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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가족 취향 모두 살린 93평 아파트 인테리어

EDITOR 고윤지

입력 2020.06.07 10:00:01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따스한 집에 들어서는 순간만큼 편안하고 위로가 되는 것이 또 있을까. 좋아하는 취미와 취향으로 물들인 공간에서 행복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가족의 보금자리를 소개한다.
집 안으로 들어섰을 때 시선이 닿는 곳에 놓인 그랜드 피아노. 단 높이를 올려 마치 콘서트홀에 온 듯하다.

집 안으로 들어섰을 때 시선이 닿는 곳에 놓인 그랜드 피아노. 단 높이를 올려 마치 콘서트홀에 온 듯하다.

취향 교집합

인테리어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다양한 요소의 교집합이다. 뻥 뚫린 시야와 창 가득 쏟아지는 햇살, 단상 위 그랜드 피아노에 눈길이 머무는 도주연 씨 집은 세련된 부티크 호텔을 연상케 하는 멋진 공간이지만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10년 전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서 살다가 5년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했어요. 덕분에 리노베이션할 때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할 수 있었죠.”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집과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그녀는 생활하면서 불편했던 점, 인테리어할 때 꼭 반영했으면 하는 부분을 명확히 제시했다. “트렌디하지만 일상복처럼 편안한 공간이길 바랐어요. 가족 모두가 집에서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게요.” 


현관은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공간인 만큼 화려한 컬러와 과감한 패턴, 프렌치 무드 몰딩과 골드 손잡이 등을 사용해 화사하게 연출했다.

현관은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공간인 만큼 화려한 컬러와 과감한 패턴, 프렌치 무드 몰딩과 골드 손잡이 등을 사용해 화사하게 연출했다.

오래된 인테리어가 그렇듯 체리색 몰딩과 어두운 대리석, 복잡한 동선 탓에 306m2(93평) 넓은 평수임에도 어딘지 모르게 답답하고 공간이 제각각 분리된 것 같다는 말을 전해들은 옐로플라스틱 전성원 대표는 우선 공간 전체를 새하얀 도화지로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벽과 천장은 화이트 컬러로 도장하고 마이너스 몰딩으로 마감해 통일감을 준 뒤 직간접 조명을 더해 공간을 환한 빛으로 채웠다. 그런 다음 컬러와 패턴, 단 높이 등의 요소를 더해 구획화 작업을 했다. 

“비비드한 컬러나 몰딩 같은 프렌치 요소는 좋아하지만 일상복처럼 모던하고 심플한 집을 원하는 도주연 씨의 요청에 따라 공용 공간은 화이트로 깔끔하게 통일하고, 화장실 같은 독립된 공간은 화려하게 연출해 완급을 조절했어요.” 또 거실에 덩그러니 놓인 그랜드 피아노를 창가 옆으로 옮긴 뒤 단을 높여 마치 콘서트홀처럼 스페셜한 공간을 연출했다. “집이라는 공간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좋아하는 컬러와 취향으로 조화롭게 물들이면 가족 구성원의 맞춤형 행복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따로 또 家치

운동을 하거나 TV를 보는 플레이 룸과 드레스 룸, 욕실 사이의 공간을 책장으로 분할했다(왼쪽). 
 손님 초대가 잦은 아빠를 위한 전용 욕실 공간. 블랙 & 화이트 모던한 컬러 타일, 미니멀한 디자인의 세면 수전과 거울 등을 배치해 세련되고 쾌적한 욕실 공간을 연출했다.

운동을 하거나 TV를 보는 플레이 룸과 드레스 룸, 욕실 사이의 공간을 책장으로 분할했다(왼쪽). 손님 초대가 잦은 아빠를 위한 전용 욕실 공간. 블랙 & 화이트 모던한 컬러 타일, 미니멀한 디자인의 세면 수전과 거울 등을 배치해 세련되고 쾌적한 욕실 공간을 연출했다.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자녀들의 공용 침실. 옷과 책 등을 최대한 수납하기 위해 붙박이장 외에도 슬라이딩 책장과 화이트 벽 등을 활용해 공간 내 많은 수납장을 마련했다(왼쪽).   
두 아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 공부방. 책상을 각각 반대편에 배치해 함께인 듯 따로 공부하는 효과를 주었다.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자녀들의 공용 침실. 옷과 책 등을 최대한 수납하기 위해 붙박이장 외에도 슬라이딩 책장과 화이트 벽 등을 활용해 공간 내 많은 수납장을 마련했다(왼쪽). 두 아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 공부방. 책상을 각각 반대편에 배치해 함께인 듯 따로 공부하는 효과를 주었다.

