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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interior

디자이너 부부의 모던 레트로 하우스

백민정 프리랜서 기자

입력 2022.06.03 17:09:36

1980년대 감성을 녹인 김정철 · 윤이나 부부의 레트로 하우스. 32평 구옥 아파트 구조를 그대로 살린 공간에 부부의 취향을 더해 완성한 이들 부부의 집은 따라 하고 싶은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무광 포셀린 타일 바닥, 미색의 패브릭 소파, 스트링 선반으로 이루어진 깨끗하고 모던한 거실.

무광 포셀린 타일 바닥, 미색의 패브릭 소파, 스트링 선반으로 이루어진 깨끗하고 모던한 거실.

“이곳은 결혼 후 세 번째 집이에요. 첫 집은 전세여서 큰 수리 없이 살았고, 바로 직전에 살던 곳은 처음 장만한 저희 집이라 업체를 통해 리노베이션하고 입주했는데, 그때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참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그 과정이 꽤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는데, 그러면서 공부가 되었는지 이번에는 모든 과정에서 별다른 트러블 없이 잘 진행됐어요. 과정이 순조로우니 결과물도 만족스럽고요.”

김정철, 윤이나 씨는 올해로 결혼 8년 차를 맞은 디자이너 부부다. 제한된 예산으로도 106㎡(약 32평) 공간을 마음에 쏙 들게 고칠 수 있었던 것은 부부의 취향이 같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전 집을 고치며 자연스럽게 터득한 리노베이션 노하우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예산이 넉넉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첫 집을 리노베이션할 때는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시공을 진행하고 보니 진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담당자와 자주 소통하는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담당 실장님과의 원활한 소통을 알아보기 위해 사전 인터뷰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대화가 잘 통하니 시공 과정도 순조로웠고, 머릿속에 그렸던 집도 더 나은 모습으로 구현되었어요.”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거실

구옥 현관 특유의 모습을 유지하고 싶어 따로 중문을 만들지 않았다. 현관은 필름을 붙여 깔끔하게 새 단장하고, 거실과 현관의 경계에는 무인양품의 SUS 선반을 놓아 수납은 물론 파티션 역할까지 할 수 있게 했다.

구옥 현관 특유의 모습을 유지하고 싶어 따로 중문을 만들지 않았다. 현관은 필름을 붙여 깔끔하게 새 단장하고, 거실과 현관의 경계에는 무인양품의 SUS 선반을 놓아 수납은 물론 파티션 역할까지 할 수 있게 했다.

“거실에는 메인 조명이 없어요. 대신 천장에 LED 매립 등을 조르륵 설치했죠. 천장에 굳이 메인 조명을 설치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해요. 평소 메인 조명 대신 스탠드 등 간접조명만 켜고 생활하는 일이 잦고, 무엇보다 천장과 벽면을 군더더기 없이 시공하고 싶었거든요. 거실을 바라봤을 때 깔끔한 느낌도 좋고, 환한 불빛이 필요할 때 LED 등이 메인 조명 역할을 충분히 대신해줘서 아직까진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스트링 선반 중 뼈대는 스트링시스템에서 구입하고 그 위에 얹은 원목은 원하는 컬러를 찾아 직접 제작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스트링 선반 중 뼈대는 스트링시스템에서 구입하고 그 위에 얹은 원목은 원하는 컬러를 찾아 직접 제작했다.

전체적으로 빈티지한 무드의 집이지만 미색의 큰 소파와 스트링 선반, 감각적인 스탠드 조명으로 채워진 거실은 모던하고 깨끗한 느낌이 강하다. 이런 느낌은 바닥에 시공한 무광 포셀린 타일도 한몫한다.



“레트로 무드를 좋아하지만 거실은 예외를 두어 화이트 베이스로 최대한 깔끔하게 시공했어요. 그동안 모은 다양한 디자인의 포스터를 벽에 걸거나 컬러감이 있는 쿠션, 블랭킷을 활용해 공간에 포인트를 주고 싶었거든요. 바닥은 연한 그레이 컬러의 무광 포셀린 타일로 시공했는데, 원목 마루에 비해 변형, 균열, 변색 등의 문제가 적은 것은 물론 잘 미끄러지지 않고 색상 선택의 폭도 넓은 것이 장점이에요. 무광의 연한 그레이 컬러가 저희 집 거실은 물론 레트로 무드 주방과도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 시공 후에도 만족하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예요.”

