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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trend

톱스타 빨아들이는 게임 광고

editor 정희순

2016. 09. 08

화장품과 아파트, 술 광고를 찍어야 톱스타라는 것은 옛말이다. 요즘 톱스타들 사이에선 모바일 게임 광고가 대세다.


요즘 TV를 켜면 모바일 게임 광고에 등장하는 톱스타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11년 26억원에 불과했던 게임 업계 지상파 방송 광고액은 2015년 8백60억원 수준. 불과 4년 새 TV 광고를 위해 게임 업계가 쏟아부은 비용이 무려 33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작년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 with naver’는 차승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후 게임 업계에선 너 나 할 것 없이 톱스타 모시기를 시작해 이병헌, 이정재, 하정우, 하지원도 게임 광고 모델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모바일 게임 광고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스타는 배우 유아인. 그는 ‘톱스타 광고 모델 기용’의 강자로 불리는 대형 게임 회사 넷마블게임즈의 RPG(역할 수행 게임) ‘KON’의 모델로 활약 중이다. 온라인 시장의 강자 카카오도 카카오게임즈의 브랜드 모델로 톱스타 아이유를 내세웠다. 아이유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연예기획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연예인이다. 포털 사이트 메인 광고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룽투코리아의 모바일 게임 ‘검과마법 for Kakao : 다시 만나는 세계’의 모델은 소녀시대 태연. 그녀가 직접 부른 이 게임의 OST는 음원으로 발매돼 차트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이오아이, 여자친구, 에이핑크 등 걸 그룹의 진출도 눈에 띈다.

해외에서도 게임 광고 모델로 톱스타를 기용하기는 마찬가지. 미국 최대의 스포츠 행사로 손꼽히는 슈퍼볼 경기 때 공개된 ‘클래시 오브 클랜’의 TV 광고 영상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한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등장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슈퍼볼 경기 때 광고 노출 비용은 30초 분량에 4백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0억원 가량이다. 해당 광고는 우리나라 지상파 광고 시장에도 등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과거 ‘화장품이나 아파트, 술 광고를 찍어야 톱스타’라는 말은 이제 게임 광고계로 옮겨 붙는 추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톱스타가 모바일 게임의 TV 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청소년들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인기 연예인들이 갑옷으로 무장한 전사 캐릭터로 변신해 전투하는 장면이 청소년들에게 자칫 폭력성을 미화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 게임 속 여자 캐릭터를 다소 선정적으로 묘사하는 것 역시 경계하는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업계의 톱스타 모델 기용 전략은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비슷한 콘셉트의 게임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시장에서, 출시 초반에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스타만 한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 동아일보 , 사진DB파트, 셔터스톡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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