도주연 씨 가족은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남편, 이렇게 네 식구다. 거실을 중심으로 아빠와 두 아들을 위한 전용 공간과 엄마 도주연 씨가 주로 머무르는 다이닝 공간, 이렇게 세 곳으로 나뉘지만 함께 모여 공부하고 취미 활동을 하며 보낼 수 있는 가족 공유의 공간을 집 안 곳곳에 배치해 ‘따로 또 함께’가 가능하다. 



“종일 업무에 시달리는 남편을 위한 취미 공간을 만들었어요.” 대학 시절 밴드 보컬로 활동했을 만큼 노래와 기타 연주가 수준급인 남편을 위해 방음실과 전용 플레이 룸을 만들어 언제든 취미 활동을 하며 재충전할 수 있게 배려했다. 또 각각 중·고등학교 3학년인 두 아들을 위한 전용 공부방과 침실, 욕실도 마련했다. 


부부 침실에는 아무런 방해 없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침대와 최소한의 소품만 둬 심플하게 꾸몄다(왼쪽). 긴 아일랜드 식탁은 중간을 오픈하고 의자를 놓아 바쁜 아침 아이들의 식사에 이용한다. 부엌 상부장을 없애고, 꽃과 소품 등을 놓을 수 있는 선반으로 교체했다. 기분에 따라 놓는 소품과 꽃 등을 바꿔 공간의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한다.

부부 침실에는 아무런 방해 없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침대와 최소한의 소품만 둬 심플하게 꾸몄다(왼쪽). 긴 아일랜드 식탁은 중간을 오픈하고 의자를 놓아 바쁜 아침 아이들의 식사에 이용한다. 부엌 상부장을 없애고, 꽃과 소품 등을 놓을 수 있는 선반으로 교체했다. 기분에 따라 놓는 소품과 꽃 등을 바꿔 공간의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한다.

“가족이지만 물리적 거리와 각자의 시간도 소중하죠. 그래서 가족 구성원 간에 적절한 거리가 유지될 수 있도록 공간을 기능적으로 분할했어요.” 사회생활과 학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세 남자와 살고 있지만 도주연 씨는 심심할 틈이 없다. 남편과 두 아들이 수시로 다이닝 공간, 테라스 등에 나와 함께 TV를 보고 음식을 먹는 등 함께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집의 중심인 거실에 그랜드 피아노와 오디오 시설을 배치해 무대 위에 오르는 가족의 연주를 듣거나 함께 노래 부르는 등 여가를 즐기며 가족이 휴식과 재충전을 함께한다. 그 덕분일까. 집을 리노베이션한 뒤로 남편,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의 풍경이 다양해졌다고 말한다. 


부엌과 테라스로 연결되는 다이닝 공간. 골드 프레임 핀 조명과 비비드 컬러 체어가 모던한 공간에 악센트를 준다.

부엌과 테라스로 연결되는 다이닝 공간. 골드 프레임 핀 조명과 비비드 컬러 체어가 모던한 공간에 악센트를 준다.

“공간에 따라 삶이 변한다고들 하잖아요. 전과 똑같은 집, 같은 평형대에 살고 있지만 전보다 더 삶이 다채롭고 풍성해진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공동생활과 사생활을 구분하면서 누구나 꿈꾸는 가족과의 따로 또 함께 행복한 공존이 가능해졌다.

기획 최은초롱 기자 디자인 박경옥
디자인&시공 옐로플라스틱 사진제공 옐로플라스틱



여성동아 2020년 6월 6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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