세분화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타르트를 만들고 싶었다. 창업을 결심한 후에는 오븐과 씨름하며 타르트 개발에 나섰다. 합성착색료 대신 천연 바닐라빈을 사용하고, 그날 만든 신선한 필링을 올렸다. 개당 5천원이 넘는 비싼 가격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정했다. 이렇게 맛과 가격을 모두 잡은 덕분에 카페 레이어스는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의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 베이킹 경험이 없는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본사 타르트 공장에서 베이킹 전문가가 만든 틀을 매일 아침 매장에 공급하면, 오븐에 구워 필링을 올리면 된다. 백종길 대표는 “별도의 기술이 없어도 소자본으로 창업하기 좋고, 맛과 비주얼로 승부한 덕에 매출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귀띔한다.
로맨틱 데이, 로맨틱 타르트
백종길 대표에 따르면 타르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젊은 여성에 한정되던 고객층이 남성까지 확대됐다. 비린내를 없앤 담백한 에그 타르트부터 고소한 견과류 맛이 느껴지는 호두 타르트 등 단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타르트를 메뉴에 올렸기 때문. 특별한 날을 위한 기프트 세트도 구성했다. 12개 한 세트로 구성된 기프트 세트는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골라 선물할 수 있다. 무엇을 얹느냐에 따라 어린 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노년층까지 두루 사로잡을 수 타르트.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에는 타르트 한 조각으로 마음을 전달해보는 건 어떨까.
Info
카페 레이어스 연수점
주소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937-1 대산프라자111호(나사렛병원 GS편의점 옆)
문의 070-4217-3800
레이어스 부평점
주소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159-15 1층
문의 070-4158-0929
영업시간 AM 09:00~PM 10:00
레이어스 가산디지털단지점
주소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345-50 IT 프리미어타워 1층
문의 070-8813-0930
영업시간 AM 08:30~PM 20: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에디터·이수영
사진·현일수 문형일<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사진제공·REX
창업문의·매니픽 02-717-4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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