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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스위스 라우터브루넨, 한 폭의 그림 위를 달리는 듯”… ‘이웃집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우먼동아일보

2013. 05. 29

“스위스 라우터브루넨, 한 폭의 그림 위를 달리는 듯”… ‘이웃집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조연이 주연보다 빛나는 연기를 펼쳐 강한 인상을 남길 때가 있습니다. 스위스 여행이 그런 경우와 비슷했습니다. 비교를 하자면 주연은 융프라우요흐, 강한 인상을 남긴 조연은 라우터브루넨.
1박2일이라는 시간 동안 느슨한 여유를, 때로는 아찔한 지형으로 긴장감을 준 라우터브루넨. 그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소개하려 합니다.

“스위스 라우터브루넨, 한 폭의 그림 위를 달리는 듯”… ‘이웃집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야간 쿠셋 기차를 타고 스위스 베른 역에 도착해 환승합니다.
숙소가 있는 라우터브루넨이 아닌 슈피츠(Spiez)역에 내려 툰 호수 선착장에 갑니다.
유레일패스를 가진 사람은 스위스 툰 호수의 유람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라켄 베스트(Interlaken West)까지 뱃길로 이동합니다. 고요한 툰 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에 맘껏 취할 수 있는 시간이지요.

“스위스 라우터브루넨, 한 폭의 그림 위를 달리는 듯”… ‘이웃집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선착장과 가까운 인터라켄 베스트역에서 인터라켄 오스트(Interlaken Ost)까지 기차를 탑니다.
라우터브루넨 역을 경유하는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다음날 일정을 위해 융프라우요흐 산악열차 티켓을 미리 구입합니다. 부지런히 움직인 덕에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기차는 정시에 출발하니 시간이 조금 남습니다. 넉넉한 빈자리 중 창가를 골라 잠시 눈을 붙입니다.

“스위스 라우터브루넨, 한 폭의 그림 위를 달리는 듯”… ‘이웃집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빙하가 녹아서 흘러가는 계곡물엔 석회성분이 더해져 색이 뿌옇습니다. 계곡을 따라 달리는 기차. 철길이 아닌 한 폭의 그림 위를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스위스 라우터브루넨, 한 폭의 그림 위를 달리는 듯”… ‘이웃집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점점 경사가 급해지는 구간에는 레일 중간에 설치된 톱니 모양의 레일이 있습니다. 이 레일 덕분에 기차는 뒤로 밀릴 위험 없이 해발 806m의 라우터브루넨을 향해 달립니다.
잡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양이나 소들을 방목해 키울 법한 목초지를 보니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스위스 라우터브루넨, 한 폭의 그림 위를 달리는 듯”… ‘이웃집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다음 날 계획은 라우터브루넨 역에서 클라이네샤이데크를 경유해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기.
내일은 더 멋진 스위스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잠이 안 올 것 같습니다.
하이킹을 마치고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갤러리 창문을 활짝 열고 비 내리는 오후의 풍경을 내다보는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스위스 라우터브루넨, 한 폭의 그림 위를 달리는 듯”… ‘이웃집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울러 퍼지는 샘'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아찔한 절벽. 수십 개의 폭포가 쏟아져 내립니다.
웅장한 자연 앞에서 겸손한 여행자의 마음으로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니 벅찬 감동이 밀려옵니다.
구텐 모르겐 스위스! 영원히 잊지 않겠어요. 아름다운 당신을!


글/사진•이진형



글쓴이 이진형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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