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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방문 최태원 SK 회장 옆 여성은 누구?

하버드·예일·옥스퍼드 출신 美 정부 실세…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김명희 기자

2022. 07. 29

바이든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에 올린 사진. 최태원 회장 한 발 뒤에 있는 여성이 지나 러몬도 장관이다. [동아DB]

바이든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에 올린 사진. 최태원 회장 한 발 뒤에 있는 여성이 지나 러몬도 장관이다. [동아D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 26일(현지시간) 화상 면담을 마치고 백악관을 나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행에게 손 인사를 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 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으로 격리 중인 탓에 직접 만나지 못하고 화상 면담으로 대체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대규모 투자에 대한 고마움 등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사진 속 바이든 대통령의 인사에 응수해 양 팔을 흔드는 최태원 회장 뒤, 허리에 손을 얹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날 회담에 배석했던 지나 러몬도(51) 미국 상무부 장관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상무부 장관에 임명된 지나 러몬도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출신으로,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이날 면담 이후 SK는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분야에 걸쳐 미국에 220억 달러(약 29조7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으로선 한국 기업을 통한 대규모 투자 유치로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질 좋은 일자리를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의 투자로 미국 내 일자리가 2025년까지 4000개에서 2만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 미국 투자 견인, ‘지정생존자’ 지명되기도

화려한 스펙의 미국 정부 실세 장관 지나 러몬도. [뉴시스AP]

화려한 스펙의 미국 정부 실세 장관 지나 러몬도. [뉴시스AP]

미국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는 상공업 전반을 관장하며 국제 무역과 경제성장, 기술발전 증진을 목표로 하는 중앙 행정부처다. 국내 기업 및 대미 수출 기업에 대한 규제도 담당한다. 러몬도 장관은 상원 인사청문회 당시 “매우 공세적으로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과 맞설 것”이라며 대중국 강경 대응 기조를 밝혀 화제가 됐던 인물. 실제 장관 취임 후 중국 첨단기술 기업 제재와 러시아 수출 통제 등의 이슈를 주도했으며, 한국 기업들을 압박해 미국 투자를 견인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에 대처한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회사에 재고와 수요 등 기업 내부정보 제출을 요구했을 당시 주무부처 장관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 방한 때도 동행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대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올해 5월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 당시 모습. 왼쪽부터 지나 러몬도 장관, 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스1]

올해 5월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 당시 모습. 왼쪽부터 지나 러몬도 장관, 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스1]

고물가와 성장 둔화라는 이중고로부터 미국 경제를 구해 내야 하는 러몬도 장관, 실제 그는 ‘경제 해결사’에 걸맞은 화려한 스펙을 지녔다. 이탈리아계 미국 가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경제학과, 예일대 법대를 거쳐 옥스퍼드대에서 사회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옥스퍼드대 시절에는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로즈장학생’으로 선발됐다. 한 해 32명을 뽑는 로즈장학생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거쳐 간 글로벌 인재 등용문이다. 대학 졸업 후에는 금융계에 입문, 미국 펀드회사 베인 캐피털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빌리지 벤처스’의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렸으며, 벤처 투자회사 ‘포인트 주디스 캐피털’을 설립하기도 했다.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시절에는 세금감면, 기업규제 제거, 직업 훈련프로그램 도입, 사회기반시설 투자 등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2001년 결혼해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재산은 1000만 달러(한화 약 13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유고 시 승계 순위 10위. 지난해 3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정연설 당시 ‘지정생존자(미국에서는 국가 공식 행사 시 내각 중 1명을 지정생존자로 지명, 대통령을 비롯한 각료들이 변을 당할 경우 대통령직을 수행하도록 한다)’로 지명되기도 했다.

#여성동아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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