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reative_korea #premiumbrand

타다스튜디오 김대홍, 윤연재

창조란 낡은 자개 밥상을 세워보는 일

editor 정희순

2016. 11. 14

케이팝(K-pop)을 이끄는 뮤지션들의 비주얼 디렉팅을 담당해온 김대홍 아트 디렉터와 윤연재 디자이너. 작업실의 낡은 자개 밥상은 그들이 추구해온 가치 그 자체였다.

서태지, 백지영, 휘성, 씨스타, 지코, 여자친구, 프라이머리, 세븐틴…. 너무 많아 전부 열거하기도 힘든 이 가수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앨범 재킷 디자인이 바로 김대홍(32) 아트 디렉터와 윤연재 디자이너(28)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것이다. 김대홍 디렉터는 2008년부터 다이나믹 듀오가 속해 있는 힙합 레이블 아메바컬쳐에서 일을 시작해 재작년에는 윤연재 디자이너와 함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스튜디오인 타다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타다스튜디오의 주된 작업은 다양한 장르의 앨범 재킷 아트 디렉팅이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콜래보레이션,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브랜딩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들을 만난 곳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작업실. 아티스트의 작업실이라고 하면 으레 대단한 예술 작품들이 걸려 있을 것 같지만 이들의 작업실은 생각보다 단출했다. 얼핏 보기에도 낡은 듯한 자개 문양의 밥상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김대홍 디렉터는 “누군가가 요 앞 아파트 상가에 버린 것인데 문양이 독특하고 예뻐서 주워 왔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간의 작업물들을 보고 싶다고 하니, 그는 작업실 한쪽에 있는 캐비닛에서 여러 장의 CD들을 한가득 꺼내왔다. 2014년 5년 만의 컴백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서태지의 앨범과 마치 황제를 연상시키는 듯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던 블락비 지코의 솔로 앨범, 또 대세 걸 그룹으로 불리는 여자친구의 앨범들이 보였다. 하나같이 개성 강한 톱 스타들의 앨범이다. 








▼굉장히 많은 뮤지션들과 작업을 했네요. 앨범 재킷 디자인이라는 게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분야인 것 같아요.  

김대홍(이하 김)_주로 연예기획사를 통해 의뢰가 들어와요. 물론 뮤지션이 개별적으로 요청해오는 경우도 있고요. 클라이언트와 앨범 재킷이나 수록곡들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비주얼 콘셉트를 잡죠. 이후에 인쇄와 판매까지 담당하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이에요.

윤연재(이하 윤)_타다스튜디오가 하는 일은 클라이언트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시각적으로 구체화시키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김대홍 디렉터가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다 보니 앨범 재킷 작업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그 외에도 가수의 콘서트 오프닝, 특정 제품과의 아트 콜래보레이션 등을 진행하고 있죠.

▼ 아트 디렉팅이라는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_전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막연하게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생각은 했는데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더라고요. 군대에 다녀오고 경험이나 좀 쌓아볼까 싶어서 홍대에 위치한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힙합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브라운브레스’라는 브랜드인데, 그때만 해도 그래픽이 그려진 티셔츠가 전부인 작은 스토어였죠. 어느 날 가게 사장님이 아메바컬쳐에서 비주얼을 담당해줄 사람을 구한다면서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걸 계기로 이쪽 업계에 발을 들였죠.

_저 역시 그 가게에서 김대홍 디렉터를 처음 만났어요. 저는 가게 손님이었죠(웃음).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는데,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서로 작업한 것들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아요.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대만의 무역회사에서 1년 정도 일했어요. 그만두고 쉬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