레트로 감성의 주방

좁은 주방을 넓어 보이게 할 요량으로 싱크대 상부장은 설치하지 않았다. 부족한 수납공간은 빈티지한 캐비닛과 원목 선반으로 해결했다. 하부장의 상판은 화이트 컬러의 인조 대리석으로 결정했다.

좁은 주방을 넓어 보이게 할 요량으로 싱크대 상부장은 설치하지 않았다. 부족한 수납공간은 빈티지한 캐비닛과 원목 선반으로 해결했다. 하부장의 상판은 화이트 컬러의 인조 대리석으로 결정했다.

“주방은 이번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을 준 공간이에요. 구옥 구조상 어느 곳에 있든 가장 시선이 가 닿는 곳이 주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집을 고쳐야 하니 힘줄 곳과 뺄곳을 정해야 했는데, 저희 부부가 판단하기에 주방은 좀 투자를 해도 좋다고 생각했죠.”

공간을 넓어보이게 하는 직사각형 벽면 타일과 테라조 타일의 조화가 예쁜 욕실.

공간을 넓어보이게 하는 직사각형 벽면 타일과 테라조 타일의 조화가 예쁜 욕실.

김정철 · 윤이나 부부의 주방은 1980년대 어느 가정집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낸다. 이런 느낌이 강하게 나는 것은 주방 벽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티크 컬러의 합판 때문.

침실에는 드레스 룸 대신 가벽을 세워 별도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을 분리하니 활용도가 높다.

침실에는 드레스 룸 대신 가벽을 세워 별도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을 분리하니 활용도가 높다.

“구옥 아파트의 특성상 거실이 굉장히 크고 평수에 비해 주방이 작았어요. 구조 변경을 하지 않고 주방을 원하는 분위기로 완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일단 냉장고장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죠. 냉장고장이 없어 드러난 주방 벽 한 면에는 티크 컬러의 합판을 덧댔어요. 노출되는 냉장고 옆면에는 좋아하는 포스터와 엽서 등을 자유롭게 붙였죠. 그랬더니 티크 컬러 벽면과 스틸 냉장고, 빈티지 무드의 조명 등이 어우러져 세련된 레트로 카페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더라고요.”

싱크대는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어 상부장을 만들지 않고 하부장만 제작해 설치했다. 통일감을 주기 위해 벽면에 시공한 티크 컬러 합판과 같은 재료로 싱크대 하부장을 만들고 광택 없는 스틸 손잡이를 달아 빈티지한 느낌을 더했다. 부족한 수납공간은 캐비닛과 원목 선반을 달아 해결했다.

빈티지한 부부 서재와 활용도 높은 침실

여행지의 플리 마켓에서 사 모은 빈티지 감성의 액자들. 모양과 크기가 다른 액자를 한데 모아 걸어두니 유럽의 어느 집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

여행지의 플리 마켓에서 사 모은 빈티지 감성의 액자들. 모양과 크기가 다른 액자를 한데 모아 걸어두니 유럽의 어느 집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

주방 옆에 있는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들어서면 유럽의 어느 집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빈티지 느낌을 내는 두 개의 책상, 갖가지 소품들, 그리고 벽에 자유롭게 자리한 각양각색의 액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분위기 때문. “저희 부부는 여행을 가면 반드시 그 지역의 플리 마켓에 들러요. 그리고 사람들이 여행지에서 열쇠고리를 사 오듯 저희는 액자를 하나씩 사 오죠. 그곳에서의 추억과 여행지를 기억하고 싶어서 사 모은 것인데, 이렇게 걸어두니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톡톡히 하네요.”

침실에는 가벽이 설치되었다. 따로 드레스 룸을 만들지 않고 대신 가벽을 세워 그 뒤로 독립된 공간을 확보한 것. 이렇게 공간을 분리하면 집이 정돈되어 보이는 것은 물론 침실, 드레스 룸 각각의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다고.

작년 12월, 아들을 낳아 이제 세 식구가 되었다는 김정철 · 윤이나 부부. 부부만의 취향으로 가득한 이 집에 아이의 취향까지 더해져 더 생기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감각적인 이들 부부의 세 가족 버전 인테리어는 어떻게 꾸며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제공 공간다시



여성동아 2022년 6월 7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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