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그 옷, 기억하시나요
‘화이트 핫: 아베크롬비&피치,그 흥망의 기록’’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충격적인데 10대 땐 그게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화이트 핫: 아베크롬비&피치, 그 흥망의 기록’에 등장하는 한 인터뷰이의 말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제목 그대로 아베크롬비의 정점과 내리막길을 다룬다. 1992년 CEO로 취임한 마이크 제프리스는 130년 역사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의류 브랜드로 완전히 탈바꿈시킨다. 랄프로렌이 추구하는 미국 명문 사립 고교생 이미지에 캘빈클라인의 섹슈얼한 감성을 더했다. 이를 위해 젊은 백인 남성들을 대거 모델로 기용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아베크롬비는 인종차별적인 영업 방식이 알려지며 위기를 맞았다. 소수인종이 라는 이유로 해고당하거나, 허드렛일을 해야 했던 직원들이 회사를 고발했다. “뚱뚱한 사람들은 우리 옷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마이크 제프리스가 과거 인터뷰에서 서슴지 않았던 차별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다큐멘터리는 아베크롬비의 ‘화양연화(花樣年 華)’가 2000년대 초반 미국을 풍미했던 외모 지상주의와 인종차별적 행태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한다. ‘그땐 그랬지’‘라는 감상과 함께 ’지금은 별반 다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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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 관계의 두 여자
‘킬링 이브 시즌4’

기본 설정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 이브는 스파이를 꿈꿨지만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가 많은 MI5(영국 정보국) 직원이다. 그가 빌라넬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추적하면서 평화롭지만 지루했던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브는 자신의 주변 인물까지 위협하는 빌라넬에 분노하면서도, 어쩐지 기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시즌이 지날수록 서사의 힘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얽히고설킨 이브와 빌라넬의 마지막을 확인하지 않기란 어렵다. 유럽 전역에서 펼쳐지는 로케이션이 주는 재미와 어떤 패션도 소화하는 빌라넬의 ‘옷발’만큼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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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 ‘한니발’ JTBC ’구경이’
OTT로 보는 8개의 단편영화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첫 타자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연출한 김초희 감독. 그는 ‘우라까이 하루키’라는 재치 있는 제목의 단편영화를 선보인다. ‘우라까이’는 남의 기사를 베낀 뒤 살짝 비틀어서 쓰는 것을 말하는 언론계 은어다. 김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영화인 사이에서도 시나리오 작업할 때 공공연히 사용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영화 ‘첨밀밀’을 대놓고 우라까이한 김초희 감독은 여명(고경표)과 장만옥(임선우)을 1986년 홍콩에서 2022년 전남 목포로 데려온다.
한 에피소드당 30분 내외 길이로, 단편영화 한 편이 통으로 상영되는 홀수 에피소드가 끝나면 다음 촬영 과정을 설명하는 짝수 에피소드가 따라붙는다. 윤종신, 문소리, 노홍철이 제작기 에피소드에 사회자 격으로 출연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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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방구석1열’
넷플릭스 ‘무비: 우리가 사랑한 영화들’
미국 가족 시트콤 레전드
‘모던 패밀리’

미국 방송사 ABC에서 2009년부터 방영된 이 시트콤은 2020년 시즌11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에서도 ‘모팸’이라는 줄임말로 불리며 두꺼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프리쳇가(家)의 아버지, 딸, 아들과 그들이 각각 이룬 세 가족 구성원의 삶이 펼쳐진다. ‘모던(modern)’ 패밀리답게 다문화가정, 게이 커플 등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등장한다. 한 에피소드당 20분 내외의 길이라 퇴근 후 맥주 한 잔과 함께 보기 좋다.
‘모던 패밀리’는 2월 28일까지 넷플릭스가 전(全) 시즌 배급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OTT 춘추전국 시대를 맞아 고정 팬덤을 갖고 있는 콘텐츠들은 플랫폼 이곳저곳을 떠돌게 됐다. ‘모던 패밀리’도 디즈니+로 자리를 옮겼다. 생각보다 볼 게 없어 방황하고 있는 디즈니+ 구독자 에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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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거침없이 하이킥’ SBS ‘순풍 산부인과’
사진제공 넷플릭스 디즈니+ 왓챠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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